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선이든 혼잡도 문제가 없겠냐만은...


매일 출근하며 일산역에서 공덕까지 경의선 이용하는 게이로서 간만에 글 써보려한다.


1. 나는 대체로 7:39발 덕소급행(k5705) 혹은 7:43발 용문행(k5029)을 번갈아가며 탄다.

둘 다 장단이 있는데, k5705는 빨리가서 좋고 k5029는 일산출발 열차라 줄을 잘 설 경우 착석해서 갈 수 있어 좋다.

어떤 경우에든 k5705가 도착하기 5분전부터 줄을 서는데 그 즈음 정도되면 가뜩이나 섬식인 일산역 승강장이 승객으로 가득 채워져 혼잡하게 된다.

대체로 k5705 타는 사람과 k5029 타는 사람이 혼재되어 줄을 서게 되는데, 나도 이들 중 하나로 k5705가 도착했을 때 내 앞 줄이 여전히 길면 그냥 k5705타고 한 세네명 정도 있는 거 같으면 기다려서 일산발 용문행을 타는 식이다.


2. 문제는 k5705 열차의 혼잡도. 아래 6시-8시대 일산발 하행 시간표를 봐보자.



완급이 거의 1:1 비율이고, 완행의 경우 가장 승객이 몰릴 가장 피크 타임에 대피 스케쥴이 다 잡혀 있다.


그런데 문제의 k5705의 경우, 다른 급행들은 백마에서 추월하는데 자기 혼자 능곡에서 완행(k5027)을 추월하고 있고, 이게 열차내 혼잡도 가중에 원인이 되고 있다.

완행 대피역이 주요 하차역 구간에 근접할수록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증가하는게 일반적인 패턴이기 때문.


예컨대 능곡 이북구간 승객 입장에서는 굳이 완행열차를 탐으로써 5분을 허비하는 걸 감당할 수 있겠느냔 얘기다.

성향에 따라 쾌적함이냐 속달성이냐 선택의 문제가 있겠다만은 분초를 다투는 출근시간에는 속달성을 대체로 택하지 않겠어?


따라서 경의선 전체 승하차량의 44%를 차지하는 문산/금촌/운정/탄현/일산/백마역에서는 승객들이 완행 보내고 급행을 타고,

대곡역에서 이미 포화된 상태로 출발한 열차는 행신역에서 모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하는 상황을 매일 같이 재현시키고 있는거지.


k5705는 직결 이전 k2606 공덕급행(아마 일산 기준 7:41발)이었을 때부터 타곤 했던 열차인데, 이용객이 늘면서 유독 이 열차는 더 포화되고 있는 걸 체감한다.

예컨대 k2602 시절 일산에서 타면 통로 안쪽으로 진입이 쉽게 가능했었던 반면, 지금은 통로 진입은 커녕 출입문 구역에서 꼼짝도 못하고 백마/대곡/행신 문 열릴 때마다 안녕을 기원하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실정이다.


3.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3.1. 급행 정차역 조절

2015년 경의선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4%, 2016년에 약10% 증가한 점에 미루어보아 이 증가세가 이어질 것을 감안한다면, 출근시간 경의선 시간표가 바뀌지 않는한 k5705 열차는 포화상태 이르러 물리적으로 승객을 더 이상 태우지 못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봐. 


그렇게 될 경우, 아예 위 짤에서 처럼(혹은 경의선 개통 초기 때처럼) 행신역을 급행 정차역에서 빼는 방법도 하나의 안이 될 수는 있어.


혹은, 예전 경인A급행, B급행처럼 예컨대 파주구간 전역 정차 후 고양시구간 무정차 운행하는 식으로 하나의 특급 계통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어차피 승객 물갈이가 안 되니.

그런데 줬다 뺐는게 어디 쉽나.


3.2.증회

이게 지금 논의되고 있는 방안인 것 같고,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는 하지만 문산-용산 구간에서 4량 편성 열차가 투입된다고 한다. 

다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고려해야해.


우선 첫째, 증회분은 완행이고 급행 대피용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완급 비율이 1:1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8량 열차의 수송력을 균등화시켜줄 필요가 있어.

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대피 스케쥴 들어간 완행에 4량 열차를 투입하고, 대피 스케쥴 없는 완행에 8량차를 몰빵해줄 필요가 있어.


둘째, 완급추월 대피 문제.

k5705의 능곡대피가 혼잡 가중의 원인인바, 앞서있는 팔당급행(k5701)이나 덕소급행(k5703)처럼 백마에서 추월을 하는게 혼잡도 관리에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색에 대피선이 있어 그걸 활용한답시고 대피를 총 두 번하면 오히려 급행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본다.


서울역행 열차도 조절한다고 하니, 아예 이참에 서울역 급행 열차의 완행 추월 스케쥴을 운정에서 한번하고 복복선 구간을 활용하여 병주케하는 것도 선로 활용을 높이면서 용산 방향 열차의 혼잡도도 관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셋째, 중간 출발 차 문제.

가양-신논현 셔틀이 9호선 혼잡도 관리에 유의미한 결과를 낳은 걸로 알고 있는데, 경의선에서는 이미 k5029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일산 출발 k5029가 없었다면 k5705가 백마, 대곡, 행신에 정차하는게 정말 아무 의미 없을 정도로 혼잡하게 만들었으리라 확신한다.


아무래도 회차시설이 있는 일산이나 운정에서 출발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문산-용산이라고 박아놓은 마당에 중간 출발형식으로 더 증편을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조금 의문이다. 혹은 k5029를 문산 출발로 만들고 다른 시간 대에 일산 출발 2회, 대신에 4량 이렇게 만들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