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 Life Behind Bars(제목미정)


공지:
저는 트랜스포머는 전적으로 하스브로에 속해있고, 모든 라이센스는 파라마운트에 있음을 밝힙니다. 저는 제가 직접 만든 등장인물이나 설정 이외에 다른 어떤 것에도 소유권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이 팬픽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팬픽이 아닌, 순수한 비영리성을 가지고 작성된 팬픽임을 알립니다.

 
 
 
 
 
 

 
작가의 말:
기다리게 해서 죄송 또 죄송합니다. 다시는 full IB같은 건 안하려구요... 그 망할 프로그램 때매 일년이 완전 헛투루로 지나갔네요. 저는 이 챕터를 끝마치고 크리스마스 2일 전에 포스팅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자, 이제 나갑니다.


좀 서둘러서 쓴 것이기 때문에-놀랍게도, 제가 이걸 다 쓰기에 두 달이 걸렸다는 걸 고려하더라도-이 챕터는 사실 제 스타일 대로 쓴 것이 아닙니다.(다음 몇개 챕터는 메크들이 좀 나오기 시작해서 그때는 상당한 시간의 연장?이 있을 것입니다.) 이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챕터를 몇번이나 읽어보았지만(검토 하면서) 어딘가 아직 제가 완성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뭔가가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도 이게 포스팅 된 후에도 계속 편집하고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오타나 오류를 발견하신다면, 제게 알려주시면 제가 그것을 미니어쳐 플라즈마 캐논이든 아니든(아마 사소하든 아니든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깔끔하게 싹 다 고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인간의 언어가 아닌 게 등장하기 때문에, 저는 대화 차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녕" = 사이버트론의 언어


/ 안녕 / = 통신 회선을 통한 사이버트론의 언어


"안녕" = 보통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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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그가 큰 소리로 물었다.


샘은 등을 바닥에 대고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차갑고 딱딱한 바닥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짜증나게 했기 때문이다. 미카엘라는 그의 왼쪽에서 거의 비슷한 자세로 있었다. 마일즈는 다리를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는데, 턱은 오른편으로 한 손에 떠받친 채 있었다. 붙잡힌 다른 사람들은 방에 아무렇게나 큰 대자로 누워있었고, 많은 말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마일즈는 고민하면서 천장을 쳐다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는 말했다. "내 생각엔 목성 쯤?"


"그걸 어떻게 알아?" 미카엘라가 진심으로 호기심에 가득찬 듯 물었다.


마일즈는 으쓱했다. "왜냐하면 난 그전부터 목성을 지나가보고 싶었거든. 야, 어떻게 그 외계인 로봇들이 우리한테 창문이라든가 비슷한거 하나를 남겨주질 않을 수가 있지? 어쩌면 내가 눈으로 직접 행성들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을 거란 말이야. 빌어먹을. 그동안 내 모든 꿈이... 먼지가 됬어."
그는 상심에 찬 듯 목을 쭉 늘였다. "넌 어때? 어디쯤 지난다고 생각하는데?"


"음... 우리가 여기에 갇힌지 얼마나 됬지? 한 50분쯤 됬나? 한시간?" 그녀가 물었다. 샘은 어깨를 으쓱인 후 끄덕였다.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대략." 미카엘라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말을 이었다. "그럼 나도 목성 쯤 지난다는 의견에 찬성해. 샘?"


샘이 자세를 바로 했다. "지금, '배멀미 씨'가 쿵쿵거리며 이 방에서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한다면, 나는 토성일 거라 생각해." 그들은 모두 '배멀미 씨'가 사람들에게 그들의 운명에 대해 알려준 바로 그 청록색의 메크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았다. 미카엘라는 그 메크의 색깔이 속이 메스꺼운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미카엘라가 똑같이 물었다.


"... 왜냐하면 난 토성을 제일 좋아하거든."


"여자애같은 행성을 골랐구나, 브로(brother을 짧게 나타낸 말)." 마일즈가 장난스럽게 꾸짖었다. 그는 실망에 차서 머리를 흔들었다. "모든 행성 중에서, 너는 링(반지)가 있는 행성을 골랐어. 좀더 남성스러운 목성이나 해왕성 같은 행성이 아니라. 소녀감성 충만한 반지 행성." 금발 소년은 혀를 쯧쯧 찼다. "여성성은 원래 금성만 가질 수 있는 것이라구."


샘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하지만 그 행성 대기는 그 온도가 널 빠삭빠삭하게 크리스피로 태우기 직전이 되어서야 잠깐 네 안색이 어떤지 궁금해할거야. 아! 난 크리스피가 최신 유행이라 들었는데."


미카엘라는 그녀의 눈을 굴렸다.


갑자기 어떤 압박감 같은게 전해지자 세 친구들은 말하는 것을 멈췄다. 방의 문이 열리고 몇몇 드론들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침입자들을 피해 눈 깜짝할 사이에 경계해 일어섰지만, 그것은 각각의 거인들이 사람을 하나씩 데려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여섯명을 데려갔다: 팔이 부러진 빨간머리 소녀, 그녀와 붙어있던 한 남자,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한 십대 소년(이 소년도 팔이 부러진 것처럼 보였다), 아까 전에 감정적으로 미친 소녀(소리질렀던 여자아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커플(남자는 짧은 밝은 갈색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고 팔에 베인 상처가 많았다. 여자는 흑갈색 머리에 빨간 틴트가 보였고 그녀의 목부터 시작해서 셔츠 아래에서 사라지는 불안해 보이는 매우 큰 멍이 있었다)


사람들은 로봇들의 손에 의해 각자 공중으로 휙 들어올려져 방 밖으로 내보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닫혔다. 사람들의 숫자가 줄은 것 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침묵도, 분명히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어야 했지만, 정확히 '새롭다'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제는 익숙해져 있었다.


"음..." 아까 '미친 소녀'를 윽박지르던 근육질의 젊은 남성이 크게 소리를 내어 물었다.


"어... 잠시만요," 샘이 말했다. "아까 그 메크가 '우리가 다친 곳을 치료해 준다'거나 암튼 그 비슷한거 할거라고 했잖아요... 맞아요? 그들이 그렇게 말했었던 거 맞죠?"


미카엘라가 열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일즈와 근육남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나서 근육남, 샘, 그리고 흑인은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샘, 미카엘라, 나중에는 모두 서로를 쳐다보았다.
당황해하는 사람들이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불편함이 극에 달하려고 하기 직전에, 흑인이 말을 꺼냈다.


