텰's는 어느날 무배치간이역으로 굴러떨어져 찬바람만 휘날리고 있다는 다시역이 보고싶어 서광주역으로 향하게 되었읍니다.
북극지방을 싸돌아다니던 한파가 한반도까지 내려와 모든걸 얼리려고 달려들던 이날, 몸도 마음도 텰심도 허버지게 추웠따.
가끔 찾는 서광주역은 승강구가 뻥 뚫린채 눈가루가 굴러다니던 경전선 통일호시절의 2003년이나, 신세경인 대학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워 머리를 싸맨채
곶통스러움을 달래려 찾던 2009년이나,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곧 30을 바라보는 2018년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구내한정이지만 복선으로 쭉 뻗은 본선이
놓여있고, 벽돌이 가지런히 박힌 승강장이 놓여있으며, 이를 밤에 지켜주는 양팔가로등과 색바랜 역명판이 있읍니다. 20세기와 21세기 사이 과도기의 한국철도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이 모습. 그래서인지 글쓴이는 국민클라스 무궁화호와 고속클라스 K T X 사이에 낑겨 아웅다웅하는 헌마을호를 가장 좋아합니다.
음. . .어쩌면 양자택일을 잘 하지못하는 우유부단한 내 성격을 여기서 엿볼 수 있는것 같따.
무등에 쌓인 0.05년설과 함께.JPG
반대편에서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유유자적 걸걸거리며 들어오는 보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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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글쓴이가 탈 열차도 웅웅거리며 서광주역 구내로 들어온다. 중간에 제동을 너무 쎄게 잡아버렸는지 디스크패드 탄내가 승강장을 휘감고 열차도 중간에서
서버려 잠시 디젤 쓰로틀이 궁광광광거리며 올라갔따. 빌빌거리며 움직이다 겨우 교대를 기다리는 기관사들과 같은 위치에 멈춘 #1951 목포행 무궁화호.
텰's본능답게 예매는 기관차와 가까운 3호차로 해두었다. 객차는 나뭇결초기형 장애인객차. 하지만 예매한 자리에 다른사람이 앉아 드르렁거릴지 몰랐고,
3호차 자리 대부분이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모를 삐약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로 메워진지는 더더욱 몰랐다는 것이다.
여기서 눈치를 깠어야 했지, 이번 출사는 좆망이라는 것을.
텰's라면 잘 알만한 나뭇결초기형 장애차 특징.JPG
까르르함을 못참고 바로 2호차로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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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2호차가 신세계였따!
미니카페인 반카반객이었는데 최근에 내장재개조가 된 놈인 것이다. 벽지가 기존 개조형과 달리 돌출무늬로 예쁘게 마감되어 있고, 나뭇결계열 특징인
다홍색 선반프레임이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바닥재도 갈았는지 얼룩없는 매끈한 옥색이고, 찍지 못했지만 좌석프레임도 교체했는지 아래에 달린
회전발판과 받침이 신형 강재로 바뀌었다. (우리 나뭇결후기형이 젊어졌어요!) 승차감도 준수했따.
허나 주요 부속과 마감재에 박힌 나사못 갯수는 더 늘어난것 같다.
26분이라는 짧은 탑승시간을 뒤로하고, 글쓴이는 다시역에 내립니다. 인데. . .
수도권 전철역이나 기차역에서나 볼 법한 펜스가 전라도 깡촌 간이역에도 박혀있따! 그, 그래. . .안전을 위해 투자하는 돈이라면 그 어떤것도 아깝지 않을터.
하지만 사진을 잘 보시라! 안전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생각하지 못한 꾸려요식 주먹구구 행정과 진행을 잘 보여주는 맹점을 텰's는 이렇게 잘 담아내었읍니다.
^ㅅ^
내리지를 못해서 뒤에있는 1호차 승강구로 건너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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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9년만에 들른 다시역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뭘로 바뀌려는지 모르겠지만 승강장엔 펜스가 지키며 서있고, 상행선엔 일부 떼어진 방음벽 사이로
쟁여진 철제 빔과 어디에 써먹는가 모를 물건들이 늘어서 있읍니다. 오오 다시여, 그대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무엇하느라 이리 바쁜것인가.
나는 다시 시작하기 전 모습을 담고파 이리 왔건만.
9년전 여름 다시역에 처음 들렀을때 뿅갔던 모습은 바로 이것이었다. 다른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오직 본선만 낀 이 승강장과 선로.
여객취급이 끊겨 폐역이나 마찬가지인 노안역과 고막원역도 옆으로 흘러들어갈 부본선과 대피선이 있다. 하지만 다시역은 그딴거 없다!
스쳐지나갈 수 있을지언정 누군가를 제끼고 지나갈 순 없는것이다! 정 가고싶다면 순서를 기다리던지, 아니면 다시 돌아가라!
오오, 순서의 불문율이 살아있는 역이여, 해랑도 K T X도 경복호도 트레인 원도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도 이곳에서는 먼저 줄선놈이 1빠일 것이니.
이런 비경을 바라보며 온갖 감탄을 더 쏟아내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추워서 피부가 비명을 지르기에 얼른 내려갔습니다.
내 다시 찾아오리라.
고 다짐하며 즐거운 기분으로 역사에 들어왔지만, 9년전 그날과 달리 다시역은 완벽한 무배치간이역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중이었씁니다.
매표구와 맞이방이 함께있던 저 출입문 너머는 자물쇠가 채워진채 꽁꽁 잠겼고, 그나마 바깥에 있는 의자는 현재 역 공사를 맡는 직원들의 한파대피장소로
쓰였기 때문이다. 텰's의 내뇌망상으로 한적한 다시역사 안에서 초코파이를 씹으며 고요함을 맛보면서 빠른 시간을 음미하려던 철유시인의 망상은 보기 좋게
수포로 돌아갔읍니다. ^ㅆ^
이렇게 텰's의 출사기록에 거시기한 역사와 기억이 다시 또 쓰입니다.
아조씨 뜬금없는 질문이긴 한데 문꽈죠?
문송합니다. _(ㅠㅜ)_
므히히히님 아재셨군요 서시나요? - dc App
한줄로 서서 타기 매우 잘함. ㅇㅅㅇ
귀엽다^^
개추드립니다 - dc App
볼만해서 추천줌
다시역 공사하는건 혹시 광주송정~고막원 고속화 관련된건가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