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큰댁에서 추석을 쇠고 경북 예천에 있는 선산에 들러서 성묘를 하고.... 6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을 했습니다. 당초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아뿔싸....!! 하는 사이에 진입로를 지나쳐 버렸죠....-_-;; 이런 샒~~!!! 을 외치면서 국도를 타고 쭈욱 오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듣던 중 반가운 뉴스.... "중부내륙 고속도로 정체가 매우 심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캬캬캬캬.... 제가 가고 있던 국도는 쌩쌩 잘 뚫리던데....ㅋㅋㅋㅋ 3번 국도, 38번(36번인가?) 국도는 고속화 개량이 되어있어서 마치 고속도로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100km 밟으면서 시원하게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11시 30분이네요. 국도와 지방도를 통해서 온 것을 감안하면 거의 날아온 수준이죠....-_-;; ㅋㅋㅋㅋ 뭐,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인 얘기를 해볼까요? 제가 큰댁이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있어서 대구에는 매년 꼬박꼬박 내려갔었는데 항상 큰댁 근처에서만 빙빙 돌고, 아니면 그냥 집안에 틀어박혀서 TV나 보고있고.... 그러다보니 정작 대구에는 자주 가는데 대구 구경은 제대로 못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댁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집을 나섰죠. 지하철 상인역까지 걸어가서 대구 특유의 토큰형 승차권을 뽑아든 후, 지하철을 탔습니다. 여기서 서울 및 인천과 다른 한가지 특징.... 승강장의 풍경이 색다르더군요. 서울이나 인천에서는.... 승강장 안전선 앞에서 두 줄로 서서 전동차를 기다립니다. 승강장에 설치해 놓은 안전대(겸 광고판?)에 기대기도 하고, 열차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안전선을 넘어서 왔다갔다 거리기도 하죠. 공익도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구요. 그런데 대구에서는.... 승강장 안전선에서 멀치감치 떨어져서 기다리다가 열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나오면 슬슬 안전선 쪽으로 걸어오더군요. 서울이나 인천에서 하던 버릇으로 안전선을 살짝 밟고 서서, 안전대를 잡고 있으려니까 공익요원이 호루라기를 삑삑 불어댑니다. 몇년 전에는 동대구 역에서, 귀에 헤드폰을 덮고 음악을 들으면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안전선을 넘나들면서 왔다갔다 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내 등을 탁탁 두드리는 겁니다. 헤드폰을 벗어보니까.... 세상에, 난리가 났더군요. 역무실에서 마이크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안전선에서 비키라고.... 공익요원도 질겁을 하면서 달려오고....-_-;;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 줄은 몰랐습니다....ㅜ.ㅠ;; 하지만 이미 크고 작은 지하철 사고를 겪은 도시인 만큼, 그만큼 안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법이니까 자연스럽게 이해가 갔죠. 어쨌든 지하철에 타자 열차는 달려갑니다. 확실히 지하철 2호선이 개통한 이후로 승객이 배 이상 늘어났더군요. 뭐, 이것은 설날 때 와서 느낀 것입니다만.... 이번에는 승객이 더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반월당 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하였습니다. 환승역이 붐비는 것은 서울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1호선과 2호선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호선은 거의 모든 승강장의 인테리어가 비슷합니다. 색깔만 다르고, 타일 모양에서부터 계단 난간모양까지 완전 판박이입니다. 아마 설계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일텐데, 좀 삭막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2호선은 모든 승강장마다 제각각의 특색을 살려 공들여서 인테리어를 한 것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1호선은 상대식(상행선과 하행선의 승강장이 서로 분리되어서 기둥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식) 승강장이 대부분인데 비해 2호선은 반대로 섬식(상행선과 하행선의 승강장이 같이 있어서 자유롭게 열차를 갈아탈 수 있는 방식) 승강장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독특합니다. 2호선은 그냥 구경을 하기 위해 갈아탄 것이기 때문에 두류역에서 내려 반대쪽 승강장에서 다시 열차를 탄 뒤 반월당 역에서 내렸습니다. 메트로센터.... 과연 새로 개장한 지하상가 답게 인테리어의 수준이 상당하더군요. 특히 중앙의 로터리(?)에 마련되어있는 만남의 광장은 정말 멋있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이동통로가 넓찍넓찍 한데다가 조명이나 천장의 색깔을 파란색이나 초록색 계열로 해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더군요. 중간중간 비어있는 상가가 보였지만, 메트로센터가 개장한지 채 1년이 안 되는 데다가 전국적인 불경기를 감안하면 입주율을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메트로센터 끄트머리에 가니까 '메트로프라자'라면서 계단이 보이더군요. 메트로센터와 비슷한 지하상가인데.... 이름이 왜 다른걸까.... 상가들도 대부분 비어있었습니다. 걸어다니는 사람은 딸랑 저 혼자....-_-;; 아마 부평지하상가처럼 운영주체가 다른 상가가 아닐런지.... 메트로센터에서 동아백화점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동아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식품매장이 나오는데,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서 천천히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나 메이커의 인지도 등은 서울이나 인천의 백화점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좁은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건물의 외관으로 보아 건물이 세워진지 상당히 오래된 것 같고, 그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뒤떨어진다고 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백화점들이 조금 무식하게 큰 것이 잘못이죠....