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늦잠자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갔는데 왜이리 푹푹찌는지 짜증짜증내면서 버스탔는데 버스기사는 에어컨도 안틀고있고

그대로 용산역가서 수원가는 기차타고 출근했는데 리미트면 모르지만 똥폭탄 잡혀서 에어컨이 나오는건지 마는건지;;

옆자리엔 대학생인지 직장인인지 나보다 덩치가 크신 분이셨는데 벌써부터 땀을 뻘뻘 흘리셨는지 땀냄세가 객차 안을 진동하는 것 같고..

그래도 반바지 차림이었던게 부러워서 내 옷차림을 보니 정장에 구두였다 ㅜㅜ 하계재질이어도 너무 덥다

역에서 내려서 부랴부랴 택시잡고 학교로 가서 교실에 입성 겨우겨우 8시 맞춰서 입장

수업시간은 40분이나 남았는데 오늘 애들 수업시킬라면 또 뭐해야되나 전날 준비해놓은거 파일 열어볼 찰나

권장등교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쌍둥이자매를 등교시킨 어머니는 "너무 일찍 데려왔죠~~~ 미안해요ㅜㅜ"...

"아닙니다 조심히 출근하세요~~" 한마디 하고 다시 자리에 앉으니 애들이 가방내리자마자 나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선생님 휴지빌려주세요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선생님선생님 하더니

한두명 들어오는 아이들이 자기 자리들엔 안앉고 내앞에만 쪼르르 돌아다니면서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뭐해달라 뭐해달라 한다

1학년도 아닌 3학년 아이들인데 아직도 어른들에게 기대려는 모습들을 보니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밉다 선생님도 개인시간이 필요해ㅜㅜ


수요일은 애들 4교시만 하고 밥먹이고 보내면 되는지라 좋긴 하지만 내가 정해놓은 반 규칙이 있어서 수요일은 2교시 2쿼터로 쾌속으로 진행해놓는다

그래야 나도 빨리 끝내는 것 같고, 애들도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은지 더 집중을 잘한다


읽기시간 두시간이 한쿼터인데 한시간은 읽기와 해석 위주로 가고 한시간은 아예 본인들이 읽고싶은 동화책이나 만화책 가져와서 읽으라고 한다

교과서 한시간 다 하고 자율 독서시간 한시간 줬는데 어느녀석이 핸드폰으로 유투브를 보다가 소리를 크게 내서 갑자기 애들이 핸드폰 한 애를 왁자지껄 다굴이를 깐다

유튜브로 뭐봤나 궁금해서 봤는데 호날두 개인기영상을 봤네ㅜㅜ 축구부녀석이라 책엔 관심도 없는 녀석이라서 핸드폰 자주 하는데..

아무튼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서랍에서 만화책 하나 꺼내다가 보라고 건네줬다


1쿼터 끝내고 쉬는시간 가지는데 얘들이 오늘따라 또 왜 말성인지, 우유 열어주세요, 물병 열어주세요, 선생님 얘 제티타먹어요 

아주 아주 신이났다ㅜㅜ 얘들아 선생님도 좀 쉬고싶어... 쉬진 못하지만 그래도 혼자 냅둬줘라.. 라는 속마음에 결국 다해준다

우유 열자마자 벌컥벌컥 마시다가 턱선을 따라 옷에 우유가 젖은 아이는 또 휴지로 닦아주고..

제티타먹는다고 나한테 일러받치는 아가는 왜 심술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둘이 맨날 티격태격 싸우더라 어쨋던 아가한테 

선생님은 도라에몽이야 하는 마음으로 서랍에서 하나 꺼내주니 아이들이 너도나도 제티달라 아우성

결국 줄세우고 다 줬다

우유 다마셨는데 이거 언제먹어요~? 하는 애들한텐 내일 타먹으렴 하니까 말썽꾸러기 짱구같은놈이 저 지금 마시면 내일 없어요 하길래

내일은 개인이 직접 준비해와요 제티타먹어도 선생님 안혼내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전에 시켰던 구구단 문제풀이 숙제를 검사했는데 오마이갓 절반이 안해왔네... 숙제를 내줘서 해오는 애들은 곧장 내 설명에 이해도 잘하는데