"이거 먼저 얘기하자구. 제이미라고 불러." 그가 다른 네 사람의 멍한 반응을 보았을 때, 그는 덧붙였다. "그냥 내 생각인데 만약 서로 각자 성이 뭔지까지 알고 싶은 거라면..."


"오! 헉," 마일즈가 씩 웃었다. "알겠습니다. 함께 납치된 형제들이여, 전 마일즈에요."


"샘," 샘이 망설이면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미카엘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카엘라에요."


"상황이 좀더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흠, 난 코너야." 근육남이 고개를 살짝 눈인사를 하며 말했다.


"..네," 제이미가 끝마쳤다. "다들 만나서 반가워요."


다른 네 명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지만, 결국 그들은 눈인사와 이상하게 웃음짓는 것으로 끝냈다.


"그래서... 두 분은 어떻게 잡히게 되신거에요?" 샘은 그의 상체를 이상하게, 무슨 무자맥질하는 것 마냥 모션을 취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치 이것이 그가 지금까지 해본 가장 비상식적인 행동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신경쓰지 않는 듯이.

 
"그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코너가 제이미를 한번 가리키며 말했다. "내 가족은 다른 나라로 떠나려고 했어. 산 후안으로." 그는 그의 말 이후에 이어진 침묵이 다른 사람들이 집중해서인지, 아니면 이해가 안되서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깜박였다. "그, 푸에트리코리코의 수도 산 후안이라고 알아? 우리는 오클라호마에서 출발해서 그곳으로 가려고 했어. 그리고 도중에 루이지애나에서 잡혔지..."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끝냈다.


"난... 그냥 새크라멘토 주변을 걸어다니다가 잡혔어." 제이미가 말했다.


"...우리 셋은 모두 네바다-트랜퀼리티에서 왔어요." 미카엘라가 그들에게 말했다. "이 녀석들과 함꼐요."


샘은 주위를 흘긋 보았다. 그는 바닥을 두번 탁탁 쳤다. "어... 가족은요? 제 말은, 가족분들도 함께 계셨어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대략 삼십분 정도 이어졌다. 노랍게도-아니, 주어진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하나도 놀랄 만한 것은 없었지만-대화를 하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계속 사라지지 않았다. 뭔가가 불편한 듯 느껴졌지만, 아예 말하지 않는 게 더 불안할 것 같았기 때문에 다섯 명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불편한 감정이 있든 말든 상관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아까의 그 드론들이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대화는 짧게 끝이 났다. 데려갔던 여섯명의 사람들 중 네명만 돌아왔다. 아까 팔이 부러졌던 소녀와 히스패닉계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드론들은 각자 들고 온 사람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나서 원래 남아있던 다섯명의 사람에게로 몸을 돌렸다.


헛수고라는 것을 알았지만 샘은 다시 되돌아 온 사람들이 어떤지 보려고 했다. 하지만 드론들이 시야를 막아서 볼 수가 없었다. 대신, 샘과 제이미는 각각 드론의 손에 단단히 쥐여졌다.(그랬지만 매우 세게 잡지는 않았다-또 다칠까봐 그랬던 것 같다) 다른 드론은 마일즈와 미카엘라를 붙잡았고, 마지막 드론은 기를 쓰고 발버둥치는 코너 씨를 붙잡았다.


그리고나서 세 외계인은 빠르게 방을 나갔다. 다시한번 샘은 돌아온 사람들을 더 보려고 했지만, 그는 아까의 그 미친 소녀가 새로운 초록색-회색이 섞인 헐렁한 옷(옷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겟다)을 입고 있는 것만 볼 수 있었다.


샘은 이동하는 동안 계속 꿈틀거렸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고 희미한 옷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무리가 끝없이 이어진 단조로운 금속 복도를 지나가는 동안, 샘은 복도가 왜 이렇게 많은지 궁금해졌다. 다섯번째 복도와 이상한 엘레베이터 같은 것을 지나 그들은 큰 밝은 회색의 문을 볼 수 있었다. 그 문 틀은 약간 흐릿하게 빨간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맨 앞에 있던 드론이 접근하자, 그 빛은 밝은 노란색-초록색으로 변하더니 문이 열렸다.


그 방 안에는 네 명의 메크들이 테이블 하나씩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샘은 이 메크들 중 하나가 아까 잡힐 때 있었던 두 메크들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샘과 그의 친구들을 붙잡은 그 메크는 아니었다. 드론들은 방을 휙 가로질러서 각 테이블에 사람들을 한명씩 놓았다.


샘은 자신이 인정사정없이 파란 메크의 앞에 던져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라는 듯이 테이블 위에 단단하게 붙잡혀 있었다. 하지만 샘은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만 확인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소년은 어떤 메크가 마일즈와 미카엘라를 데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흘깃 보았다.


그는 원래 시간감각이 좀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그가 집에 편안하게, 비교적 안전하고 안락한 곳에 있었던 게 불과 네시간도 안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었다. 불과 네시간 만에 그와 그의 여자친구,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외계인의 포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아직도 샘에게 실제가 아닌 것마냥 느껴졌다.


...분명하게도, 그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가 배정받은 파랗고 검은 메크는 확실히 그의 종잡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마음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는 듯 했다. 샘은 "이봐요!" 하고 꽥 소리를 질렀다. 차가운 금속 손가락이 그의 몸을 빠르게 쥐었다. 그는 가까이 당겨졌고, 그 메크는 얼굴을 조금 숙였다. 으스스한 느낌의 예리한 붉은 옵틱과 느슨하게 연끊어진 금속판들의 그물망 같은 것을 빼고는 입이라고 할 게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리고 그것의 오른편에는 움푹 패인 자국 같은게 나 있었다.


방의 어딘가에서, 남자같이 굵은 목소리가 "도대체 이건 또 뭔...?!"이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딱 한번 만났을 뿐이지만, 샘은 그것이 코너일 거라고 생각했다.


남색의 빛이 샘을 완전히 둘러쌌다. 샘은 움찔 놀라서 움츠러들었지만, 메크의 손이 그를 꽉 붙들고 있었다. 곧이어 초록색 광선같은 것이 그의 옷 위를 지나쳤을 땐, 샘은 그의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자유다! 샘을 붙잡고 있던 손이 샘을 놓아주고 뒤로 물러났다. 이 메크는 한참동안 허공을 응시하더니, 클릭-클릭-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섯 번의 클릭 소리 이후에, 그는 그의 인간 표본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


이번에는 샘은 자신을 붙잡으려 메크의 손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까처럼 깜짝 놀라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배멀미 씨가 말했던 것(치료 등등)을 싫어도 그냥 쓴웃음을 지으며 참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는 항상 다른 사람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여기에서 까탈스럽게 굴어서 벌레 죽이는 것 마냥 찰싹 맞아서 죽는 것보다는 자기 성격 좀 죽이는 게 나을 거라 판단했다.


