일전에 예고했던 대로


영주역에서 뭔가 비범한 차량을 본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확인하러 가면서 채록해봤음.



이용한 열차편은 동대구발 충북선 경유 영주행 무궁화호 #4301 열차로 단양 - 영주 간.


원래는 그 이전에 ITX-새마을도 있었지만 넉넉하게 상진철교 현황도 찍어볼 겸 해서 일부러 #4301 이용으로 스케줄을 잡았고


그래서 오전 9시 50분경이 아닌 오전 10시 10분경에 단양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 영주역으로 감. 35분 걸림.



영주역 간판









영주역 오른쪽에 보면 영주역 구내식당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음.


화물홈 위에다가 세운 가건물 같은데, 거기에 나 있는 선로에 유치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침식차를 찾았음.



정식으로 견학 절차를 밟아서 답사한 게 아니다 보니 차량 내부나 대차 등은 확인할 수 없는 위치였고

그냥 주차장 먼발치에서 최대한 줌도 땡겨보고,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구역 최대한선까지 다가가서 카메라 내밀어서 찍어보고 그런 거라서


그렇게 찍은 거다 보니까

저 위치에서는 그렇게 만족스런 형상을 얻을 수 없겠더라.


그래도 차마 무단침입까지 감행하면서 사진 찍겠다는 그런 건 아니라서 이쯤에서 만족하고 물러섰음.



영주역 간판 사진을 제외하고 이 다섯 장의 사진 중 1, 4번 짤이 일단 미묘한게

창문이 저래 널찍한 7개가 달려있는 직각 차량은 과거 직각 새마을-구형 무특으로 굴리던 물건 아니냐?


최후의 직각 새마을이던 11035호가 정선에서 통근열차로 굴러다니다가 지금은 정선군 농산물판매관 뭐 이런 걸로 쓰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또 하나가 살아 남아있었던건가. 아니면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더 쓸 데가 없어서 다시 코레일로 올려보낸건가.



사진을 좆같이 찍은 탓에 3번째 짤이 좀 어둡게 나왔고 그래서 최대한 빛깔 살려본 게 5번째 짤인데

일단 외형상으로는 옛 통일호-비둘기호스러운 외양이긴 하더라.



근데 저 위치에서는 무단침입을 해서라도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뭘 어떻게 더 알아낼 방도가 없음.

그러잖아도 영주역 혹은 경북본부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던 차였고.



뭐 그래서 일단은 이 선에서 만족하기로 하고 물러나와서 간단하게 점심도 때우고 이것저것 군것질도 하고 하다가

부전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1622 열차로 제천으로 복귀하기로 했음. 오전 11시 59분 발차이니 그 이전에 승강장으로 나가야겠지.


아 근데 영주역 3번 홈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침식차들이 유난히 잘 보인다 이거지 ㅋㅋㅋㅋㅋㅋ

(1번 홈은 왠지 모르게 없었고, 2번 홈이 영주역 개찰구 유리문 열고 나가자마자 탈 수 있는 바로타 구조. 3번 홈부터 이제 지하 통로 거쳐서 가야 함.)


그래서 신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음.



영주역 하행 방향




옛날에 영주역에 침대차가 있었다고 했지. 내일러들에게 숙박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겸 해서.


그거의 후신인 듯하다. 멀리서 볼 때도 '내일로'라는 글자가 저 화려해보이는 침식차(?)에 새겨져있더군.


저 뒤로 보이는 녹색 칠갑의 침식차가 바로 그, 내가 직각 새마을 - 구형 무특으로 굴리던 놈 아니냐고 했던 거.




이거야 뭐 요새 쓰인다는 형식의 침식차들일거고.







찾아보니 그 직각 새마을-구형 무특으로 굴렸음직한 이놈의 차번이 93104호였음.








이놈이 또 골때렸던 게


일단 이놈은 차번이 92119호다.



근데, 보다시피,


아까 주차장 너머에서 겨우겨우 카메라 들이대서 찍으며 볼 때는 그냥 평범한 구형 통일호-비둘기호 외형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쪽 영주역 3번 홈에서 저놈을 보니까 정체불명의 출입문이 떡하니 붙어있다.



옛날에 통일호에도 식당차가 있었다는 말이 나와서 MSTS 커뮤니티에서 한 차례 떡밥이 되어 논쟁이 거하게 붙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통일호 식당차가 없었다는 측에서는 '당시 다이어 기록, 열차운행시각표에도 통일호엔 식당차가 편성되지도 않았는데 무슨'이라는 입장이었다면


통일호 식당차 역시 존재했다는 측에서는 '분명히 운용되는 것을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라고 하더라.



저 정체불명의 문짝을 비롯해서, 저 침식차가 과거에 뭐였을 것 같냐.


1. 그냥 평범한 구형 통일호 - 비둘기호 객차였으되, 침식차로 용도변경하면서 이용자 편의를 위해 개조한 것일 뿐.


2. 옛 통일호 식당차의 흔적이 맞다.


3. 아니다. 옛 통일호 - 비둘기호 등급 당시 존재했던 또다른 형태의 다수우객차일지도.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1의 확률이 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보기엔, 저건 침식차 이용자의 편의성보다는 다수우객차나 식당차 운용에 있어서의 편의성을 더 고려한 것 같은 모양새인지라.


침식차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면 뭐하러 멀쩡한 객차 출입문을 용접해서 없애고 저렇게 문짝을 내겠냐 이거지.





막짤은 92119(左) - 93104(右)



추가 :


사진 속에도 나와있다시피,


92119호는 침식차로 굴러다닐 당시엔 충남, 그 옆의 93104호는 대전 소속이었던 걸로 보인다.


그게 지역본부였는지, 시설사무소 같은 데 소속인지는 헷갈리지만.



추가 2 :


2011년 9월자 로드뷰를 돌려보니


이 침식차들은 오늘 포착한 곳과는 달리, 영주역의 옛 소화물취급소 홈에 유치되어 있었나보다. ( http://dmaps.kr/3ckpc )



물론 내가 오늘 이놈들을 포착했던 위치에서 좀 더 뒤로 가야 하는 위치 ㅇㅇ


마냥 썩히지만은 않고 뭐 어떻게든 굴려먹고 있긴 한가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