-_-;; 6층이었나.... 건물 옥상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있더군요. 전망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동전을 넣고 보는 망원경도 있었구요. 동아백화점을 나와서, 주위에 있던 애견상가에서 동성로로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바로 옆의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가니까 예전에 도갤에서 보았던 휴대폰 매장 밀집골목이 보였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보니까 진짜 동성로가 나오더군요. 이 골목, 저 골목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유통되는 금액의 규모나 경제규모 등의 복잡한 것은 일단 제껴두고, 전체적인 규모로 보자면 명동보다도 더 큰 것 같더군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고 골목골목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면서 화려한 쇼윈도우가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여느 상업 중심지와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PC방이 안 보여서 한참을 헤메다가 모처럼 한군데를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인테리어라든지 컴퓨터의 상태 등 전반적인 수준이 상당합니다. 서울이나 인천에서는 이 정도 수준이면 가격이 1시간에 1200원인데 여기는 그냥 1000원이더군요....^^ 이 PC방에서 엊그제 올렸던 글을 쓰고 인터넷을 좀 하다가 나왔습니다. 대구 상권의 자존심이라고 할수 있는 대구백화점을 가기 위해 근처 노점상에서 길을 물어보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대구백화점은 2층까지만 휘휘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특이한 것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이었죠. 아마도 여러번 확장공사를 하면서 불가피하게 동선이 복잡해 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백 앞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아마 대백 앞은 대구 사람들에게 어떤 만남의 장소,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앞 길로 노점상들이 길 가운데에 가지런히 줄을 맞추어 늘어서 있는 것도 독특하면서도 깔끔해 보이더군요. 또 하나 제 눈에 띄인 것은 스쿠터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입니다. 도로망이 넓고 반듯하게 잘 닦여있는 대구의 특색 덕분에 스쿠터를 이용한 중/단거리 교통망이 발달한 것 같습니다. 국산 스쿠터의 비율이 서울/인천 쪽은 대림 스쿠터가 반정도 되는데 대구는 반대로 효성 스쿠터가 더 많았던 것도 독특했구요. 그리고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또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서울에서는 가로수가 대부분 버즘나무와 은행나무인데 비해 대구는 수종이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미도파 님이 그에 대한 글을 올리셨던 것 같은데, 전나무 비슷하게 이파리 색깔이 어두운 나무가 상당히 독특하더군요. 전체적인 도로망은 대단히 부러울 정도로 잘 갖추어져 있는데, 도로 표지판이 구형이 많다는 것이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글씨체가 동글동글하고, 영문표기법이 한글로마자표기법 개정안 이전에 맞추어져 있는 표지판들 말이지요. 즉 '대구역'이 현행대로라면 'Daegu Stn.'라고 쓰여져야 할텐데 'Taegu Stn.'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반 이상이었습니다. 서울/인천은 거의 90% 이상 신형 표지판으로 교체가 되어 있지요.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대구에서 보이는 아파트들의 70% 이상은 우방과 화성이라는 것입니다. 새로 조성되는 택지에서는 얘기가 다르겠지만, 최소한 개발 된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은 거진 우방과 화성아파트만 보이더군요.^^ 아마 그만큼 대구에서는 토착 건설업체들이 강세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추석 당일날 파티마 병원 뒤쪽 거북맨션에 있는 종가집을 항상 가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던 것이 어찌어찌하다가 범어네거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렇게 큰 교차로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서울의 광화문 네거리 보다도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담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_-;; 대구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얼굴'로 들자면 탤런트 한가인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한가인씨가 아마 화성산업의 전속모델인 것 같습니다. 동아백화점, 화성건설 등등의 광고물을 총망라해서 등장하는 것을 보면요. 그런데.... 너무나도 불만스러운 것은.... 도대체 왜 사진이 그따위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진기술이 개판인건지, 메이크업이 똥판인건지.... 가끔씩 흠칫흠칫 놀랄 때가 있지요. 왠 30대 중반의 아줌마가 떡하니 박혀있어서....-_-;;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한가인.... 샒....ㅡㅡ;; 메이크업도 무언가 뜨악해 보이고, 노출 측정은 발로하는지 조명도 개판이고.... 참소주 광고나오는 이보영 씨는 그나마 괜찮던데(표정이 뭔가 뻘쭘해 보이는 것만 빼고....), 왜 유독 한가인만 그러는 것인지.... 화성산업은 마케팅 촬영에 영 소질이 없는건가....-_-;; 이렇게 이틀 동안의 짧은 대구 관광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도로 표지판에 국채보상공원이 보여서 한번 가볼까 했지만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내년 설날을 기약하면서, 큰어머니께서 바리바리 싸 주신 전이며 부침개며 편육이며 식혜며 등등을 묵직하게 싣고서 돌아왔습니다....^^ P.S: 무개념 ㅉㅈㅇ의 발악성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합니다.         짤방은 본인의 공식짤방(?)인 인천 구월동 전경....ㅋ         동대구역 앞에 냄비우동이 유명하다던데, 어느 식당이 제일 유명한가요....? -_-;; 마지막 P.S: 원래 도갤에 올렸던 글인데 철도병원 햏께서 철갤에도 올려달라고 하시길래 여기에 옮겼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