그는... 지금 과학실의 생물표본마냥 관찰당하고 있었다!


샘은 엄청나게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여기저기 발로 차면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 발가락이 어딘가에 맞아서 엄청 아팠다. 그는 속으로 외계인을 저주하면서 이 망할 친절함 따윈 안중에도 없는 메크의 손가락 사이에서 온몸을 비틀었다.


이 메크는 샘의 이 버릇없는 행동을 (놀랍게도) 묵인해 주었다. 그는 조금 있다가 그것의 손목 관절을 가볍게 털면서 이 어린 인간을 테이블 위로 눕히면서 손으로 살짝 눌렀다. 갑자기 윙윙 하는 소리와 쉭쉭 하는 소리가 샘의 귀를 때렸다. 소름이 돋는 소리였다. 본능적으로, 소년은 얼어붙었고 혹시 그가 여기에서 죽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파검색의 메크는 이 소리를 멈추게 했다. 샘은 메크가 그의 셔츠와 바지를 벗기려는 것을 느끼며 '위협으로부터 도망친다'라는 욕구를 억누르려 애썼다. 옷이 다 벗겨진 채 달랑 사각팬티만 입은 채로 메크의 큰 손가락에 눌려있으면서, 샘은 잠시 자신이 삼각팬티를 입지 않고 있어서 기쁘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메크는 샘으로부터 돌아서서, 소년이 보이는 곳에서 무언가를 챙겼다. 샘은 마치 풀려난 것 마냥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그 로봇은 다시 그를 돌아보았다. 그것은 샘을 잠시동안 쳐다보더니 어떤 연분홍색 나는 찐득찐득한 것에 자신의 손가락을 담궜다. 가만히 있으라고 경고하는 듯이, 그 메크는 샘을 계속 한 손으로 샘을 누르면서 다른 손으로 이 찐득찐득한 것을 샘의 몸에 발랐다.


그것은 매우 차가웠고 마치 두꺼운 푸딩 같았다. 샘은 그 푸딩같은 것이 그의 피부에 닿을 때마다 전해지는 통증보다는 충격 때문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이것은 마치 예전에 마일즈가 샘의 팔과 목, 배에 아주아주 차가운 통조림과 물병들을 딱 대면서 '남자처럼 받아들여'라고 장난을 치던 것을 기억나게 했다) 샘은 자기의 친구들도 이 방의 어딘가에서 똑같은 걸 겪고 있는지 궁금햇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샘은 이 찐득찐득한 것이 자기가 아팠던 부분이나 피부 긁힌 부분에 전부 다 발라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메크가 이 젤리를 다 바른 후에, 그는 천 같은 것으로 손을 뻗었다. 아마도, 그의 손가락을 닦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샘은 정확히 그 메크가 뭘 했는지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나서 메크는 샘을 쥔 손을 느슨하게 했다. 그는 샘을 위쪽으로 조금 기울인 뒤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리고나서 어떤 초록색-회색이 섞인 듯한 헐렁한 옷을 가져왔다. 샘은 그것이 아까의 그 미친 소녀에게서 보았던 옷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메크는 그가 샘의 원래 옷을 벗길 때보다 더 부드럽게 소년에게 새 옷을 입혔다.


마침내 로봇은 테이블에서 손을 떼고 그의 완성작을 바라보았다.


...샘은 어디를 쳐다봐야 할 지 알지 못하고 그 꿰뚫는 듯한 붉은 눈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샘은 메크가 휘파람 소리 같은 것을 내면서 그것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을 때 몸을 떨었다. 그는 그 메크가 뭘 보고있는지 보기 위해 눈을 돌렸고, 한 드론이 그를 다시 데려가기 위해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몇 가지 '말'이 둘 사이에 짧게 오고간 후에, 검은 드론은 샘을 들고 다른 작업대로 향했다. 그곳에는 똑같이 펄럭이는 단조로운 옷을 걸치고 있는 마일즈가 은색 메크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드론은 마일즈를 다른 한 손에 들어올리고서 즉시 방을 떠났다. 그곳에서는 다른 두 드론들이 마치 시간을 딱딱 지키는 양 펄럭이는 옷을 입은 미카엘라, 제이미, 코너를 들고 있었다.


...망할 로봇들.


"친구, 지구에서는 딱 정신병원으로 실려가기 좋은 옷인데?" 마일즈가 드론의 다른 손 안에서 불렀다.


샘은 드론에게 쥐여져 있는 자세 때문에 마일즈를 쳐다볼 수 없었지만 맞받아쳤다. "이런거 절대 안입어."


드론이 둘을 더 꽉 움켜쥐었다. 샘은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게 현명할 것이라 판단했다. 말하는 것 대신에, 그는 천장에 있는 볼트의 갯수를 세기 시작햇다. 그것은 그들이 원래 있었던 방에 도달할 때까지 이어졌다.


그들은 다시 바닥에 놓아졌고 드론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마냥 방을 떠났다.


마일즈, 샘, 그리고 미카엘라는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들은 서로의 몸에 각자 연분홍빛 찐득이 자국이 피부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서는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카엘라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연 순간, 마일즈 뒤에 있는 무언가가 그녀의 눈에 띄었다.


"저 사람들 왜 저래?"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샘과 마일즈 둘다 그녀의 시선의 끝이 어디를 향하는지 따랐고, 그리고 발견했다. 두려움과 불안감이 함께 들면서 그들은 처음으로 끌려갔던 무리의 사람들이 다들 땅바닥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바닥에 놓아졌을 때와 거의 똑같은 자세로 있었다.


"저 사람들 죽은거야?" 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의 말 속에는 이런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how the hell did we miss that coming back in(번역 보류)'

다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있다가 마일즈가 말했다.
"아니... 내 생각엔 다들... 자는 것 같은데?"


샘이 확실하게 하기 위해 몇발짝 앞으로 나아가 확인했을 때, 그는 사람들의 가슴이 느리지만 일정한 주기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 다 자는 거라고?" 미카엘라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마 그들이 우리 몸에 발랐던 그 연고같은 거에 뭔가가 있었던 것 같아." 제이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사람들 모두 몸에 연고가 발라져 있어." 그는 정신없이 자는 사람들의 피부에 눌러붙어 있는 연고를 가리켰다.


