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8월부터 '지하철 병기(竝記)명'을 확대하는 가운데 여러 병원들이 이에 대한 신청 및 계약 체결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기관의 수익 보존을,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1~4호선 역 23개역, 5~8호선 20개역, 9호선 5개역, 내년 7월 말에 개통 예정인 우이신설선 10개역을 포함해 총 58개 역에 유상 병기 사용자 모집을 실시한 결과 다수의 병원들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8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과에 따르면 올해 지하철 병기명 유상 공모 결과, 최종 결정된 병원은 ▲혜화역(4호선) 서울대병원 ▲고덕역(5호선) 강동경희대병원 ▲영등포시장역(5호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사가정역(7호선) 녹색병원 ▲신림역(2호선)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사당역(2호선,4호선) 대항병원 ▲석촌역(8호선) 한솔병원 등 7개 병원이다.

해당병원들은 환자들에게 정확한 병원의 위치를 알리고 병원의 브랜드 효과를 높이는 것에 방점을 두고 지하철 병기명 공모에 응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하철 혜화역은 전통적으로 대학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나 보호자의 경우, 서울대병원이 이 역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런 때에 서울시에서 병기명 공고를 했고, 병원 차원에서 응하게 됐다. 병기명을 통한 노출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더 병원을 명확하게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병원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한림대 한강성심병원도 병기명 표기로 병원 홍보와 환자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림대병원 관계자는 "서울시의 공개입찰이 끝나고 지하철 내부 팻말 교체 등 제반 정비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오는 8월 1일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병기명 사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내원객이 많은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유상 병기는 아무 병·의원이나 기업이 사용할 수 없기에 병원의 브랜드 향상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역명으로 병기할 수 있는 명칭은 인지도가 높고 승객의 이용편의에 기여해야 하는 기본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아울러 대상역에서 1Km 이내 위치한 기관명이나 지명이어야 하고 1개역에 1개 명칭만 병기가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3년으로 재입찰 없이 1회에 한 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기존에 '고덕역'이라고만 하면 지역주민 외에는 사실 강동경희대병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가운데 공신력 있는 지하철에 병원명을 표기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의 신규수익과 경영개선을 위해 역명 유상 병기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시범사업엔 서대문역 강북삼성병원이 응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나아가 올해 3월부터 본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병원들 중 병기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서울시 북부병원이 코레일과 계약을 통해 병원 중 최초로 이를 시행한 바 있다. 


이후 ▲4호선 고잔역 고대안산병원 ▲1호선 부평역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3호선 백석역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6호선 안암역 고대병원역 ▲5호선 강동역 한림대성심병원역 등이 별도의 지하철역 명을 사용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4년 첫 병기명 병원인 서울시 북부병원 관계자는 "우리병원이 서울에서는 북동쪽의 다소 외진곳에 있어 찾기 어려웠지만 병기명 뿐만 아니라 지하철 내 방송을 통해 병원 명을 한국어와 영문, 중국어, 일어로 동시에 안내해 충분한 홍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유상병기 입찰로 총 23억 6000만 원의 수익을 얻어 1개의 지하철당 26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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