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정말 오랜만이다!
요 며칠간 업무, 학업, 집안일이 무슨 서울~금천구청 선로 용량처럼 꽉 차서 철갤에 게시물은 커녕 댓글도 뜸했다.
이번 글은 지난 5/1에 다녀온 경부선 왜관 북부 구간 단선 시절 옛 노선이야.
여러 말 할 것없이 일단 지도부터 보여줌.
지도 상에 빨간선이 바로 1905년 경부선 최초 개통 당시 건설되었던 노선.
이 구간에는 유명한 호국의 다리도 있어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
현지 표지판에서는 1941년에 복선화에 대비하여 현재 노선으로 이설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좀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
만약 현 노선이 1940년대에 복선화에 대비하여 건설되었다면 철교와 터널이 복선 규격일 가능성이 높지.
그런데 현 노선의 철교와 터널은 단선 병렬식이라서... 단선 시절에 이미 현 노선으로 이설된 뒤 추후에 복선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야.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답사 시작은 지도 상 호국의다리와 왜관1터널 사이에 있는 로터리. 이 곳 부근에 주차를 하고 먼저 부산, 왜관 방향에 있는 왜관1터널을 찾아나선다.
사진을 찍은 장소가 바로 과거 경부선이 지나던 자리인데 사진을 잘 찾아보면 터널이 보인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덕분인지 도로변에 친절하게 표지판도 있다.
드디어 터널 입구!
트럭 한대가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게 아쉽긴 했지만...
설치된지 조금 오래되었는지 약간 벗겨지기 시작한 등록문화재 패찰.
터널 내부는 어느 정도 관리도 되어 있고 길이도 짧아서 아무나 들어갈만 하다.
여기서 폰카로 터널 여기저기 찍는 어르신을 보았다.
대충 이야기를 나눠보니 철덕이신거 같은데 하긴 철도라는 물건이 요즘 발명된 것도 아니고 그 어르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 땅에 있던 물건이니 어르신 중에서도 충분히 철덕이 있을 수 있지.
그 어르신은 잠시 후 호국의다리에서도 마주쳤음. ㅎㅎㅎ
천장의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
살짝 안으로 들어가서 찍어본 서울, 김천 방면 출입구.
요건 벽면.
중간에는 콘크리트로 보수해놓은 천장도 있고...
부산, 왜관 방면 출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뒤돌아서서도 찍어보고...
부산, 왜관 방면 출입구는 공원화 사업과 연계되어 마개조 공사가 진행 중...
원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사 과정에서 원형을 좀 훼손한 것 같아 아쉽긴 했다.
원래 터널 길이가 80m라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우리 연구실에 있는 지형 측정용 장거리(?) 줄자 차에 싣고가서 실측해볼걸... 그럼 어디가 실제 터널 출입구였는지 알 수 있었을텐데...
이번엔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호국의다리!
이 다리는 1905년에 경부선 철교로 만들어졌다가 경부선이 이설된 뒤에는 포장되어 국도로 쓰였다고 해.
그러다가 1950년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폭파되었고 1953년에 복구되어 인도교로 쓰이기 시작. 바로 이 6.25 전쟁때의 일화로 인해 다리 이름이 호국의다리가 된 것이지. 하지만 1979년에 홍수로 인해 파손되어 폐쇄. 그 후 1993년에 복원되어 다시 인도교로 쓰이다가 2011년 홍수 때 4대강 사업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원인으로 또 다시 유실되었고 1년뒤인 2012년에 복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지.
다리 입구 양옆에는 이런게 세워져 있고...
조금 옆에서 찍어본 다리의 모습.
중간에 트러스 구조물이 없는 부분이 바로 6.25 전쟁 낙동강 전선 전투에서 미군이 폭파한 부분.
다리로 들어가서 6.25때 폭파되었던 부분에서 뒤돌아 왔던 길을 찍어보고...
좀 더 가서 트러스 구조물 속에서 서울, 김천 방면으로도 찍어보았다.
은근히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더라. 그 중 자전거도 있으니 주의할 것.
다리 중간에서 하류를 향해 찍어보기도 하고...
상류를 향해 찍어보기도 하고...
현재의 경부선 왜관철교는 바로 앞에 있는 도로교량 왜관교 때문에 거의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왜관교는 원래 4번 국도로 건설되었지만 4번 국도 확장 및 이설 과정에서 하류에 있는 제2왜관교가 4번 국도 본선이 되고 왜관교는 지선이 되었다.
트러스 구조물이 잘 보이게 찰칵!
1900년대에 만든 철교들이 다 그런건지 경부선 한강철교 옛 트러스 구조물, 신의주~단둥 압록강철교 트러스 구조물, 경전선 옛 삼랑진철교 트러스 구조물과 닮았다.
꼭데기는 저렇게 생겼고...
자, 이제 다 건넜다!
등록문화재 패찰과 함께 1993년 복구 공사 때 박아둔 것도 보인다.
이제 계속해서 경부선이 가던 길을 따라갈 차례.
원래는 저기 지하도가 있는 곳 위로 해서 철길이 놓여있었으리라...