미카엘라는 그녀의 오른손 검지로 아직 몸에 남아있는 찐득이를 떼어내면서 자신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그녀는 떼어낸 그 찐득이를 눈 가까이로 갖다대어 유심히 관찰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어떤 단서도 가져다주지 못했고, 그녀는 곧 그것을 이 초록초록한 옷에 문질렀다.


이제, 샘은 이 외계인들이 이 모든 번거로운 일을 하고서도 그들을 그냥 죽여버리진 않을 거라는 걸 납득했다. 죽이려면 지구에서 쉽게 죽이지 이렇게까지 한 뒤에 죽이지는 않을 것이었다.


코너는 말없이 벽 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사람에게 별다른 힌트도 주지 않은채, 그는 벽에 등을 기대더니 갑자기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나서 그는 그의 머리를 뒤로 젖혀 말없이 천장을 쳐다보았다.


"괜찮아요?" 마일즈가 살짝 겁에 질린 듯 물었다.


"사실 괜찮지는 않아." 가 코너의 대답 전부였는데, 딱히 기분이 나쁘다거나 화난 듯한 말투는 아니었다. 뭔가 텅빈 듯하면서도 솔직한 듯한 거의 어조에 아무도 더이상 말을 걸지 못했고, 좀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지도 못했다.


사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들 모두 똑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분 정도가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 샘은 그의 새 옷을 꾸깃꾸깃 해보느라 바빴다. 제이미가 방금까지 서 있던 자리에 말없이 앉았다. 마일즈도 몇번이나 바닥에 주저앉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때, 미카엘라가 거의 앞으로 쓰러질 뻔 햇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넘어지기 직전 겨우 균형을 유지했는데, 그럼에도 그녀의 몸은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마냥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미카엘라? 카엘라?" 당황한 샘이 걱정으로 미간을 찡그렸다. 그의 여자친구는 거의 샘에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샘의 쪽으로 들렸지만 여전히 몸은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크게 하품을 한 후에, 그녀는 바닥으로 쓰러지려 하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서 앉는 자세가 되었다. "미카엘라!" 샘과 마일즈가 동시에 소리질렀다.

마일즈가 찡그리며 앞으로 다가갔다. "이상한데." 그가 느릿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나 이제 막 엄청엄청 졸음이 오기 시작한 것 같아..." 소년은 그의 팔을 당겨서 그의 근육 반응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샘은 그의 단짝친구의 뜬금없는 행동을 무시하면서(마일즈는 평소에도 기괴한 행동을 하는 별난 친구였다) 미카엘라의 옆으로 옆걸음치며 다가왔다. 미카엘라는 말을 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목에서는 아무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미카엘라, 무슨 일이야?" 샘이 물었다.(그리고 그의 목소리도 머리도 몽롱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미카엘라는 샘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나서 옆으로 눕더니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잠에 빠져들었다.


마일즈는 주의를 끌기 위해 그의 발로 바닥을 몇번 쳤다. 그가 샘과 코너, 제이미의 눈길을 받았을 때, 그는 아직도 그의 팔을 이리저리 파닥파닥 거리면서 말했다. "그 연고같은거-약빨이 들기 시작한 것 같아."


제이미는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멈추고 나서 대신 그의 눈을 비볐다. 그는 몇번이나 눈을 크게 뜨려고 하고 나서 매우 천천히 말했다. "내 눈이 맛이 가는 것 같아." 그 또한 그의 몸을 앞뒤로 조금씩 움직였다. 눈이 잘 안보여서 시선을 잘 맞춰 보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졸려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느 쪽이든, 그가 완전히 쓰러지기 전에 몸을 미리 아래로 기울인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약빤 것 같아." 코너가 말했다. 샘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바닥으로 떨면서 몸을 낮췄고, 그가 더이상 앉아있을 기력이 없다는 걸 깨닫고 그의 등을 쭉 폈다.
이대로 조금만 자는 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닐 것 같은데...


누군가 쓰러지면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샘은 그게 누구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나서 마일즈는 낮은, 살짝 짜증난 듯한 '워우'하는 소리를 냈다. 마일즈의 끙 하는 소리가 샘이 외계인 제조 수면제로 인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몽롱한 꿈나라'로 빠지기 전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다.

 
 


자면서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나무랄 데 없는 편안한 잠이었다. 샘 윗위키는 이전까지 그의 삶에서 이렇게 잠을 깊게 잔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사실, 그가 일어났을 때, 그가 지금 있는 곳이 그의 행성의, 트랜퀼리티에 있는 그의 집의 침실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정도였다.


잠에서 깨서 일어나기까지는 그 자체로 뭔가가 이상했다. 솔직히 말해서, 샘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의미없이 끙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스트레칭을 하는 거였다. 몸 한쪽에서는 딱딱한 바닥 때문에 뻐근한 느낌이 있었고, 뭔가 속에서 얼얼한 느낌이 올라오는 듯 했다. 그의 시야가 살짝 탁했지만, 그가 끙끙거리며 눈을 비비자 또렷하게 보였다. 그는 길게 하품을 하면서 일어났고 눈꺼풀로 반쯤 덮인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맞아. 낯선 사람들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었다. 정신이 들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직도 잠에 푹 빠져 있는 사람도 있었고 각양각색이었다. 마일즈는 침을 흘리고 있었고, 미카엘라는 몸을 움찔거리며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금속으로 된 방...


큰 금속 방. 샘은 그의 머릿속에서 생각의 컨베이어 벨트가 끽 하며 멈춰섰다가 다시 되돌아가면서 벨트 위의 아이템들을 체크, 체크, 체크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흠... 금속으로 이루어진 방하고 낯선 사람들. 아 그래, 맞아. 나 외계인들한테 납치당했지.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생각의 컨베이어 벨트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일어났네." 누군가가 졸린 듯이 말했다.


샘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홱 돌리고 말한 사람을 쳐다보았다. 샘은 그가 맨 처음에 팔이 부러졌던 여자와 붙어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샘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또한 딱히 서로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고 그제서야 샘은 미카엘라를 쳐다볼 수 있었다.


샘은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여 한 손을 살며시 그녀의 팔 위에 놓았다. 소녀는 아까 몸을 살짝 떤 것보다 좀더 심하게 몸을 비틀었다. "미카엘라, 나야." 샘이 그녀가 혹여나 깜짝 놀랄까봐 조용조용히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면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야... 내 생각엔."


