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최근 대형 유통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모은 신세계 대구점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 대구점은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와 연결, 연면적 33만4620㎡, 영업면적 10만2960㎡로 조성돼 지난해 12월 15일 그랜드오픈했다. 첫 날 30만명에 이어 16, 17일에는 5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세계 대구점은 지역에 여가 시설이 부족하다는 특성을 감안, 설계 단계부터 아쿠아리움과 주라기 테마파크, 트램폴린파크 등 이전까지 백화점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시설들을 세우기로 했다. 백화점을 ‘유·무형(시간)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렇게 조성된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의 면적은 총 2만2770㎡로, 전체 영업면적의 22.3%를 차지한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아카데미와 신세계 갤러리가 각 861㎡, 208㎡로 영업면적 대비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이 3.4%밖에 되지 않는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은 앞으로 대형 유통시설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뉴 콘텐츠’”라며 “광주신세계의 현 시설들은 고객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세계 대구점은 본연의 판매 기능에도 충실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약 700개 풀라인 MD를 확보했다. 대표적인 예가 신세계가 최초로 선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이다.

식품, 생활, 여성의류 등 다양한 장르에서 대구만의 콘텐츠를 끌어들였다. 대구점에는 대구 축산 농협의 팔공 상강 한우와 구 대표 반찬가게 ‘진가네 반찬가게’, 1983년 방천시장에서 시작해 3대째 운영 중인 ‘대봉동 로라방앗간’, 대구 최초의 평양냉면 맛집 ‘강산면옥’ 등 총 130여개가 넘는 대구 지역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상태다.

생활 전문관의 지역가구 ‘산아래 가구’, 유기 업체 ‘수타미’와 패션장르 메지스, 실크로드 등도 대구 브랜드다.

이를 통해 백화점이 소재한 수성구는 물론 대구의 방문 매력도 높였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전라지역 고객이 전체 매출의 93.42%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구점의 경우 대구·경북 고객이 79.38%로 비교적 낮았고, 수도권 고객은 오히려 광주신세계(2.05%)의 3배 이상인 7.81%를 차지했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매장이 협소해 고객 충성도와 유입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는 브랜드나 문화·휴게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에 조성, 교통 인프라도 한몫했다. 신세계 대구점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 오픈 전에 제기됐던 지역민 역외유출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넓은 매장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쇼핑과 문화가 결합된 콘텐츠가 유통업계 트렌드이자 고객의 니즈”라며 “소비자들은 트렌디한 콘텐츠 소비를 위해 ‘기꺼이’ 역외로 시간과 재화를 소비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역의 우수한 유통시설에 비해 부족한 공간과 문화 콘텐츠에 대해 광주시와 유통업체들이 적극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광주신세계는 설립 추진 중인 특급호텔 및 면세점 시설을 복합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급호텔은 현 광주이마트 자리에, 면세점은 백화점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현재 이 시설들은 교통영향평가 등을 마친 상태로, 이달 말 이를 반영한 지구 단위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구 단위 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 등을 거쳐 승인에 2달 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5년 지구 단위 계획서를 접수하려 했으나 지역 소상공인, 시민단체의 상권 침해 우려로 잠시 미뤄졌다. 대구점도 사업 초기에는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대구시의 결단력과 신세계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으며, 총 1만8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 직간접 고용인원을 포함해 3만4000여명의 고용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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