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려일에서는 2018년 1월부로 기존에 운용하던 열차카페를 빼고 이를 새로이 개조한 입석객차를 정규여객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기존에 제공하던 열차카페 서비스인 차내 식음료 판매와 오락시설이 갈수록 이용이 감소하여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휴게공간이 넓은 차내구조로 인하여 일반 지정석을 전전하는 기존 입석여행보다 훨씬 나은 빈 공간 짱박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침저녁엔 출퇴근 정기권 승객, 주말엔 입석표 승객, 성수기 방학땐 내일러들이 모여들어 입석칸으로 변질돼 본래 서비스 객차라는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결국 꾸려일에서는 이용객 현실에 맞춰 판매원이 철수한 뒤로 방치된 채 자동판매기에만 의지해 [서비스]


라는 간판만 겨우 달고다니던 열차카페를 과감히 정리하고, 입석승객 수요와 편의에 맞춘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 재출시하게 됩니다.


현재 입석객차는 텰갤에 올라온 글로 미뤄보아 리미트카 개조가 많이 완료되어 정규여객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열차카페로 쓰이던 다른 차종도


곧 개조가 마무리되면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나뭇결초기형 개조객차입니다. 외관은 1994년 제작되어 데뷔한 클래식 객차 모델을 그대로 이어 나뭇결후기형 데뷔 전까지 쓰던 모습입니다.


물론 일반승객들 눈에는 나뭇결후기형과 초기형의 차이는 고사하고 리미트 빼고는 다 똑같이 생긴 무궁화호 객차입니다.




입석객차 출입문입니다. 앞서 클래식 객차와 모습이 똑같은데 이걸 어떻게 나뭇결초기형이라고 알 수 있느냐고 당연히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바로 차내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클래식 객차는 출입문이 고무로 마감되어 있지만, 나뭇결초기형은 출입문 창틀마감이 금속이지요.


이는 나뭇결후기형까지 이어집니다. 고무마감과 금속마감 둘의 차이를 눈으로 직접 느껴보신다면 나뭇결초기형이 클래식의 후신이라는걸 바로 아실겁니다.


또한 벽지도 연회색으로 마감해 칠이 벗겨지거나 뒤틀려 있던 기존 상아색 철제 프레임과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클래식 객차 실내모습]




출입문 사진에 있는 손조심 스티커를 보고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세면대와 화장실에 붙은 스티커 및 일부기기가 신형으로 바뀌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붙어있던 검정색 바탕의 오래된 사용알림 램프도 좀 더 작고 새로운 물건으로 바뀌고 출입문에 점자판도 붙여두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변기통은 1996년


이래 공장에서 제작될 때 설치됐던 누런 상아색에 담배빵 자국이 선명한 오래된 놈 그대로였다는 점입니다.




이제 대망의 객실 모습입니다. 종착역인 목포역을 앞두고 있던터라 실내는 한산하고 무식한 일부 승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남겨진 막걸리병과


종이컵, 신문지 뭉치에 쓰레기 담긴 비닐봉지가 눈에 바로 띕니다. 입니다만 염치 불구하고 입석객차 실내모습만 봐주시라는 양해를 드리며 본격적인 품평을


시작하겠습니다.



입석객차는 개조된 의미에 걸맞게 입석승객을 위한 편의로 단단히 재무장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구)열차카페 시절 2곳에 불과하던 간이테이블+벤치공간이


출입문 앞뒤로 더 만들어져 5곳으로 늘어났고, 차창 위엔 앞서 많이들 보셨듯 2구형 콘센트가 주욱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기엔 미관상 꼴사납다는 점이


사진에 담긴 아저씨 승객의 충전장면을 통해 바로 캐치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스마트폰 밥먹이느라 저장탱크를 따불로 들고다니고 콘센트를 찾아 콘크리트


기둥과 벽을 헤매는 요즘 풍경을 생각하면 그래도 붙어있는게 어디냐는 정신승리를 감히 해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롱시트입니다. 10명이 넘게 앉을 수 있는 기다란 직물좌석과 중간중간 꽂힌 입석봉 손잡이는, 이 객차가 냉장고와 텰오락기, 노래방과


안마방 시트를 싸그리 걷어내고 왜 간이테이블과 롱시트를 가로본능으로 쫙 깔아버렸는지 단번에 깨우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비록 객실천장 높이와


에어컨 공조구, 조명등 때문에 시내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입석 손잡이까진 구비하지 못했지만, 남은 시간을 어떻게 서서 가야하나 걱정하는 입석승객들의


설움을 해갈하는데 제법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롱시트는 새것이어서 그런지 제법 딱딱합니다만 오랜 장시간을 이 의자에 앉아서 갈 승객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하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이 의견은 글쓴이 개인적 주관임을 밝힙니다)




앉아서 직찍한 사진입니다. 전에 입석객차에 자전거를 둬도 되냐는 질문글이 올라왔습니다만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rain&no=968172


글쓴이가 탔던 객차엔 사진 왼쪽처럼 자전거를 거치시킬 수 있는 거치대가 벽을 두고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휴공간도 넓은 편이므로 거치대가 있다면 충분히


자전거를 두고 여행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사족을 좀 달자면 프레임을 아예 접을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의 경우, 무궁화호 일반실 맨 뒤쪽을 예매하면 리클라이닝


을 위한 빈 공간이 있는데, 그 빈곳에 두면 굳이 입석차나 열차카페를 찾지 않아도 충분히 자전거를 쟁이고 여행할 수 있다는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뭇결초기형 입석객차의 대차(열차바퀴)는 NT-21로, 새마을호의 시조인 관광호가 1969년 첫 데뷔때 달고나온 대차입니다. 큰 불편함은 없는 성능의


대차이지만 한창 달릴 때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건 삼가는걸 권장합니다.




사진에서 보듯 일반실과 같은 도색이지만 열차카페와 똑같은 4호차에 물려 편성됐다는 점에서, 입석객차는 이전에 우리가 만났지만 오늘날 분명히 전과는


다른 철도차량입니다. 빛 바랜 과거 모습을 정리하고 현실환경에 맞게 다시 태어나 승객을 받지만, 객실 한켠엔 옛 흔적을 지우지 못한 채 고장나 불이 꺼진


자동판매기와 촌스러운 금빛 주름커튼은 예전에 자신이 누구였는지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복형제지만 기관차에 물려 동고동락하던 동차형 출신


헌마을호 객차의 사형선고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무술년과 차기 무궁화호 여객전동차 발주소식을 통해 한국철도의 변혁을 예고하는 싹이 움트는 지금,


입석객차로 깜짝 변신한 열차카페의 마지막 도약은 과연 언제까지 빛을 낼 것인지 궁금함을 품어봅니다.





@평점: 5점 만점으로 계산


-관리상태: ★★★★☆


-실내 디자인: ★★★☆☆


-서비스 사양: ★★★★☆


-좌석 편의성: ★★★☆☆


-승차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