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트포를 접한 건 일곱살 잼민이 때였음

그때 영화관에서 자동차들이 뚱땅뚱땅 로봇으로 변했다가 헬기로도 변신하고 암튼 죄다 변신하는거 보고 일곱살 잼민이는 완전히 뿅가버렸다


그동안 장난감에 별 관심도 없어서 가진거라곤 파워레인저 핸드폰 하나뿐이였던 나는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랐음


그래서 생일 선물로 처음으로 트포완구를 선물받게 됐는데
그게 지금 보니까 휴얼범이였다

그때는 휴얼범인가 뭔가도 모르고 와! 범블비! 와! 샘! 하고 잘 가지고 놀았음

그렇게 1년동안 그것만 붙잡고 가지고 노는데 범블비가 허리가 동강나서 재즈꼴이 나버린거임


그래서 어렸던 나는 범블비 범블비 하고 울면서 접착제로 붙여보려고 온갖 시도를 해 보았지만 백화는 진행될대로 진행되고 완벽히 토ㅡ르 나버린 휴얼범의 허리는 결국 고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남은 건 저 샘뿐임

저것도 몆주 전에 조카 장난감으로 줬다가
애가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놔두고 갔길래 그냥 내가 다시 가짐


그러다 2편이 공개되었다

내가 트포 좋아하는 걸 뻔히 아는 부모님은 날 바로 극장으로 데려가주셨고 당연히 존나 재밌게 봤다

특히 데바스테이터 합체장면은 어렸던 내 눈과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내 옆에서 졸고계시던 부모님도 입을 쩍 벌릴 정도였다


난 당연히 데바스테이터 완구가 가지고 싶었지만 10만원에 근접하는 가격에 나도 부모님도 즉시 포기했고

맨 처음 상하이 신에 나오는 데몰리셔 완구를 사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때 산 게 2009 보이저 데몰리셔였음

그 기괴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엄청나게 가지고 놀았었다


사고 싶었던 데바스테이터는 그 당시 유일한 데바 완구였던 슈프림급 데바스테이터

그때 잼민이필터가 끼였던 내 눈에는 그 모습이 너무나 우람하고 멋있어보였는데 지금 슈프림급 데바를 보니 3만원에 가져가라도 해도 안 가져갈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데몰리셔와 재/즈 당한 범블비만 가지고 놀기 좀 심심했던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이드스와이프도 사달라고 했다

그래서 어쨌든 샀었는데, 대체 이 사이드스와이프는 뭔지 모르겠다

찾아도 안나와;; 변신할때 차 옆면이 둘로 갈라져서 하나로 합쳐져서 칼날이 되었던 건 기억남

혹시 아는 아조씨들은 좀 알려줘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데바를 못 가진게 안타까웠던 나는 가지고 있던 아이클레이를 가지고 어떻게든 데바스테이터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나름 손재주가 괜찮았던 나는 철사까지 이용해서 관절을 만들고 영화상의 데바스테이터를 엉성하게, 작게나마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부모님이 그때 잘만들었다고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입도 벌릴 수 있게 만들었었는데...



그러다 갑자기 트포에 관심이 없어졌다

3편이 내게 너무 재미가 없었던 것


무엇보다도 드릴러가 변신을 못한다는 게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내가 보고 싶었던 건 변신하는 로봇들이였는데
갑자기 요상하게 생긴 로봇 외계인들이 이상하게 생긴 전투기를 타고 인간들을 총으로 쏘질 않나

메갓트론은 왠 쓰레기차가되서 아프리카 일찐행세하고있고

좋아하던 악역인 스타스크림은 샘한테 어이없게 죽고

심지어 내가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옵티머스가 휴전을 제의하는 메가트론의 뚝배기까지 깨버리자 아예 흥미가 싹 가셔버렸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센티넬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요정이는 엄청 잔인하게 죽여버리고 착한놈인척 하다 본성을 드러냈는데 메갓트론도 패고 옵티머스도 팬 그 틀딱로봇이 마음에 들리가 없지

그리고 생긴것도 마음에 안들었음


로봇이 수염이 왜 있어 ㅅㅂ




그때 이후로 트포에는 관심을 아예 껐음

완구도 안사고, 이미 샀던 아이들은 찬장에다 짱박아놨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4편, 5편이 개봉하고 트포가 좆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아직도 4편 5편 스토리를 잘 모름


사실 4편은 가끔 티비에서 틀어줄때마다 보긴 해서 대충은 아는데 5편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


케이드는 또 누구야 시발
우리 메갓트론은 왜 또 찐따된거고




그러다 범블비 개봉소식이 들려왔다

아 또 트포영화 하나 개봉했구나 안 망하고 잘도 나오네
그렇게 생각했는데 예고편을 보니까 갑자기 뽕이 되살아나는거임

전투기가 날아오면서 변신하고

헬기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착착 변신하는 그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던 거임


게다가 그 로봇 몸에 주렁주렁 달린 비클 모습일 때의 파츠들이 너무나 개쩔어 보였다

특히 드롭킥이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고도 등에서 헬기 로터가 튀어나오는 건 진짜 개쩔었음


그런데 난 맨 처음에 드롭킥이랑 새터가 오토봇인줄 알았음


내가 아는 디셉티콘들은 시커멓거나 회색이면서 우엉우어어어어어 웩웩거리는 짐승새끼들이였는데

애들이 갑자기 안녕 인간들 우리는 디셉티콘이야
그리고 우린 노랭이 로복을 잡아가야돼! 하는 걸 보고 충격먹었음


그때까지만 해도 난 사실 트포 설정을 몰랐었다

그래서 나도 먹을만큼 먹었고 잼민이도 벗어났겠다
유튜브랑 여기저기 검색을 시작하면서 배운 트포설정들은 굉장히 충격적이였음


디셉티콘들이 짐승새끼들이 아니였다는 점이 제일 놀라웠다



그러다 이번 범블비에 나오는 애들이 왠지 유치하게 생겼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원전이 되었다는 g1을 찾아봤는데


세상에 진짜 유치하더라


무비트포로 입문한 나한테 그 네모네모하고 클래식스러운 모습은 진짜 진심 장난아니게 유치해보였고

특히 디셉 4간부중 숔웨랑 사웨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음

예고편에 나온 장난감로봇같이 생긴 저놈들이 그 좆간지 쇼크웨이브랑 사운드웨이브라고? 장난함?



저게 뭐가 로봇이야 ㅅㅂ 그냥 장난감이지



그렇게 배경설정을 다 본 다음 영화를 보러 갔다



근데 재밌게 보고 나오는데... g1 애들 모습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더라

그렇게 욕하면서 찾아보고 찾아보고 했는데



어 씨발 멋있네?

?????




그래서 g1도 좋아하게 됐고 요즘은 g1애니메이션도 찾아서 보는중이다


아마 나도 이제 다시 어릴 때 처럼 완구 구입을 다시 시작할 것 같다



샘 친구도 찾아줘야지

허리 두짝난 친구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