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이 올린 사진 좀 쓰겠음)


사용하는 장비 수준에 비해 찍는 사진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어린애들도 대포만한 DSLR을 들고다니는데,

막상 DSLR로만 찍을 수 있는 예술적인 사진을 뽑아내는 애들은 정말 극소수다.



(나도 귀찮으면 윗 사진같이 역에서 헤드샷 날리는데다, 예술쪽에 아는건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말할 처지가 못되는건 알고있지만.


얘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을 보면


- 역 끄트머리에 한 몇시간 죽치고 있으면서

- 찍는 열차라고는 죄다 시멘트/철강같은 화물열차에

- 구도는 기차 앞대가리만 큼지막하게 나옴.


이 규칙을 벗어나지 않고 있음.




당장 철도사진공모전 수상작만 봐도 무궁화호나 ITX같이 흔해빠진 열차를 주인공으로

포인트 개척해서 풍경이랑 같이 담은 사진이 절반 이상인데, 엄청 좋은 카메라 들고다니면서도 찍는 사진은 세류역 헤드샷밖에 없음.

이거야말로 '동네 슈퍼 가려고 페라리를 뽑는' 상황이나 다를게 없다고 본다.


화물열차 헤드샷에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이런 말 해봤자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돈으로 사서 자기 방식으로 쓰겠다는데 좆도 아닌게 무슨 참견이냐고 나오면 할 말이 없지만


부모한테 사달라고 졸라서 구한 DSLR을 기차 헤드샷 찍는데만 쓰는건 좀 웃긴 상황이라고 봄.

(막말로 의왕역에 나가서 무리짓고 있는 애들 중 그걸 혼자 살만한 애들이 몇이나 있겠냐)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데, 야산이랑 들판 휘젓고 다니면서 괜찮은 사진 뽑아낼게 아니라면 굳이 DSLR이 필요한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