숙제를 안해오면 애들이 진도가 왕창 늦어진다 결국 내가 계획한 진도와 틀리게 조금 더 뒤로가서 숙제와 관련된 풀이들을 이해시켜주느라 한시간 쓰고 

남은 한시간은 날 덥고 짜증나서 숙제 안해온 친구들은 숙제 해서 검사맡으라 했고 숙제 해온 친구들은 오늘 배운 내용대로 본인들이 문제 직접 만들고 풀라고 시켰다

이렇게 진도는 또 2시간이나 늦어졌다


오늘따라 행정실은 또 왜 에어컨 중앙견제를 안하시는지 교실에 창문 다 열어놓고 선풍기를 틀었는데도 짜증 지대로다

더워죽겠는데 에어컨좀 틀어라 제발 수요일이 4시간이라도 너무 더워요 

지난주에 시설반 감리님이 3학년 교사중 가장 막내인 나한테 선물로 선풍기 하나 갖다주셨는데 결국 이건 회전으로 맞춰놔서 애들한테 헌납했당..


수요일이라 항상 맛있는 밥이 나오는데 왜 하필 옥수수죽을 내놨는지 애들이 다 남긴다 이러면 다음에 영양사선생님이 나한테 뭐라할텐뎅...ㅎㅎ그랴 먹지마라 얘들아 옥수수죽은 나도싫엉


밥다먹으면 개개인별로 선생님한테 와서 가정통신문 받고 포옹하고 가라했는데 나는 이제 밥 받았는데 벌써 먹고온 애가 있어서 밥먹다 말고 포옹해주고 통신문주고

또오고 또오고 그렇게 점심은 먹지도 못하고 그대로 스킵~~


애들 다 집에 보내고 나니 방과후 문화교실에 아이들 맡겨놓은 학부모들이 나보고 고생한다며 교실에 찾아와서 수다만담을 같이 두시간정도 떨다가 시계를 보니 세시가 가까워지네

지금부터 애들 수업계획이랑 여태 밀린 수업보고를 올리면 되겠다 싶어 올리고 뭐하고 저거하고 나니 5시...

퇴근하려던 찰나 경기도청 전산실에서 전화와서는 '주간 관찰일지 지난주께 서버에서 에러로 누락됬어요 죄송해요...' 라는 통보를 받고 하... 우리반꺼만 누락됬나 해서 옆반과 옆옆반 가보니 여기 선생님들도 그걸 하고 계시는구만.. 결국 오늘도 초과근무구나 멍 때려서 한숨셨다


날라가서 기억도 나지도 않는거 그래도 까짓거 최대한 상세히 써본다고 다쓰니 저녁 일곱시 다시 부랴부랴 택시잡고 수원역으로 가서 집으로 쾌속퇴근 했지만 여덟시 반..

주소지가 수원이었던 상태에서 발령받은 학교라 이거 뭐 재발령 신청을 써도 써도 누락누락 올해만 벌써 두번째 누락됬넹.. 서울에서 출퇴근 하고 싶습니다..!


으...


결혼이고 뭐고를 떠나서 마누라랑 나랑 처음 연애시작한지 오늘로 2,500일이라서 간단하게 뭐라도 잘 차려먹자고 약속했는데 나는 예정대로 두시간 집에 늦게 들어갔고

와이프는 오늘내일 휴무였는데 긴급하게 오늘만 이브닝근무 쉬프트 해달라고 해서 네시반에 출근.. 좀있음 퇴근했다구 전화오겠다

쉬프트뛰면 주말2틀 쉰다니까 다행이 2500기념은 주말에 하면 되겠지만.....


한주의 중간인 수욜은 진짜 언제나 변동이 심하고 너무 힘든것같다ㅜㅜ

쭉쭉 올라가서 편한 직위에 서있고싶다...


오늘 날이 너무 덥다..

철갤러들 금욜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