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공구 중 2곳, 참여검토 업체 줄줄이 이탈

우선집행 3공구, 태영 홀로 관심

발주 앞둔 1공구 관심 보였던

포스코건설 등 높은 원가율에 참여 접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3공구와 이어 집행할 1공구가 실행을 확보하기 어려워 유찰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가 최근 조달청을 통해 턴키 방식으로 발주한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3공구 건설공사’가 오는 17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접수를 앞두고 있다.

도는 최근 기술형입찰의 잇따른 유찰을 피하고자 이 사업을 구성하는 3개 공구를 동시에 발주하지 않고 3공구를 먼저 선보였다.

그러나 태영건설 외에 참여하려는 건설사가 없어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기타공사로 전환함에 따라 남광토건이 한때 대체 프로젝트로 참여를 검토했지만, 공동수급체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불참키로 했다.

도가 3공구에 이어 선보일 1공구는 상황이 더 나쁘다.

애초 포스코건설과 두산건설, 고려개발이 주관사로 참여할 뜻을 밝혔으나, 모두 원가율이 100%를 넘어 포스코건설이 가장 먼저 포기한 데 이어 고려개발도 접었다.

두산건설도 현장 실행을 확보하기 어려워 참여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져 유찰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나마 3, 1공구에 이어 발주할 2공구는 아직까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한화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할 의사를 밝혀 양호한 상황이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3, 1공구에 등을 돌리는 것은 높은 원가율이 주원인이지만, 이번 입찰에 적용되는 지하철 시공실적과 지역의무공동도급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입찰의 PQ 통과를 위해 시공경험평가에서 최근 10년간 동일실적으로 B등급 이상을 받으려면 2100억원 이상의 지하철공사 실적이 요구된다.

이를 홀로 충족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KCC건설, 고려개발 등 10개사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받아 경기지역 건설사에 49% 이상의 지분을 배정해야 하는데, 설계비를 부담하며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는 드물어 컨소시엄 구성이 쉽지 않다.

2공구의 경우 현대건설은 남광토건, 대림산업은 태영건설, 한화건설은 대우건설과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실적과 지역의무공동도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3개 공구 중 유일하게 경쟁이 성립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9일부터 12일까지 설계심의를 받을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의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9ㆍ12공구’가 1, 3공구의 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9ㆍ12공구의 수주 결과에 따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1, 3공구에 참여할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도봉산∼옥정 광역철도는 3개 공구가 모두 단선 터널 구간이라 덤프 등 건설기계 교행이 안 되고 발파와 굴진작업에도 소형 장비만 가능해 공기와 공사비가 증가하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SOC 발주 물량 감소로 시공실적은 빠르게 사라져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하는 PQ 동일실적은 완화해야 기술형입찰의 경쟁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