"가만히 있는다고?" 그녀는 한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문지르고, 다시 비틀거리면서 툴툴거렸다. 그녀는 마침내 눈을 떠서 방을 대강 훑어보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눈이 찌푸려졌다. "아, 맞아."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제 슬슬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혼미 상태에서 조금씩 깨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여기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아는 사람 있어요?" 미카엘라는 물었다.


히스패닉계 남자-샘은 이 남자가 계속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깨서 일어나지 않고 그냥 바닥에 계속 누워있던 것이었다-가 말했다. "몰라. 여기엔 창문이나 그런게 아무것도 없잖아. 시간을 알 수가 없지. 우리 모두 궁금해하던 거야."


"저기-팔은 어떠세요?" 흑갈색 머리에 옅은 빨강 틴트가 들어가 있는 여자가 중얼거렸다.


히스패닉은 자신이 다쳤던 팔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곧 그의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고, 그것을 본 샘은 움찔했다. 샘은 이전에 팔이 부러진 적이 있었다.(몽키 바를 가지고 스턴트맨처럼 한번 따라해보려다가 다쳤다) 그래서 샘은 지금 남자가 하는 행동이 얼마나 아플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 "좋아, 진짜로. 아마 그들이 우리에게 줬던 연고같은거에 뭔가가 들어가 있었나봐. 확실히 어제보단 낫네."


"그 '어제'라는건 당신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 지 알 때만 쓸 수 있는 말이겠죠." 제이미가 끼어들었다. 이번에도, 샘은 그가 일어났었다는 것 조차 깨닫지 못했다.


"시간은 잘 몰라." 남자가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 "그냥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어느누구도 모르는 건데 뭐..."


미카엘라는 그녀의 이마를 팔에 대고 눌렀다. 샘도 방금 일어났지만, 미카엘라가 느끼는 것 같은 똑같은 두통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것을 예고도 없이, 확실한 것도 아닌 것을 너무 아침 일찍(그렇지만 샘은 우주에도 시간개념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지금이 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듣는 것 같았다.


몇 피트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일즈는 여전히 잠을 자면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의식이 되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뒤에서 이제 정신을 차린 코너가 말을 꺼냈다.(그의 목소리는 엄청 멀리멀리서 들리는 듯 했다) "누구 손목시계 가진 사람 없어요? 혹시 그걸로라도 지금이 몇일인지 정도는 대략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생각은 매우 좋은 생각처럼 들렸는데 뭔가 간과한 것처럼 느껴졌다. 빨강틴트와 흑갈색 머리가 말하자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다들 알게 되었다. "그 망할 기계들이 몸에 있는 건 다 가져갔어요." 이제 이런 것은 별로 놀랄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 '어제'라는 말에는 반대해요." 미카엘라가 차가운 공기를 있는 힘껏 들이마시며 말했다. 그녀는 마침내 일어나 앉았다. "왜냐하면 오늘같은 일이 쭉 이어질 것 같거든요."


샘은 그저 어깨를 으쓱였지만, 속으로는 이전의 '날'개념이 이렇게 빨리 흐르는 것이었다면, 오늘도 빠르게 지나가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두 느낌 모두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날의 대부분은 괴로울 정도로 매우매우 느리게 지나갔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침묵과 부자연스러운 대화, 말할수록 더 암울에(다가 너무너무 지루했다) 치닫는 듯한 자아성찰같은 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샘은 이전에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하는 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심지어 그때도, 외계인 납치가 이렇게 지루한 것일 줄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자 그 날은 나머지 시간들은 무색하게 보일 정도로 몇몇 사건들 때문에 갑자기 끝나게 되었다.


마일즈가 일어난 지 대략 한 시간 후 쯤, 배멀미 씨가 돌아와서 방 안에 서 있었다. 두 드론도 같이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들은 두 개의 작은, 뚜껑 없는 상자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드론들은 재빠르게 방을 나갔지만, 배멀미 씨는 문 앞에 서서 보초를 지키고 선 것마냥 방을 붉은 눈으로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무도 그 시선 아래에서 움질일 수가 없었다. 배멀미 씨는 몇초동안 사람들을 쳐다보더니 말없이 상자들 중 가리켰다.(사실 샘은 그 손가락에 움찔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배멀미 씨는 그의 팔로 다시 한번 허공을 찔렀고, 이어진 공기의 쐑-하는 소리에 사람들은 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윽고 흑갈색머리 여자의 남자친구가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 망설이면서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다. 메크의 감시하는, 부담스러운 시선 아래에서, 그는 상자로 손을 뻗더니 그 속에서 한 봉투를 꺼냈다.


그가 그 봉지를 열고 뭘 더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그것의 냄새를 맡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더 걸렸다. 그가 그것을 들이마시자, 그는 그의 머리를 홱 들었다.


"내 생각엔 이건 음식인 것 같아." 그가 동료 포로들에게 말했다. 그는 그 봉투 안에 손을 넣어 어떤 밝은 갈색의 물체를 끄집어내었다. 빵처럼 보였다. 그는 그것을 그의 입으로 가져가 한입 베어 물고 씹어보았다. 얼마간의 불안한 침묵 이후에, 그는 말했다. "맞아. 이건 먹을거야."


배멀미 씨는 이걸 기다렸던 것 같았다. 사람들이 이 상자에 있는 게 음식이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자, 그는 방을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봉투들을 서로 전달하여 그 내용물을 먹었다: 내용물이라 하면 어떤 갈색 물체-속이 빽빽한 정도로 볼 때 빵 같았다, 밝은 갈색의 어떤 것-놀이용 반죽처럼 생겼는데 실제로는 탄 계란과 치즈가 얹어진 익힌 브로콜리가 섞인 맛이 났다.(샘은 놀라서 거의 입 안에 있던 걸 뱉어낼 뻔 했다) 그리고 오렌지 색깔이 또 있었는데, 가장 놀랍게도, 이것은 열 가지 종류의 과일이 섞인 맛이 났다. 오렌지랑 사과 맛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나서는 너무나도 지루한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화장실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그 사람의 목소리에는 불안함과 부끄러움과 당황함이 느껴졌다) 다들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은 한쪽 벽에 있는 이상하게 생긴 상자들이 아마 화장실일 것이라는 데 생각을 모았다.