철길이 이설된지 너무 오래되었다보니 철길 흔적은 물론이고 철길과 나란히 놓인 골목길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
단지 짐작과 휴대폰 지도, 기존 답사자들의 자료만을 토대로 추적해보았다.
원래 경부선은 대충 저 곳까지 와서 저 구릉지를 왜관2터널로 뚫고 지나갔을텐데...
한참을 헤매다가 찾았다!
아쉽게도 2터널은 사유화된 것 같아서 얼른 사진만 찍고 나와야 했다.
천장과 벽면은 잘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붕괴된 부분도 있고...
내부는 1터널과 달리 끝도 안 보이고 상태도 안 좋고 벌레도 좀 보여서...
만약 사유화되지 않았다고 해도 도저히 들어갈 엄두를 못 냈을 것 같다. ㄷㄷㄷ
다시 호국의다리로 돌아와서!
거대한 암석에 호국의다리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아까처럼 약간 옆으로 빠져서 다리를 찍어보고...
다시 내 차가 있는 건너편으로 걸어서 건너갔다.
내 차가 주차되었던 곳에서 찍은 현재의 경부선 왜관철교.
경부선 매포~신탄진 금강철교, 2010년까지 쓰이던 경전선 2세대 삼랑진철교와 비슷한 구조의 트러스 교량이다.
때마침 #1217(서울->부산 무궁화) 통과!
근대철도터널 특유의 하부 석축, 상부 벽돌 라이닝 마감이 매력적인데 공사하면서 훼손된 부분은 아쉽네
저기서 심령사진 찍혔다는데 - dc App
갈갈이 닥추
잘 보고 가요, 추천드림. 수고하셨어요.^^
222.109//그러게 말이야... 기왕이면 원형 보존해서 할 수 없었던걸까...
211.36//헐?? 어디?? 1터널? 2터널?
210.204, Busanbu.//감사감사요 ㅎㅎ
다음번에 왜관가면 가봐야겠다
ㄴ ㅇㅇ 왜관역, 시내랑도 가깝고 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찾기 쉬울거임.
ㄴ 잘모르겠으요..귀신사진이 찍힌적이 있다고해서.. - dc App
2터널 저거 뭔가 마인크래프트 몬스터 같다...
211.36//2터널은 진짜 아는 사람 아니면 접근하기도 어려우니... 아마 1터널인듯요 ㄷㄷㄷ
59.7//실제로 가보면 얼른 사진찍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터널 있는건 처음알았다 - dc App
ㄴ 아무래도 워낙에 호국의다리만 유명하다보니...
ㄱㄱㅊ 항상 잘보고있응 - dc App
ㄴ 나야말로 항상 감사 ㅎㅎ
내가 알기론 호국의 다리 트러스 없는 부분이 원래는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트러스 형태로 있었다가 2011년때 홍수로 붕괴되서 현대식 교량으로 재시공한걸로 기억하는디... 아닌가
선 갈갈추 후 감상.
118.39//2011년 6월 25일에 집중 호우로 교각 1개가 유실되고, 상판2개(약 100m 정도)가 붕괴되었으나 2012년 4월 30일에 완전하게 복구하였다. 라고 호국의다리 두번째 짤에 나온 안내판에 적혀있네. 내가 알기로 붕괴된 곳은 구미쪽 부분이고 기존 자재가 워낙 튼튼해서 복구할 때 대부분 다 그대로 활용했다고 들었음
118.39, 164.125//트러스 없이 현대식으로 재시공된 구간은 6.25 때 폭파된 구간. 거기는 왜관 쪽에 가깝고, 2011년에 홍수로 유실된 구간은 구미 쪽에 가까움. 2011년에는 기존 자재를 재활용해서 워낙 감쪽같이 복구해놔서 지금 사전 정보없이 가보면 정확히 어디가 2011년 유실 구간인지 알 수가 없지 ㅋㅋㅋ
山手線 AT..//언제나 감사함 ㅎㅎㅎ
글 상단에서 지도로 그린 2터널 주변부는 잘못 표시했어 갈씨.. 2터널을 나와서는 지금의 본선이랑 크로스 되어 북향하다가 왼쪽으로 꺾음ㅇㅇ
ㄴ 아항 그쪽은 그냥 추측으로 그렸는데 역시 틀렸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함 ㅎㅎㅎ
혹자는 다이쇼 시대의 경부선 대개량때 이미 이설됐다고도 하고 보통은 복선화로 옮겨갔다라고 하는데 꽤 큰공사니까 아마 기록이 남아있겄제... 1터널 부산방면 출구는 막혀있었다고 들었는데 뚫린걸 보니 시원하면서도 모양새가 많이 아숩네ㅋㅋ 재밌게 잘봤수 추천!
ㄴ 고대사 연구할때도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증거가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것도 그런 비슷한 경우인듯 ㅋㅋㅋㅋㅋ 1터널 부산 방면 출입구는 이미 막힌걸 다시 뚫다보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겠지... 아무튼 감사!
아마 터널이 매몰되었거나 해서 출구가 없었을거임, 그래서 저렇게 만들수밖에 없었을수도 있음
ㄴ 하긴 이미 한번 막히거나 매몰된 터널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건...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