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어쨌든 인구의 반은 강제로 군대를 다녀왔고, 군필자라는 집단이 적어도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필자나 여성들도 그래도 어느 정도 병역면제라던가 군대 비하 관련 이슈에 관해 민감한 이유를 알고 있고, 미필들도 자신들의 미래가 군필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편임.

하지만 만약 북한이 완전히 망해서 징병제가 폐지되고 군필자가 사회적 소수자가 되면? 남자도 군대를 안 가는 판국에 여성징병제는 커녕 미필 비난조차도 "뭐 이 시발 꼰대새끼야" 하고 못하게 될 판이 될 것인데, 꿀빠니즘 까려면 결혼비용밖에 안 남게 될 것이고 군대 안 가는 세대들은 대학 졸업하면 23살 ^오^ 23살에 복학하던 세대 자체를 공감할 수 없게 됨. 누가 면제였다더라 해도 "? 그게 뭐"가 될 것.

얘들은 23살에 대학 졸업해서 인턴도 하고 그러면서 경력도 쌓고 아직 어리니 용돈으로 데이트도 하고 그러다 20대 후반엔 나름대로 여유 생길거고 그렇게 결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 그때는 국방비에 들어가던 돈만큼 어쨌든 복지도 발전할테니 진짜로 그냥 청춘을 즐기면서 결혼까지 무난하게 하게 됨ㅋ 이전 세대 남자들이 왜 연애결혼에 냉소를 갖게 되고 능력제일주의로 김치년보다 우위에 서서 복수하려고 했는가 그 자체가 그냥 마치 우리가 '옛날에는 소련이라는 적국이 있었다'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 처럼 남의 일 되어버릴 것이고, 지금의 2030세대 남성은 아랫세대는 우리가 못가졌던 모든 걸 갖고 윗세대한테는 쪼인트 까이며 미필들이 깝치는거에 그 어떤 말로 항변해도 "짬밥충 꼰대새끼들 부들부들ㅋㅋㅋㅋ" 소리나 듣게 될 세대가 될 것임.

그러므로 북한이 사라져도 징병제는 유지되어야 함. 중국의 위협을 명분삼아서라도 유지해야 하고, 징병졔의 폐단이 완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진국식으로 개선되어서도 안됨. 제일 최악은 중국마저 민주화되는 것. 징병제의 필요성 그 자체가 부정되어 버리면 돌이킬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