한 사람이-빨간머리에 팔이 부러졌던 사람- 상자들이 진짜로 뭔지 알아보려고 들어갔고, 그녀는 이 상자가 실제로 용변기로 쓰이는 용도라는 것을 알아냈다. 나중에 알아낸 사실이지만, 그것은 그 용변기 안에 들어간 모든 것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각되도록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메크들 치고 정말 배려심이 깊게도 그러한 용변기는 포로들이 필요할 때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아무도 이렇게 고급스러운 화장실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이제 막 다시 지루해지기 시작하려는 때, 아까의 그 골치 아픈 메크가 다시 돌아왔다.



배멀미 씨는 마일즈가 '슈퍼마켓은 공중 생활 편의 시설과 만우절에 이어서 인류 역사에서 세 번째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야'라고 혼잣말을 막 끝냈을 때 방으로 돌아왔다. 예상했던 대로, 그 즉시 모든 사람들은 조용해졌고 불안함을 느꼈다.


샘만 어떻게 그들이 겨우 48시간 만에 예측가능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했던 게 아니었다.(물론 이건 48시간이 아니라 50시간 혹은 60시간일 수도 있었다.


아무도 그 메크를 화나게 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방 안으로 들어와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로 걸어갔다. 그는 약하게 저항하는 코너 주위로 손가락을 둘러서 그를 들고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은 그 메크가 로봇 언어로 그들에게 뭐라고 말하는 것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배멀미 씨는 그의 포로를 단단하게 잡고 천천히 손가락 끝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배멀미 씨는 잠시 멈추더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쭉 스캔했다. 샘은 그가 외계인 언어의 모든 단어 구절구절을 전부 다 알아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심장이 덜컹 하는 것을 느꼈다.


배멀미 씨는 짧게 휘파람 소리를 냈다. 그의 붉은 눈이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각자 금속 상자 하나씩을 든 세 드론이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메크는 드론이 박스중 하나를 자신 쪽으로 내밀자 그 안에 코너를 내려놓았다. 세 검은 드론은 방 안으로 거리를 두고 들어와 바닥에 그들이 가져온 상자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을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샘은 난생 처음으로 진짜로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는 걱정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여자들을 잡아서 상자에 넣었던 드론이 이제는 미카엘라를 들어올리려 하자, 샘은 정말 용감하게도 그녀를 다시 당기려고 노력했다. 그 드론은 결국 그 둘을 쉽게 갈라놓았다.


"샘! 샘-제길! 날 놔줘!"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미카엘라!" 샘과 마일즈가 둘다 차례로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샘은 그 또한 붙잡혔을 때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미카엘라가 다른 여자들이 있는 상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마일즈는 샘을 쥐고 있는 메크를 쫓아갔지만, 샘이 상자 안에 놓여졌을 때 마일즈가 본 것은 금속과 천장 밖에 없었다. 사람들 중 다른 한 커플도 서로 다른 상자에 들어가게 되자 서로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마일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샘과 같은 상자 안에 놓여지게 되었다.


샘은 천천히 그의 친구 쪽으로 몸을 돌렸다. "마일즈. 마일즈, 만약 우리가 미카엘라를 다시 못보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식으로 끝나면 안돼, 라고 샘은 생각했다. 당연히 우리는 같은 장소로 가게 될거야. 한 성별만 파는 동물 사육자가 아니라...


"우린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거야, 이 아저씨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어디든지 우리가 거길 도착하게 되면 거기에 미카엘라도 있을 거야." 마일즈가 샘을 안심시켰다. 그는 그의 말에 완전히 확신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것은 많이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샘의 마음을 한결 낫게 해주었다.


커플 중 하나였던 갈색 머리의 남자는 한쪽 코너에 그의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샘은 그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샘도 미카엘라와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남자가 그의 파트너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알 수 있었다.


"이건 말도 안돼." 남자가 중얼거렸다. "그는 우리가 가는데가 어디든 도착하려면 몇 일은 걸린다고 했단 말이야.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이건 말도 안되..."


제이미는 웃음소리를 냈지만 이번에는 그 특유의 익살스러움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갑자기 상자가 들어올려졌지만, 소년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이틀이 아닐 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 연고같은 것 때문에 우리가 몇날 며칠을 더 잤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덧붙였다. "그리고 그의 말은 믿을 게 못되요. 그가 하는 사업이 뭐든지 간에, 우리한테 진실이 뭔지 알려주기나 하겠어요?"


잠시 동안, 앞으로 남은 그의 삶이 얼마나 끔찍하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해 상상하면서 샘은 갑자기 그의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순식간이었지만 그것은 매우 강렬한 감정이었고, 그는 그런 감정을 오랫동안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는 단지 그의 엄마가 지금 그와 함께 있기만 한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엄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이 나쁜 로봇들을 때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한 직후에 그는 그 자신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 그는 그의 엄마나 그의 가족들 중 누구도 여기에 끌려오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불운을 바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엇다. 샘은 지금 그걸 바랄 만큼 이기적인 소년이 아니었다.


"나빠. 상황이 진짜... 나빠." 마일즈가 속삭였다. 샘은 그를 향해 눈을 치켜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 질거야."


샘은 잠시동안 박스의 뚫린 윗면을 통해 움직이는 천장을 응시했다. 그리고나서, "고마워, 마일즈."


"천만에." 마일즈가 미소지었다.


공기밀폐식 문이 열리면서 그들의 좁은 감옥 위로 바람이 몰아쳤다. 샘은 상자 윗부분을 둘러보아 좀더 세세하게 주변에 뭐가 있는지 보려고 했지만 그는 상자를 나르고 있는 드론의 은색 동체 밖에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매 발걸음마다 조금씩 움직였다.


몇개의 문이 더 열리고 나서 샘은 그것에 익숙해졌다. 그는 은색의 드론을 향해 온갖 분노를 퍼부었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다들 저걸 봐봐." 갈색 머리가 숨을 들이쉬었다.


상자에 들어있는 불운의 사람들은 모두 남자가 올려다 보고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시야는 우주선 내부의 단조로운 천장에서 다른 뭔가로 바뀌고 있었다. 그들이 우주선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위에 보이는 하늘은 딱 외계스러웠다.(굳이 표현을 하자면) 지면이 쭉 멀리 뻗은 곳에는 하얀 점이 박힌 밤 시간 행성(달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이거나 혹은 지금 있는 이 행성의 일부 일지도 몰랐다. 샘은 천문학 쪽으로 아는게 없어서 더 그랬기도 했지만, 그가 볼때 이 우주의 넓게 트인 외계인 행성에서 알아볼 만한 별자리 같은 건 발견할 수 없었다.


"돔 같은 걸꺼야." 코너가 가늘게 뜬 눈을 하며 말했다. 그는 앉아 있었지만 말하면서 일어섰다.
"뭔가가... 저기에 있어."


