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라임(63): 헛둘 헛둘
PD: 라임씨 아침부터 기분 좋아보이시는데 무슨 일 있나요??
표라임(63): 아 그럼 있지~ 내 오늘 국민학교 시절 단짝을 50년 만에 만나러 가는 날이라
그래서 아침부터 이렇게 몸도 풀고 있지
PD: 아~^^
PD: 어 지금 친구 만난다고 꽃단장 하시는 거에요?
표라임(63): 그럼 해야지~ 일 이년도 아니고 오십년인데 친구 사이라도 예의가 있어야지 허허
PD: 아하~ 되게 멋있으세요
표라임(63): 아 거 자꾸 보고 있지 말고 좀 가있어 봐
쑥쓰러워 죽겠고만 빤히 쳐다보네 젊은 양반들이 허허
PD: 아 아앗 넵 ㅎㅎ
???: 야 이 양반아 또 어딜 놀러가!
PD: ???
박메갑(60): 여편네는 이 광주리 메고 바지락 캔다고 허리가 나자빠지겠는데 지금 놀러간다는 말이 나와 이 양반아! 일 좀 도와달란 말이 지금 며칠째야!
박메갑(60): 거울만 보지 말고 나 좀 봐 할아범!
표라임(63): 흐음... 그게 말이야 여보...
표라임(63): 오다 주웠다.
박메갑(60): 오메! 데스트론제 2019시즌 봄 S/S 신상 비니...
이걸 정말 나 주는거야?
표라임(63): 그야 당신 항상 고생하니까..내가 여편네 맘 다 알지 ^^
박메갑(60):...이번주는 놀아도 되요 고맙수 양반 ㅠㅠ
박메갑(60): 친구 잘 만나고 조심히 들어와유 ^^!
표라임(63): 어~어 그려 내 안늦게 돌아오리다
PD양반 우리도 이제 갑시다 만남에 늦겠소
저벅 저벅
표라임(63): 근데 그거 아시오 젊은양반?
PD: 네? 뭐를요??
표라임(63): 그거 진짜로 주운거야
이놈 보이지? 이놈 집에 저게 있더라구. 안 그래도 마눌 선물 하나 필요한 참인데 그게 어디 좀 이뻐?
그래서 내가 그놈을 탁 하고 쳤는데 억 하고 쓰러지더라고.
뭐 별 수 있나? 그 길로 그 비니를 '주워서' 들고 나온거야
PD: 아...
표라임(63): 근데 피디양반 그 카메라 자네 덩치에 비해 좀 많이 커 보이는데 내내 걸어다니는데 안 힘든가봐?
PD: 아 네? 아..네 이게 제 일이니까요 뭐 하하...
표라임(63): 뭣하면 내가 좀 들어줄 수 도 있고 허허.
나도 예전에는 방송국 일하는 게 꿈이었다네
자 이리 줘 봐
PD: 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ㅎㅎ
표라임(63): '괜찮다' 라...<정말 그런지 확인 해 볼까?>
PD: 저...??
(피유우우웅)
PD: 흐...흐어억?
박메갑(60): 여보 확실히 맞았어요? 호홍~
표라임(63): 응. 확실해. 젊은 친군데 눈치가 없군 그래
PD: 윽...으어어..두 분 다...왜이러시는거에요..
표라임(63): 응? 우리는...그저 청소부라고 할 수 있지.
이 길바닥에 누가 남기고 간 '물건' 들을 치우는 거지.
박메갑(60): 아! 그리고 우리는 모토가 있지. 모두가...
표라임(63): "사라질 때 까지."
표라임(63): 자, 이제 안녕이야 젊은 피디 양반. 최신식 카메라는 우리가 잘 쓰도록 하지. 마지막 가는길에 자네 사진이나 한 장 남겨주도록 해주게. 내 평생 지니고 다니지
박메갑(60):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젊은이?
네 이름이나 유언으로 남겨봐라!
PD: ㄴ...나는...나는...
피요오오오옹
쿠아아아아아앙
찰
칵
지이이잉
아 이래서 폴라로이드가 좋다니까 바로 인화되서 나온다고
어디 어디 나도 좀 보여줘 봐요
박메갑(60): 이야~ 잘 나왔네. 근데 사진 저장을 뭐로 하죠?
너무 흥분해서 마지막에 이름을 못들어 부렀네
표라임(63): 음... 벌처럼 샛노란 친구니까
<범블비> 로 이름 짓자고
그 친구도 좋아할거야 봐, 웃는 얼굴 같지 않아?
박메갑(60): 정말 그러고 보니 웃는 얼굴이 됬네요 호호호
호호호호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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