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국산 유출밖에 안본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치는건 사진과 영상이 함께 유출된 것으로



연인이 함께 찍은 것들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모두 고화질이며



피부의 잡티와 솜털, 송연히 난 땀까지 모두 담아낸다.



또한 알씨로 사진파일을 열 경우 카메라의 기종은 물론 촬영 시각까지 초단위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시간 기록은 자동으로 부여된 파일명이 전부였던 사진들 사이에



서사를 부여하여, 아 이 커플은 부대찌개를 먹고 카페에서 식후땡을 한 후



저녁무렵 모텔에서 한떡하고 남자는 자취방으로 돌아갔구나 하는 등의



그 날의 선명한 기록으로 감상하는 이의 심금을 자극하는 것이다.





사진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단아하고 수수하며



남자친구와도 키스 이상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청초한 여자가



바로 다음 파일에서 남친에게 삿갓이를 해주다가 멈칫하며 입에 낀 털을 빼는 장면에서



감상자는 자신의 세상에 대한 그릇된 기대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또 영상속의 그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사회가 부여한 청초함의 가면을 얼마나 잘 이용했는지에 대해 감탄을 하며



다시 한번 좆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국산의 가장 강력한 점은 그 여운에 있다.



현자타임이란 영상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운명과도 같은 것.



그러나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는 국산 유출물은 현자타임에 그 깊이를 더하여



영상과 사진이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단란했던 한 커플의 '내부 이야기' 뿐만 아니라



부득이한 유출로 고통을 받고 평생을 전세계의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며 얼굴이 팔릴 운명에 처한



어쩌면 이미 커플이 아닐지도 모를 두 사람의 '외부 이야기' 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아까전에 죽어버린, 지금은 겸손히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좆대가리가 더욱더 그 부끄러움을 알게 함으로써



다시는 딸을 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하드를 지우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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