샘은 뭔가가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것을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상자의 위 전망이 다시 금속으로 바뀌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처음 보는 색의 음영이었다.

 
 


처음보는 한 매크가 상자 위쪽에서 누군가와 얘기하고 있었다. 그게 배멀미 씨인지 다른 새로운 메크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마일즈가 새로운 천장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샘도 그의 행동을 따라했다. 우주선과 다르게, 이 천장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볼트가 없었다. 대신 부드러워 보이는 금속 시트들이 얇은 이음매를 따라 나열되어 있었다. 이전까지 봤던 금속보다는 덜 딱딱해 보였다...


보라색? 파란색? 그리고 검은색이 돌연히 그들의 시야를 가렸다. 샘은 깜짝 놀라서 몸을 움찔했고, 마일즈는 뒤로 후다닥 물러났다. 갈색머리 남자는 놀라서 점프하다가 옆에 있던 코너를 걸고 넘어질 뻔 했다. 그 가운데에서 제이미만 조용히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메크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었고, 그 대상이 드론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들은 한번도 드론이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비슷한 걸 들었다 하더라도 그걸 말한 것으로 치지 않았다) 배멀미 씨와 똑같은 붉은 눈이 그들을 향해 꽂혔다.


그리고나서 메크는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여전히 그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말소리가 지루할 만치 몇분동안 들린 이후로, 발을 끄는 소리와 함께 공기밀폐문이 느리게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도 사람들을 들었다놓았다 하는 것 없이 평화로운 시간이 너무 오래 이어져서 오히려 더 불안하게만 느껴졌다. 간혹가다 발소리만 들릴 뿐이었고, 몸을 움직이는 희미한 소리가 들렸지만, 메크들이 말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샘은 지금 미카엘라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그의 눈을 찌푸렸다.


사람들은 메크가 시야로 다시 들어오기까지 대략 십오분동안 걱정하면서, 속이 울렁울렁한 것을 느껴야 했다. 그는 상자를 들어올리고나서 별 말 없이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또다른 문이 쉭 소리를 내며 열렸고, 또다른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상자 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귀를 쫑끗 세운 채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귀를 기울였다.


메크가 빠르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 소리에 고개를 홱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그것은 그들에게 눈빛을 한번 주더니 상자 전체가 갑자기 휘청했다. 샘은 그 메크가 상자를 바닥에 놓았을 때 뒤에있는 마일즈 쪽으로 나가떨어졌다. 파란-보라색인가?- 메크가 시야에서 살짝 물러났다.


대체 여기서(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갑자기, 샘은 이 똑같은 질문에 며칠 전부터 대답을 할 수 없었고, 지금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하나도 알지 못했으며, 그는 그 사실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잡힌게 이틀 전이었나? 삼일? 이 모든 일들이 겨우 몇 시간으로 느껴졌다. 아직도 상황은 너무 급박하게 바뀌고 있었다. 이 메크들은 사람들을 더 큰 혼란 속으로 던져놓기 전에 미리 좀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예절 따위는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


샘은 이 점에 대해 오래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곧이어 메크가 바로 돌아왔고, 상자 안으로 두 손을 넣었다. 처음에는, 그 손은 코너를 감쌌다. 코너가 들어올려져서 밖으로 내보내졌다. 파랗고 보라색의 메크는 몇초 후 돌아와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두번째에 그는 갈색머리 남자를 데려갔다. 그 다음에는 마일즈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일즈는 저항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들어올려지기 전 샘을 매우 심각한 눈빛으로 한번 쳐다볼 뿐이었다. 샘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일즈가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 단순하게 고개 한번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메크가 돌아와서 그 다음에는 제이미를 데려갔고, 마지막으로 샘을 데려갔다.


샘은 자신이 상자에서 들어올려질 때, 매우 큰 울타리 같은 것?을 보았다. 그것은 그물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는 그 안에 있는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대략 열두명의 사람을 보았다. 메크는 이 구조물로 다가가서 샘을 쥔 손 중 한 손을 치웠다. 그는 문을 열고 샘을 케이지 안에 내려놓았다. 내려놓아지는 도중에, 어떤 금발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고 샘은 즉시 그게 마일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샘은 바닥에 놓아지자마자 마일즈를 향해 다가갔다. 마일즈는 그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쭉 훑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샘은 마일즈도 자신과 같은 곳에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면서 그의 단짝친구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찰싹 쳤다.


울타리는 매우 커서 메크도 몇명쯤은 쉽게 들어갈 듯 했다. 뒤쪽 벽은 검은 금속으로 되어있었지만, 그것을 빼면 다른 벽들은 그냥 체인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체인은 진한 검은색이었고, 하나하나가 팔뚝만큼 굵었지만 사이사이의 구멍은 사람 머리 하나가 들어갈 정도였다. 뒤의 벽은 울타리 전체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A sheet of something or other extended from about a third of it 번역 보류), 그 밑에는 사람이 다섯명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벽의 다른 부분은 임시 화장실(매우 매우 매우 최신식의)이 설치되어 있었다.


바닥은 파란색 천으로 덮여 있었지만, 샘은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을 생각해본다면 그게 편안해봤자 얼마나 편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샘이 있는 케이지의 사람들은 모두 성인 남자들이나 소년들 뿐이었다. 샘이 보았을 때, 그 케이지의 누구도 자신보다 두살 이상 더 어려보이지는 않았다. 갑자기 미카엘라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그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가 울타리의 안쪽 벽을 보았을 때,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그의 왼편에, 또다른 케이지가 인접해 있었다. 그가 있는 케이지는 처음에 그가 생각했던 것 만큼 커보이지는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있는 울타리와 비슷해 보였는데, 뭔가가 많이 달라 보인 건 그 울타리 안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들만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들 중에는...


"미카엘라!" 샘이 마일즈로부터 떨어져 두 케이지를 나누고 있는 철책 쪽으로 달려갔다.


짙은색 머리의 소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곧 기절할 것처럼 보였다.
몇몇 사람들이 샘의 외침에 궁금해하며 그쪽을 쳐다보았다.


"샘!" 미카엘라 또한 철책 쪽으로 달려가면서 샘의 이름을 불렀다.


그들은 철책에서 만났다. 미카엘라는 철책 사이로 손을 뻗었고, 샘 또한 말없이 그의 손을 뻗었다.


"믿을 수가 없어. 우리가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만나니까..."
미카엘라가 횡설수설했다. 그녀는 속상해보이기도 하고 무언가에 화나 보이기도 했다.


