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두환.

그는 약속을 내세웠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온몸을 내던진 성실한 인간, 정직한 사람, 그리고 소박한 인간성을 지닌 사람으로 우리에게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 생활의 세세한 걱정까지 함께하는 그의 자상한 면모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대통령이 이처럼 어렵고 힘든 자리인 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한 그가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묵묵히 자기 직군에 몰두하는 서민들이었습니다.

이철희 장영자 부부 어음 사건이 터졌을 때, 그는 인척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보다 선량하고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을 실망시킨 것에 죄를 지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건강도 7년의 세월 속에 숱한 번민과 고뇌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숱한 보고서를 밤 낮 가리지 않고 읽고 처리해온 탓에 안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부질없는 소리들을 참고 들으며 오로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한 소신을 인내로 펼치느라 어금니가 상했다는 모습에서

7년 세월 고독한 결단의 순간들을 보내야 했던 그의 번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 전두환, 역사는 훗날 그를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전면에 떠오르게 한 계기를 만든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며,

우리는 그를 가장 어렵고 고난 했던 시기에 우리와 만나 가장 힘들고 빛나는 탑을 쌓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던 대통령으로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전두환, 그는 스스로 청와대를 물러난 최초의 전직 대통령으로 올봄 화창한 어느 봄날 수수한 점포를 입은 채 우리와 거리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를 이 밤 깊은 감동과 감회로 송별합니다.




- 진실은 살아 있으니 언젠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