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 토요일, 그러니까 4/7에 다녀온 경부선 밀양~미전 구간의 폐선을 답사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함.

경부고속선 1단계 계획에서 서울~금천구청, 대전조차장~옥천, 신동~부산 구간을 일반선을 전철화하여 KTX를 굴리기로 했는데 그러려고 보니 개태사 드리프트와 같은 400~500R의 급곡선이 산재해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일반선이라 해도 KTX도 굴려야 하는데 이참에 선형을 개량하기로 하고 KTX 본격 시운전을 시작하는 2000년대 초반에 맞춰서 개량이 가능한 급곡선을 개량했지.

지난주 금요일에 다녀온 미전 인근 폐선도 이 때 개량되고 남은 부지야.



이건 현재의 위성지도에 폐선 노선을 그려본 것. 현재 노선과 폐선 모두 중간에 터널이 있다.

서쪽과 동쪽 양 끝부분은 폐선 노반이 잘 남아있는데 가운데 부분은 최근 농공단지로 개발되면서 뭉개졌다...




서쪽에서부터 답사 시작!

때마침 #442(진주->서울 KTX)가 지나간다.



그냥 방치되고 있는 폐터널일줄 알았는데 '트윈터널'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이 되어 있었다!

업체의 홍보에서는 국내 최초로 캐릭터를 활용한 빛은 콘텐츠터널 관광자원이라고 한다.

트윈이라는 이름을 붙인걸 보니 상하행선 터널을 쌍둥이로 개발한듯.



입구에는 푸드트럭도 있고...



유료이므로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들어간다.

성인 7천원...



터널 입구.

왼쪽은 하행선, 오른쪽은 상행선으로 쓰이던 터널이다.

하행선 터널은 단선 시절부터 쓰이다가 복선화되면서 하행 전용이 되었고 상행선 터널은 1945년 복선화 때 만든 것.



상행선 터널부터 들어가보자.

원래 상행선 터널은 콘크리트로 마감하여 밋밋했을텐데 관광자원으로 만들면서 더 옛날 느낌이 나도록 화강암 벽돌을 그려넣었다.

위에 '트윈터널'이라는 간판도 그려넣고..





입갤하니 우주를 형상화한 듯한 조명이 반겨준다.



조명 뒤엔 열차가 다니던 시절 대피소로 쓰이던 공간도 있고...



좀 더 걸어가니 홍보대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름은 핑콘.

인근에 위치한 사찰 만어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파란색으로 바뀌고...



이런 놈도 나오고...



수족관도 설치해놨다.



양쪽 눈이 심하게 중앙집중된 캐릭터...



조개 속의 진주를 형상화한 전시물. 진주 위에는 조그만 호박이...



이런 곳을 통과하면...



막다른 길에 용궁을 만들어놨다.

왜 중간에 막혀있느냐면 반대편 출입구가 농공단지 개발로 인해 뭉개진듯.



여기서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나가는게 아니라 따로 개설된 통로를 통해 하행선 터널로 간다.



하행선 터널 끝은 이렇게 되어 있다.

중간에 우물 같은건 터널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는 용도.



이제 출구로 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콘크리트로 되어 있던 상행선과 달리 하행선은 하단은 화강암, 상단은 벽돌로 마감되어 있다.

20세기 초반과 중반의 건축양식 차이.



나-비



과거 대피소로 쓰이던 공간은 의자 창고(?)로...



사랑의 터널~



물론 저 나무는 진짜 나무가 아니다...



이젠 추억의 물건이 된 공중전화도 전시해놓고...



다른 대피소엔 공기청정기를 갖다놨다.

아무래도 한쪽이 막힌 터널이라 공기질에 신경을 써야...



여기는 재미있는 그림을 전시하는 한편 천장에 우산을 매달아놨다.

어떤 그림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보시길 ㅎㅎ



이런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와인창고.



아직 제철이 아닌 산타 할배.



출구에 가까워진다.



다음에 만나요~



하행선 터널 입구.

하행선 터널 입구는 따로 손대지 않고 20세기 초반에 건설하여 폐선된 그 모습 그대로 두었다.

화강암으로 마감된 것이 20세기 초반에 양식 그대로다.



터널의 이름은 무월산터널.



터널 위에는 한자로 '식산흥업'이라 적혀있다. 근현대사 시간에 한번쯤 들어봤을 수 있는 단어지.

일본 메이지정부의 근대화, 신산업 육성 정책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한데...

이걸로 볼때 하행선 터널은 경부선 이쪽 구간이 처음 개통된 1903년에 만들어진듯. 경부선이 1910년대부터 하도 여러차례 개량되어 확신을 못했는데 저 문구를 보니 1903년이 유력한 것 같다.

하긴 1903년 개통 이후 2000년대 초반 선형이 개량될 때까지 따로 또 선형이 개량된 흔적이 안 보이긴 함. 



이번에는 상행선 터널 위에 있는 차량을 보러 올라가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본 내부 동력장치.



측면. 나름 고상홈이다. ㅋㅋㅋ

어디서 쓰이던 차량일까?



이건 정면. 표준궤 규격인거 같긴 한데...



터널 위에서 서쪽의 현재 노선, 폐선 합류 지점을 바라보며...



이제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산길을 올라가다가 촬영.

왼쪽에 있는 지금의 철도 터널은 당연히 상하행선이 함께 다니는 복선 규격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55번 대구부산고속도로 터널이...

고로 저기는 터널이 총 5개다. 경부선 옛 터널 2개, 현 터널 1개, 고속도로 2개.



마침 통과하는 #1207(서울->부산 무궁화).

일단 여기까지 답사하고 인근 김해 상동야구장으로 한화:롯데 2군 경기를 보러 갔다.

원래는 폐선 다 답사하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관광자원으로 개발이 되어 있어서 그거 다 둘러보느라 시간이 지체되었...

그래서 나머지 부분은 야구 경기 끝나고 답사하러 갔지.

경기는 한화 승 ㅋㅋㅋ



자, 야구 경기 마치고 농공단지에서부터 다시 답사 시작!

여기까지는 농공단지 개발로 인해 폐선 노반이 뭉개져 있다가 다시 폐선 흔적이 시작된다.

일단 서쪽의 농공단지를 촬영. 원래는 경부선 철도가 정면의 건물 부지를 뚫고 지나갔을 것이다.




옛 철교 흔적. 낙동강의 지류인 미전천을 건너는 철교다.

왼쪽의 하행선 철교는 포장해서 도로로 재활용하고 있고 오른쪽의 상행선 철교는 철거되었다.

하행선 철교는 1903년에 만들고 상행선은 1945년에 만들었을텐데 특이하게도 더 노후된 것을 재활용.



하행선 철교 위에서 찍은 상행선 철교 흔적.



옛 노선은 철교에서부터 왕복 1차로의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바뀌어 있다.



가다보면 곡선주로를 돌면서 오른쪽의 현재의 철길과 만난다.

현재의 철길은 저기서 미전천을 건넌다.



옛 노선과 현재의 노선은 미전역 건물에서 만난다. 그러면서 도로도 끝.

그러고보니 도로의 용도가 미전역 건물 진출입로인듯.



미전역 앞에서 지금까지 온 길을 촬영. 으으 역광...




때마침 지나가는 #416(마산->서울 KTX)를 찍으면서 답사 종료~

미전선에서 경부선으로 막 들어와서 그런지 천천히 지나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