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라면 무시하고 지나갈텐데 술들어간김에 걍 적어볼께


1. 학부모

학부모는 대체적으로 엄마쪽이 진성인 경우가 많은데, 남교사가 담임인 반에선 함부로 담임에게 대들지 못함.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예전부터 이어져 왔기에 자기 애를 맡은 여교사라면 자기 밑이고 적이라 생각하여 부정적으로 먼저 바라보던데,

남자교사의 경우는 한 두번 자기들이 우위에 설려고 시도하긴 함. 실제로 나도 매년 반이 바뀔 때마다 그렇게 느끼는데.

그런거 신경 안쓰고 대하면 된다. 난 학교 안에서 내가 애들 보호하고 있는 이상 교장선생님이 내앞에 있더라도 내가 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만의 철칙으로 애들을 관찰하고 보호한다. 가르치고 놀아주고.

여자들 특성상 맞는 말로 눌러주면 다음부터 나이며 직책이며 막론하고 애교떨기 시작하거든. 그게 내가 교실의 왕이 되는 과정이다.


2. 애들

애들에겐 어필하는게 중요함. 마법의 두가지가 있는데

①"너가 다 잘하는게 아니야~"

②"그렇다고 내가 무서운 선생님도 아니고~"

두 가지만 애들에게 학기초 1주 내에 주입을 한다면 언제든 내가 하는 사소한 말에도 아이들이 경청하는 자세를 갖고,

본인들의 의견이 맞는지 틀린지 선생님과 토론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함.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더 좋아함.

아무리 유럽식 교육이 학부모들에게 베여져있다 한들 여긴 한국이고 자식에게 의미없는 지시로 시키는 가정이 태반이기에

본인의 의견을 확고히 전달하고 그것이 틀리고 맞는지 선생님이 정해주는 암묵적인 룰을 정해놓으면

폭력적인 성격의 애라도 침착/조용하게 선생님 앞에 서있게 됨.


3. 동료 및 선후배

인터넷에서 남교사가 여교사의 허드렛일을 많이 한다고 적혀있는데 그것은 사실.. 젊은 여교사와 친목을 한 죄라고 생각한다.

제일 최악으로 꼽히는 남교사는 젊은 여교사에게 "오빠라고 불러도 돼~" 하는 교사이고, 제일 최악으로 꼽히는 여교사는

여럿 남교사에게 꼬리치려고 접근한다. 서로가 맞물려 교사간의 친목질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나오는 죄가 남교사가 허드렛일을 맡는 것이다.

즉, 실질적으로 암초가 되는 여교사는 결혼을 바라보고 있거나 애인조차 없는 젊은 교사들일 뿐이라는 것.

어느정도 삶을 살아본 기혼 교사들은 사회의 규칙을 잘 알고 있으며 공직에 걸맞추어 규칙적이고 청렴한 삶을 꾸리려고 한다.

난 초임때 이미 결혼할 여자도 있었고 여러 여자에 관심이 없는 재미없는 성격이라 경력자들 따라 다니면서 한 마디 한 마디 듣는 재미로 학교다녔다.


4. 규칙

실제 교단에 서 본 사무관 님들이 모인 상위부서, 애시당초 교단에 서보지도 않는 사무관님들로 구성된 지원부서가 있고 그것을 총괄하는게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역할.

실제로 나는 수요일 1x1x1x1 수업보단, 2x2의 수업으로 시간을 더 빨리 가게 하려고 나만의 철칙을 세워게 있는데

이걸 가장 아니꼽게 보는게 교무부지.. 

교무부장 쌤이 이것을 교감쌤께 보고했지만, 나는 이미 학부모와 애들로부터 '왕'이라는 호칭을 얻었기에 쉽게 태클 안걸리고 2x2를 지켜나갈 수 있었다.

딱히 위법이라고 할 수 없는게 교사 임의로 자율수업제를 도입해도 되는 근거가 몇 가지 있고, 앞선 선배들이 다른 학교에서도 시행해서 좋은 효과를 얻은 것이기에

마냥 딱딱하게 정해진 방법으로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창의성이 제한되고 선진국 교육으로의 발전에 있어서 암초가 된다는게 내 생각.


5. 관찰업무

형식적으로 교육적 시스템에 학기별로, 월별로 아이들의 관찰 일지를 적어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무용지물.

애가 폭력적이면 폭력적이라고 적으면 무슨 자동으로 상담선생님 붙여주는가 싶었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음.

결국 근처기관 연락해서 "~학교 ~선생인데요. 우리 반 애 한명 상담 해줄 수 있으신가요?" 하고 요청하는 것도 내가 해야하고,

학교에서 무슨 샘플을 정해준 것도 아니고 이런 유동적인 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교사의 창의력에 맡겨진다.

나는 아이들에게 단 한번도 체벌을 해본적이 없음. 

애가 잘못을 했으면 그것 그대로 학부모에게 전달해서, 학부모를 불러내서 상담을 하던가 하는게 상위부서 지원부서에도 이야기 들어 갈 일도 없고 가장 깔끔한 선진국식 방법.

가끔 "~~선생님은 엄마들이 너무 여유롭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들이 계시는데 반대로 받아쳐주었다. "어머니는 애를 너무 여유롭게 키우세요." 라고 되받아추면 싸우지도 않고 깔끔하게 끝난다. 


6. 기타 기술

표현력이 떨어지는 애들은 말하는 문장 마지막에 결론이 나온다. 그 결론 따라서 되물어주면 정말 좋아한다. 그렇게 선생님도 너희들 경청해주는 자세를 갖는다는 걸 알려줘야 하고.

절때 화내거나 매를 들거나 이상한 분위기를 조장해선 안된다. 그럼 친구가 되지 못함.

사람이라는게 참 웃긴건 어렸을 때부터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존중을 먼저 해줘야 후에도 나를 존중해줌. 애들도 어른을 대하듯이 존중을 해줘야 따라서 존중을 해주고, 그게 애들에게 존중의 방식을 알려주는 법.

마지막으로.. 숙제 안해오는 애들은 그냥.. 다음 시간까지 해오라고 하는게 그냥 제일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