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모든것의 시작이라고 할만한건 좆목으로 한번 좆망한적이 있었던 트갤의 과거와, 전통적으로 어그로 내성이 약했던 지금까지의 트갤러들 모습임.

맨 먼저 좆목으로 갤이 한번 망했던것을 지켜본 사람들끼리 '우리끼리는 닉언 최대한 피하며 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음.
좆목 경계의 일환이기도 했고, 온갖 빌런들과 정치 떡밥(갤에 따라서 어딘가에서는 다같이 즐기고, 이 갤 포함한 어딘가에서는 어그로 글로 간주되는 주제)등의 글들이 올라올 때 갤러들 사이에서는 '트포 관련 글 아니면 자제하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매번 더 강해졌음.
이러한 불문율들은 새로 들어와 지내는 갤러들에게 계속 전달되게 되고, 타 갤에서 안 그러던 자들도 여기 와서는 해당 사항들을 따지며 글을 쓰게 됨.

솔직히 좆목으로 망한 역사가 있는 커뮤니티가 여기만 있는것도 아니기에 좆목을 경계하는건 맞고, 갤 주제에 안 맞는 글 쓰지 말자는것도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님.

그런데 첫번째 문제는 이 사항들이 실제로 '규칙'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면서 불문율로서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 압박했다는 거. 차라리 규칙이 따로 존재하면 어느정도 선까지 허용하고 말고가 명시라도 될 텐데, 그게 아닌 '공감대'만으로는 정도에 대한 분쟁의 소지도 있고, 밑도끝도 없이 경직되는 수도 있음. 지나치게 경직된 분위기는 기존 인원들과 새로 오는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하게 만드는데 이건 커뮤니티로서 좋지 못함.

두번째 문제는 썩은물인데 여기서부터 심각해짐. 규칙이 정해진 마갤이라면 주딱 본인만 정줄 붙들고 있으면 그 이하 인원들이 헛짓거리 할 시 바로 쳐내는게 일단은 가능함.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갤러리라면 완장질할 조건도 형성이 안되고 누가 헛짓거리 해도 "저 병신ㅋㅋㅋ"하면서 잘 넘어감. 그런데 이렇게 경직된 곳에서 누군가 꼰대짓이나 내로남불 스킬을 쓴다? 그대로 모든게 꼬여가기 시작함.
이번 사태는 현장이 바로 초개념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바람에 극적으로 전개되었지만, 그렇게까지 되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갤에 나쁜 인식을 가지게 되었을거임. 단 두세명의 꼰대짓 때문에. 그런 일이 반복되면 언젠가는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나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떠나가거나 했을게 뻔함. 좆목과 뻘글/어그로글을 막으려던 의도가 결국은 우리 모두가 싫어하던 그 네캎들과 똑같이 망하는 길로 인도하는거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인은 좆목을 경계하는것하고 갤 주제 맞는 글 쓰자는것에는 긍정에 가까움. 하지만 이것들에 대해서부터 이견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긍정하는 본인도 지금까지의 트갤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고 생각함.

마갤로 이주하는 일 없이 여기를 다시 살리고 싶다면, 어쨌든 전반적으로 뭔가는 바뀌어야 됨. 내로남불 꼰대짓은 그만두고, 처음 오는 사람이 궁금해서/몰라서 무언가 하는거 보고 어그로냐 의심부터 하진 말고(고질라나 팅이 좆같았던건 나도 같이 지켜봐서 이해하는데 그래도 그건 좀 아니잖냐), 진짜배기 어그로는 무관심과 차단으로 대응하고, 어쨌든 전반적으로 개선되는게 있어야됨.
이렇게 해도 이미 한번 죠져버린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쩌다 오는 유입이 행복하게 합류할 수는 있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