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 철갤러입니다.
대구에서 자랐고 대구에서 철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렇게 철덕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고향에서 일어난 가슴아픈 참사 때문입니다.


2003년 2월 18일, 정확히 14년 전 오늘 중앙로역에서 불이 났습니다.



오전 9시 53분, 아침시간이었습니다. 정신지체장애인 김대한이 자살을 시도하며 석유통에 불을 붙이며 열차에 불을 냈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치솟아올라 열차를 휘감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중앙로역에 정차한 불타는 1079호 열차 맞은편에 1080호 열차가 정차하고 있었고, 1080호 열차로 불이 옮겨붙게 됩니다.



기관사는 마스터키를 이용하여 열차를 빠져나갔고 사령탑에서는 조속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사령의 무능과 기관사의 무책임이 사람을 죽게 만든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1호선의 시트가 불에 잘 타는 소재였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로 1호선의 시트는 전면 교체되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3호선 시트에 불을 붙여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타지는 않았습니다ㅎㅎ





대구지하철참사는 모든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였습니다.
비상콕크 여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열차에서 빠져나갈 수도 없이 꼼짝못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문을 부수고 탈출한 사람도 있었지만 갇혀있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습니다.




이 날 19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었으며 151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입니다..


여전히 생존자들은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열차 안에서 죽어가던 시민들이 당시 남긴 문자를 보면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네요..






참사 이후의 사진입니다.

전 아직도 이 사진을 보면 무섭습니다.
처참하네요..






죽으려면 곱게 죽지 열차를 불태운 방화범 김대한은 불이 나자마자 바로 튀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붙잡혀서 감옥 갔습니다.





사고 이후 2003년 12월 31일까지 중앙로역은 폐쇄되었으며

몇 개월간 교대~동대구는 운행하지 않고 버스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사고는 전국적으로 막대한 파장을 일으켜 부품이 대대적으로 물갈이 되었습니다.



2014년 도곡역 방화사건도 유명합니다.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아서 다행일 뿐입니다.












이후 중앙로역에는 추모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중앙로역에 들릴 때마다 이곳에서 참사의 비극을 되새깁니다.




중앙로역에서 내리면 바로 벽이 보일 정도로 승강장이 작습니다. 원래는 타 역과 비슷한 크기였는데 참사 때문에 승강장이 좁아졌습니다. 1호선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역이 승강장은 가장 작은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중앙로에서 내릴 때 바로 보이는 파란 벽을 보면 가슴이 메입니다.






더욱 화가 나는 사실은 인터넷상에서 통구이라는 단어를 쓰고 다니는 인간들이 넘친다는 겁니다.

단어의 어원을 알면 제발 쓰지 마세요. 가슴 아픕니다.



제발 참사가 일어난 오늘 만이라도
고인 비하 발언은 삼가주시고 추모해주세요.




무엇보다도 철도 갤러리에서
이 참사를 추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갤도 아닌 철갤에서라도 꼭 추모해야 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여기서 끊도록 하겠습니다.
2월 18일을 잊지 말아주세요.





+.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대구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구 도시철도는 중앙로 참사 이후로 큰 사고가 난 적이 전혀 없으며 매우 안전합니다.

2009년~2016년 도시철도 고객만족도 전국에서 8년 연속 1위도 차지했구요ㅎㅎ



대도철 많이 이용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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