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랑 철도는 제가 정말로 오랜 시간동안 해온 덕질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기가 쉽지는 않은게 사실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축구팀인 수원삼성이 지방으로 원정을 가게 된다면 써포터즈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기차와 해당 원정지역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1일 2덕질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저만을 위한 개인적인 행동일 뿐이었고 KTX가 보편화 되기 이전의 덕질이었기 때문에 시간낭비와 비용낭비가 상당했네요..
하지만 요즘엔 원정길을 KTX에 맡기는 진귀한 풍경이 K리그에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축덕들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철도 덕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요롬코롬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번 글에선 국가대표 축구팀이 울산일정을 위해 KTX를 예약하고, 그에 따라 파주의 NFC훈련장을 포기하고 수원역의 호텔을 숙박으로 잡았던 부분을 소개시켜 드렸었는데
오늘은 K리그 부분을 소개시켜 드릴까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1. 역대규모의 장거리 원정을 KTX와 함께한 수원삼성
유명한 역사로 남을만한 일입니다.
2012년 수원삼성이 부산아이파크와의 FA컵 결승전을 부산에서 치루게 되었는데,
수원의 써포터즈는 평소 원정길을 전세버스로 이동하였지만 이 날은 KTX를 이용하였습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집결->전세버스를 이용한 광명역으로 단체이동->KTX를 이용한 부산역 도착->전세버스를 이용한 아시아드 경기장 도착.
사실 수원시에서 광명역으로 오고가는 시간이 리스크가 크기때문에 시간적인 메리트는 없는 원정길 이었습니다만,
철도교통의 가장 큰 장점은 정체가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음 편히 결승전 원정길에 임할 수 있는 수원 팬들의 얼굴이 아주 환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날 집계된 바론 2천여명의 단체 예약으로 KTX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출처 - 노컷뉴스]
2. 부산아이파크의 KTX예매 취소
이건 올해 5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은 상암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FA컵 16강전을 치루기 위해 원정길에 오르는데, 경기 당일 KTX를 이용하여 서울로 올라왔었습니다.
내려가는 차편은 서울역을 22:30에 발차하는 #173열차로 예약을 했지만 토너먼트의 특성상 90분 이내 승부가 결정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합니다. 서울과 부산은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승부차기도 양팀이 먼저 5명의 키커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데 8번째 킥까지 가며 시간은 더욱 길어졌습니다.
승리는 부산이 챙겼지만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일정이 지연되자 부산아이파크 구단 관계자는 예매해 놓았던 #173편의 표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경기장에서 서울역까지 선수단 이동을 책임질 버스와, 미리 부산역에서 합숙소까지 이동을 책임질 버스가 준비된 상황이었기에 전체 인원이 버스로 내려가는 것은 무리였고
결국 내려가는 차편을 긴급하게 KTX에서 비행기로 바꾸는 재미있는 헤프닝이 벌어졌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3. 국가대표 소집해제.. 인천공항행 KTX를 이용
지난 번 수원-울산간의 이동을 KTX로 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개해 드렸었는데, 국가대표 선수들이 울산에서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KTX를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조속히 해외로 다시 나가야 하는 해외파 선수들은 KTX를 이용하여 인천공항까지 갔고 나머지 국내파 선수들은 매니저가 개별 이동을 보장해주거나 뭐.. 그랬다고 합니다.
[출처 - KNS 뉴스통신]
4. 심판들의 이동은 KTX할인과 함께
심판진들은 선수들보다 원정이 더 많기 때문에 당연히 KTX나 고속버스를 많이 이용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카드상품을 내놓았습니다.
할인이 얼마나 어떻게 되는지는 자세히 공개한 바 없지만 일반 표값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KTX표를 예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본인]
5. K리그와 KTX.. 원정길 애물단지로
KTX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K리그 선수들이 버스가 아닌 KTX로 원정길을 오고가는 사례가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장거리 원정 (예를 들어 서울-부산, 수원-포항, 인천-울산 같은 거리) 에선 거의 KTX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프로선수인데 어떻게 KTX를 이용하지? 생각이 듭니다.
1. 구단버스를 이용하여 합숙소▶KTX역 이동.
2. KTX탑승▶원정지 KTX역에서 하차.
3. 준비해 둔 다른 버스 (미리 내려가있던 구단버스나 리무진 버스 전세)를 이용하여 경기장▶원정지 KTX역을 이동.
대개 구단에선 2~3대 정도의 구단버스가 있기 때문에 한 대가 선수단을 이동시켜주면, 다른 한 대는 전날이나 당일 오전 미리 원정지로 이동해서 선수들의 KTX하차를 기다리는 편이고
버스를 미리 내려보내지 못할 경우 해당 원정지역 관광사와 협조하여 리무진 버스를 전세하여 관내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프로 선수들은 경기의 승무패가 그 경기를 준비한 결실이기에 원정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소요를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KTX를 이용하는 하는 이유는 도로교통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사고가 일어나 경기준비에 상당한 지연이 일어나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일정한 KTX를 이용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입니다.
최소한 경기시작 2시간 전에는 경기장 라커룸에 도착하여 감독의 작전설명과 경기장 적응을 위한 웜업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경기 준비시간이 늦어지면 승패에 큰 영향이 끼쳐지고, 최악의 상황으론 경기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몰수패를 당하기도 합니다.
수원삼성과 경주한수원과의 FA컵 경기에서, 아마추어 축구팀인 경주가 원정길에서 만난 극심한 정체로 감독의 작전설명을 포기하고 바로 웜업에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기에 버스를 이용한 원정길은 예상 이동시간보다 한참 전에 출발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만, 철도교통을 이용하면 규칙적인 시간표가 있어 선수들의 이동시간이 짧아지는 합리적인 스케쥴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이동시간이 길어질 수록 선수들의 컨디션 변화가 상당합니다.
------
아직까지 강원도 원정길을 KTX로 이동한 사례가 없습니다.
경강선 KTX가 개통하고 내년 시즌 K리그에서 경강선을 이용한 원정길 소식이 올라온다면, 철갤에 또 올려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보글추.
개추 - dc App
정보추 -진실은 탈선하지 않는다
념 - dc App
글 - dc App
로 - dc App
날 - dc App
아 - dc App
라 - dc App
정보글추 드립니다.
본인은 국내 프로스포츠는 야구와 배구를 많이 보는데... 야구는 기본적으로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월요일 말고는 매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월요일에 이동하는 경우 말고는 버스를 탈 수밖에 없는듯 합니다. 물론 선발투수의 경우 개인적으로 미리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요. 배구의 경우는 남자부는 대전, 여자부는 김천 이북에 모든 팀이 수도권으로 몰려있는 기형적인 구조인데다 야구처럼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역시 열차를 이용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12년 아니고 부산이랑 퐈컵할때는 10년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