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트가인

가오가이거

다간

선가드

로보트레인

등등

이 메카닉물의 공통점이 뭔지 아는가

그렇다 주인공 로봇이 합체할때 꼭 열차가 큰 파트를 담당한다

어깨뽕마냥 툭 솟아오른 열차 어깨 부분은 항상 오똑한 콧날을 연신 자랑했고

기차의 길다란 차체는 로봇의 멋들어지고 우아한 하반신 부위를 든든하게 떠받들어주는 담당을 해냈다

자연스레 로봇을 응원하던 아이의 기차 선호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8미터짜리 타원형 철도모형을 받은 날은 아직도 회상되곤 한다

시간은 흐르고 중학생이 되어 3정거장 너머의 학교로 통학하게 되자 나는 자연스레 지하철을 이용했고 별로 자랑스러울건 없지만서도 노선도 하나만큼은 까리한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복잡함에 두려움 반 이유 모를 두근거림 반으로 지하철 통학을 시작했다.

내가 중학생 때만 해도 아직 노란색 바탕의 검은 선 두개가 그어진 열차표를 가지고 개찰구를 넘나드는 시절이었기에 그 약간의 기분좋은 잉크냄새를 손에 묻히고 3정거장의 여행을 즐기던 시절이 기억난다

어릴때 좋아하던 로봇만화라지만 그래도 나는 그 때 당시 내가 응원하던 로봇의 신체 일부 속에 타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마 이것이 그 두근거림의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다시 흐르고 나는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적이 되지 않아 인서울을 포기하고 부산대를 가게 되었다

입학 후 처음 타보던 부산행 ktx는 지하철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고급스러웠고 창문부터 앉아서 갈 수 있다는 만족감까지 모든것이 새로웠지만 그 중 제일 큰 감동은 내 의자 앞에 놓인 잡지였다

길다면 긴 부산까지의 3시간 여행속에서 행여나 지루함을 느낄세라 넣어둔 그 세심함에 내 기차표 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동대구를 거쳐 부산역에 이어지는 매달의 여행마다 항상 즐거웠고 새마을호의 식당칸에서 먹던 맥주는 왜그렇게 맛있엇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위해 휴학하게 되고 시간이 남아돌던 나는 돌연히 시작한 기차여행을 기점으로 나름 본격적인 철덕의 길로 접어들었고 주로 기차역이나 기차에서 보는 외부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두며 만족하곤 했다.

그 후 훈련소로 가도록 대기하게 된 102보충대에서 신체검사를 했고 나는 갑작스레 간경화라는 개거지좆같은 처방을 받고 치료기간 없는 질병으로 인해 귀가조치 후 공익 훈련병으로 논산에 재입대를 명받게 되었다

개쪽팔려서 집에만 있던지 1주일만에 나는 다시 논산으로 가게 됬고 힘들지만 재밋던 5주 훈련이 끝나고 내가 지정된 근무지는 지하철 5호선.

내심 기뻐하며 담당자를 따라 근무역으로 간지 불과 3개월만에 장애인새끼들의 역정과 취객새끼들의 구토를 한몸으로 받아내며 정신병 걸릴것같은 승강기 대기 업무를 겪고 나는 적어도 지하철만큼은 치가 떨리게 되었다.

씨발 지하철 씨발 공익 씨발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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