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대도시는 버스요금을 시내 단일요금제가 아닌 구계외요금 징수로 나갔으면 모르겠는데, 그러질 않고 금천구~도봉구 30km씩 나오는 서울시 같은데서도 아주 옛날부터 시내 단일요금제를 시행해서 버릇을 잘못 들여놓은것부터가 만악의 근원임.


그나마 80년대까지는 좌석버스가 일반시내버스 요금의 3배를 받아먹으며 시내 중장거리(10km 이상) 승객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전철 구간요금도 지금보다 훨씬 빡세게 받아서 장거리 승객은 어떻게든 차비를 비싸게 내고 타는 구조가 유지되긴 했음. 왜냐? 당시의 일반시내버스는 너무나 짐짝처럼 낑겨다녀서 대낮에도 그거 타고 장거리를 가는건 고문이나 다름없었거든. 게다가 어떻게든 시내버스타고 시외로 나가면 시계외요금은 자대고 받았고.


그러다가 90년대 초반 광명 안양 성남 의정부 등 서울 인접지역에서의 시계외요금 폐지 요구가 시작되지. 그 이유는 뭐였냐, 금천구에서 도봉구까지 버스타고가도 서울 시내라는 이유로 기본요금인데 우리는 왜 행정구역 경계 하나 넘어갔다고 그보다 짧은거리 가면서 더 비싸게 받냐 이거야. 결국 90년대 중후반에 시계외요금 폐지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했고 그때 잘못 끼워진 첫 단추가 전구간 기본요금 본전화라는 악순환의 시작이 됐음. 거기에 90년대 동안 전철도 기본요금만 확확 올리고 거리비례 요금은 찔끔찔끔 올리거나 거의 동결함으로서 점차 장거리 요금이 상대적으로 싸지기 시작했고.


여기에 90년대 후반 2기지하철 개통과 일반버스 냉방화로 시내좌석버스들이 하나 둘씩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장거리 승객들이 내는 교통비의 액수는 날로 떨어지기 시작한거임.


그러다가 2004년 서울시 버스개편과 함께 시계외요금, 서울의 시내좌석버스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수도권이 일단 시내버스=아무리 멀리가도 기본요금 공식이 굳어지면서 그게 지방으로까지 파급되면서 이제는 버스든 전철이든 극소수 S급 노선이 아니면 세금 없이는 못 굴러가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거지.


그와 함께 시내버스와 통근전철 운행계통도 최대한 본전을 뽑게 엿가락처럼 늘어지면서 서울에서 충청도까지, 파주에서 양평까지 편도 100km 이상을 전역정차로 운행하는 그런 노선을 타고 3시간씩 서서 다니는 시대가 열리게 된거지. 그 정도 장거리는 일반열차와 시외버스가 수송해야 마땅한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