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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해봐야 돈만 들지… 독신이 낫다



“주위에서 어른들이 ‘결혼은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니 그래도 해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하면 문제고 안 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유통업계 대기업에 다니는 4년 차 직장인 조모(32) 씨의 말이다.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 남성의 혼인 감소세가 여성보다 가파르다. 저소득층은 오르는 결혼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결혼 자체를 포기한다. 고소득층 사이에서도 결혼으로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굳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식이 퍼지고 있다. 왜 젊은 남성들의 행복 요건에서 결혼이 빠지게 된 것일까.



+ 남성 결혼 감소율, 여성 감소율 앞지르다



결혼 적령기 남성의 결혼 감소세는 해마다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30~34세 남성의 결혼 건수가 2016년에 비해 10.3% 줄었다. 




전문직 등 고소득층 남성들은 결혼은 하겠지만 30대 후반까지 길게 생각해볼 심산이다. 치과의사 이모(31) 씨도 향후 5년간은 결혼 계획이 없다. 긴 수련 과정을 거쳐 치과의사가 됐고 이제 겨우 공부 외에 자신만의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가 최근 관심을 갖는 것은 인공암벽 등반. 시간이 나면 장비를 챙겨 인공암벽장에 가는 것이 요즘 삶의 낙이다.




+ “결혼을 지금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연애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틈틈이 지인들을 통해 이성을 소개받고 있다. 괜찮은 사람이 생기면 연애는 하겠지만 결혼은 아직 먼 이야기다. 대학 생활, 병원 생활을 거치며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이제야 비로소 사람답게 살 만한 시간이 생겼으니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즐기고 싶다. 그 후 결혼을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3년 차 회계사인 임모(30) 씨는 결혼이 두렵다. 결혼 생활이 행복하다는 선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이 봤기 때문. 그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결혼한 선배는 보통 수험생 때부터 만나온 여자친구가 있었고 자연스레 결혼까지 이른 경우다. 서로 알아온 기간이 긴 만큼 결혼해도 큰 불협화음이 없는 것 같다. 반면 회계법인에 입사한 후 이성을 만나 빠르게 결혼한 사람은 다툼이 잦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사람을 만나 최대한 길게 연애한 후 결혼을 고려하고 싶은데 만난 지 1년만 넘으면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 요즘은 섣불리 연애하기도 꺼려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응답자만 봤을 때 경제적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도 결혼을 미루는 풍조가 짙어지고 있었다. 




응답자가 실제로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자발적 의사 때문이었다. 


5년 차 대기업 직원인 백모(33) 씨는 주위의 잔소리에도 여자친구와 결혼을 미룰 생각이다. 대학에 입학한 20세 때부터 서울에 올라와 13년간 혼자 지냈는데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다. 그는 “여자친구가 3개월 전 취업에 성공했는데 회사가 내 집에서 가까워 평일에는 보통 내 집에서 숙식한다. 여자친구에게 상처가 될까 봐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지금 내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약간 불편하다. 집기 정리부터 자는 시간까지 다른 점이 너무 많다. 




+ “누굴 만나든 결혼은 안 해”



하지만 보고서는 비혼 의사의 강고함은 오히려 남성이 높을 수 있다’고 봤다. 40대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담에서 비혼 의사를 표현한 남성은 ‘생각을 바꿀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여성은 결혼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한 뒤에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한 상태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30대 비혼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남성들이 결혼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30대 비혼 남성의 46%가 가족 부양 부담을 비혼 이유로 꼽은 것이다. 같은 응답을 한 비혼 여성은 31%에 불과했다. 


자영업자 신모(33) 씨는 “어릴 때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면 굳이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신씨가 아버지를 보면서 비혼을 결심한 이유는 아버지에게 실망했기 때문이 아니다. 신씨의 아버지는 전문직 종사자라 수입이 안정적이었고, 가족에게도 충실했다. 그는 “아버지와 비슷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갖추고 보니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결혼하면 가장 행복한 순간 삶의 궤적이 아버지의 모습과 비슷할 테고, 결혼을 포기하면 훨씬 더 쾌적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버지 세대는 연애 등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선택지가 많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하면서 사는 편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결국 답은 결혼 포기



그렇다면 저출산에 시달리던 해외 선진국은 어떻게 출산율을 높였을까. 프랑스, 노르웨이, 벨기에, 미국, 호주 등 유럽 및 영미권 선진국은 혼외출산을 저출산의 탈출구로 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비혼 동거 커플 증가와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PACS)’ 브리프에 따르면 혼외출산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도 동거 부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8 경제정책방향’에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동거 부부 차별 해소책이 담겼다. 




사실 PACS가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이혼 리스크를 줄였기 때문이다. 결혼한 프랑스 부부는 재산권, 상속권 등을 보장받는다. 공동의 노력으로 취득한 재산에 대해서는 이혼할 때 각자 몫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PACS 커플의 경우 이 같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공동소유로 등록한 재산이 아니라면 자기 재산을 처분할 때 상대방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속권과 연금 승계 조항도 없다. 커플 중 경제력이 더 있는 상대에게 상당히 유리한 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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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하는 남자는 병신 소리 듣지


결혼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다 불쌍하다고 위로해주는게 요즘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