샘은 그의 머리를 휘휘 저었다. "알아, 알아. 괜찮을거야. 우린 괜찮을거야. 알았지?"


미카엘라가 머리를 살짝 구부려 그 사이로 떨어지려는 듯 철책쪽으로 기댔다.


"지금 보면 안돼." 마일즈의 목소리가 끼어들었고, 샘은 그 목소리에 몸을 홱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새로운 포획꾼이 너희의 PDA(공중 애정행각)을 매우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거든."


"허?" 샘이 대답했다. 그는 마일즈의 시선이 향한 곳을 따랐고 그를 울타리에 놓았던 인디고 색의(남색) 메크가 그와 미카엘라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관찰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그 메크는 울타리 양 쪽을 한번 쭉 훑어보더니 얼마 후 사람들만 남겨놓은 채 방을 떠났다.


샘은 미카엘라로부터 눈을 떼고 이 새로운 장소를 훑어보았다. 미카엘라도 샘처럼 그녀가 있는 케이지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미카엘라가 물었다.


불안함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가운데,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미카엘라의 질문에 제이미도 똑같이 물어봤다. "무슨일이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푸른-회색 눈과 빨갛고 갈색 머리를 가진 남자가 그의 머리를 흔들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가 새로 들어올 때면, 오는 사람들마다 다들 무슨 일인지, 여기가 어딘지 궁금해한다는게 이해가 안돼. 지구에서는 아직도 여기서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건가?"


"무슨 뜻이에요?" 흑갈색 머리의 여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방금 말을 꺼낸 남자 쪽으로 좀더 가까이 가서 그녀의 몸을 체인에 기대었다. "거기 사람들이 모르는게 뭔데요?"


"그 메크가, 그-그가 우리는 포로고 이제 팔릴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샘은 배멀미 씨가 그들에게 말했던 것을 회상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우리가 노예나 그런 비슷한 것으로 팔릴 거라는 거에요?"


"노예? 아니," 붉은 머리의 남자가 웃었다. "노예가 아니야. 애완동물이지."


"애완동물?" 갈색 머리의 남자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되물었다.


"애완동물." 한 여자가 동의했다. 새로 온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중년이었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는 적어도 열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팔려간 걸 봤어. 외계인들은 그렇게 팔린 걸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데려오고. 그리고 그 연령대는 갈수록 어려지고 있지... 확실히, 나이가 어리면 더 잘 팔리니까."


샘의 생각이 갑자기 백지가 된 듯 했다. 뭐? 애완동물?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정확히 말하면, 햄스터 정도지. 우리랑 그들의 크기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생각해보면." 빨간 머리의 남자가 대답했다. 샘은 그가 한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괜한 일 만들지 마." 중년 여자가 경고했다. 몇몇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략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 모두 그 말에 동의하는 듯 했다. "여기에 있는 외계인들은 그렇게 우리한테 나쁘게 대하지는 않아. 먹을 것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갈아입을 수 있는 깨끗한 옷도 있고... 좀 춥긴 하지만..." 그녀는 다음 할 말을 까먹은 것처럼 말 끝을 흐렸다. 그녀 근처에 있던 소녀가 대신 말을 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너무 시끄럽게 구는 걸 좋아하지 않아. 만약 돌보미를 화나게 한다면, 그건 스스로한테 안좋을거야. 하지만 운이 좋다면, 더 좋은 메크에게 팔리게 될거구."


"잠깐, 그러니까-그러니까 당신들 모두 그... 메크한테 팔리길 원한다는 건가?"
코너가 간신히 말을 이었다.


"물론이지." 또다른 남자가 대답했다.


붉은 머리는 뭔가 꾸미는 듯한 말투로(공모하는 것 마냥 이리저리 눈빛을 주었다) 말을 이었다.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는게 스스로한테도 좋을거야."


샘은 이 상황에 대한 그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저을 뿐이었다. 새로운 사람들 중 흑갈색 머리의 여자가 울기 시작했고, 이후 그녀는 딸꾹질을 하며 흐느꼈다. 갈색 머리 남자가 다가와서 그녀를 위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다른 몇몇 사람들은 미칠 것 같은 마음을 가누기 힘든 것처럼 말없이 일어났다 앉았다만 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원래 있던 사람들에게 질문과 대답을 반복했지만, 샘은 그냥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우린 분명 떨어질꺼야." 미카엘라가 숨죽여 중얼거렸다. 샘은 그녀 쪽으로 몸을 돌렸고 마일즈가 가까이 다가왔다. "언제, 어떻게 그럴진 잘 몰라. 하지만 우린 분명 함께 있지 못할꺼야."


마일즈가 바닥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그냥... 지금은 그것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그는 친구들도 동의하는지 보기 위해 눈을 들어 그들을 쳐다보았다.


"좋은 생각이야." 미카엘라가 동의했다.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샘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이 옆쪽으로 향했다. 그는 방 앞에 있는 교차해 있는 금속 와이어 사이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 밖에 보이는 모든 것은 차가워보이는 금속이었고 회색이었다. 샘은 그의 눈을 감았다.


그는 그의 손 안에 있는 미카엘라의 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단짝친구가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철망의 차가운 감촉도 느껴졌다. 차이가 있을까? 여기, 진열대에서 사는 것과 날 햄스터정도의 감정과 생각을 가진 정도로 취급하는 주인 메크와 사는 것 사이에?


아마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미카엘라, 마일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전자가 후자보다는 나을 것이다.


샘은 그의 친구들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 그래. 이 둘과 함께 한다면 진열대에서 사는 것도 괜찮아. 친구들 없이 메크와 단 둘이 사는 것-그 주인 되는 메크가 매우 착한 메크라고 해도-그는 절대 버틸 수 없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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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범블비는 매우 행복한 메크였다. 그가 그렇지 않을 때도, 그의 매우 샛노란 외부장갑은 언제나 그를 매우 활기차 보이게 했다. 하지만, 그가 지금 그의 집으로 들어오는 이 순간, 비치콤버는 그의 룸메이트가 평소와는 달리 매우 기운없어 보인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범블비? 왜그래? 무슨일 있어?" 메크가 그의 데이터패드를 옆으로 밀어놓으며 물었다. 전직 정찰병은 그저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방금 아이언하이드 만나러 아크에 갔다온거 아니야? 거기서 무슨 일 있었어?"


방금 말한 메크보다 좀더 작은 크기의 메크는 거실로 들어왔다. "특별한 일은 없었어. 난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