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은 서울~부산을 잇는 철도로서 남쪽 종점은 부산역으로 되어 있는데...

부산역에 가봤거나 부산 지도를 유심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부산역 남쪽으로도 일정 구간 선로가 이어져 있다.

이 곳은 부산역에서 시종착하는 여객열차들이 대기, 청소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

그런데 이 곳에도 과거에 역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1913년에 개역하여 1945년에 폐역된 부산잔교역이다. '잔교'란 배를 접안시키기 위해 만든 일종의 선착장과 같은 시설을 말한다.

즉, 부산잔교역이란 부산의 잔교에 있는 역이라는 뜻.

현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2번 출입구 근처에 있다.

나는 지난 6/22에 볼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부산에 갔다가 방문해보았다.



경부선 선로의 ㄹㅇ 끝지점 뒤에에서 찍은 모습. 전차선도 여기서 끝난다.

여기서 시작된 선로는 동대구, 대전, 서울을 지나 경의선을 거쳐 대륙으로 이어진다.



측면에서 찍은 모습.

만약 영화 '라이타를 켜라'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새마을호 열차는 바로 저 곳에서 멈췄을 것이다.



바로 옆에는 기관차 방향을 돌리기 위한 전차대도 있다.



부산역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KTX 상어 한 편성이 서서 운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입문도 열어 놓고 있던...



그 옆으로는 변전소와 다른 선로들도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들도...



좀 더 멀리서 찍은 종점의 모습.

과거엔 저 곳에서 한반도와 일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과 물자들이 환승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사진 왼쪽의 세관 건물을 비롯한 많은 대형 건물들로 둘러싸인 상태.



조금 있으니 아까 서 있던 KTX 상어는 부산역으로 가고, 다른 상어가 들어오던...




주차장을 가로질러 경부선으로 연결되는 이 선로는 제1부두로 이어지는 선로다.

상태를 보아 하니 지금은 안 쓰는듯. 선로 위에 주차를 해도 굳이 막지 않는 것 같고...



지금도 부산잔교역터 옆에는 역이 있던 일제강점기와 마찬가지로 여객선을 탈 수 있는 터미널이 있다.

지금은 국내 연안 여객선만 다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저 곳에 있었지.

나 역시도 2015년에 저 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쓰시마에 다녀왔고...

한일수교가 정상화된 1960년대에 한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부산잔교역이 부활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때는 이미 비행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일제강점기만큼 한일간 교류가 활발할 수는 없었을테니...

부산에 갈때마다 항상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이제서야 소원 하나를 풀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