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들이랑 전화통화 하면서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몇시에 만나\"라고 하는걸 들은 동생놈이 \"동대문운동장은 옛날 이름이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바꼈잖아\"라고 일일이 지적질을 하길래 걍 편해서 그리 썼다고 했다
그랬드니 \"역명 좀 정확히 써. 친구들이 못 알아듣겠다.\"
염병 니 같이 중딩들이나 못 알아듣지 우리 어렸을 때는 \'동대문운동장\'이었어서 다 알아들었거든

언제는 미아리 갈 일이 있어서 동생놈 데리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대문역에서 내리자는거
그래서 \"왜 그래?\"했더니 우이신설선 타는게 더 빠르대
난 잘 모르니까 걍 쫒아갔지
나는 삼양사거리역에서 내리는 줄알았는데 성신여대역 오니까 다시 4호선 갈아타서 내림
알고보니 걍 새로 개통한 우이신설선 열차를 타보고 싶었던 것
- 여기서 1차 빡침

하루는 뭐 학교에서 과학보고서를 내야되는데 주제를 자기부상열차로 잡음
방학 하루 전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타러 가겠다고 난리
나는 \"그거 꼭 자기부상열차 타봐야 아나? 집에서 걍 자석 깔고 위에 모형 놓고 굴리면 그게 실험이지\"
그렇지만 부득부득 인천공항을 가버림
그날 학원 빼먹고
- 여기서 2차 빡침

하루는 7호선을 타는데 자꾸 늑장부리면서 안 가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배 아프다고 화장실 감
오늘따라 쟤 왜 저러냐 그랬다
그나저나 약속시간은 다 돼가는데 나올 생각이 없어
그런데 하루종일 느긋느긋했던 놈이 갑자기 헐레벌떡 뛰어옴
그때 맞춰서 SR인가? 그 7호선 신차가 들어옴
이거 기다린다고 그렇게 늑장을 부렸구나
이미 약속시간은 다 늦었는데...
전철 타고 나서도 뒤에서 분노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을 눈치도 못 채고 신기하다는 듯이 여기저기 쳐다보고 있었음

집에 들어가자마자 눌러왔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존나 팸
그딴거 때문에 약속시간을 다 까먹고 뭐하는 짓이냐

그 이후로 이 새끼랑 어디 갈 때면 지하철 안 타고 꼭 버스 탐
시간이 걸려도 버스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