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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의 사무실에서 오간 대화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검은색 리무진이 백악관 앞에 멈춰 섰다.
허가증이 빠르게 제시되었고, 게이트를 경호하던 해병들이 리무진을 재빨리 통과시켰다.


몇 분 뒤, 오늘 벌어진 일에 대해 꽤나 믿기 힘들어 했던 한 남자가 리무진에서 내렸다.
그는 깡마르고 둥근 안경을 썼으며 세심하게 갈라 곱게 매만진 짧고 어두운 머리카락을 가졌다.

그 상황에서 그가 대통령의 각료로 처음 선택되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밥 로베트를 마주쳤더라면 로베트에게 매우 고마워해야했을 것이다.
아무도 이것을 이상하게(strange) 여기지 않았을 테니까.
그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 \'Strange\'는 내 중간이름이라네.\" 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더 좋아졌을 리는 없다.



국방장관 로버트 스트레인지 맥나마라는 백악관 내 권력의 회랑을 빠르게 지나쳐 대통령 집무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의 상관은 이미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고 비상소집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기를 맥나마라가 \'정중하게\' 거부했을 때 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다.
혹시나 보안 회선이 아니어서 도청될 위험이 있는지의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이.

맥나마라에게도 걱정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고 소련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쿠바인들이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서 모략을 획책하고 있다는 조짐 -단지 루머일 뿐이거나 아무 일도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는- 을 포착했다.
미국의 뒷마당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다.
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위협 그 자체가 될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그들이 현재 마주한 것에 비하면 이러한 문제들은 심각해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세계의 다른 현안들을 그저 일상적인 일로 바꾸어버렸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정문에 도착하여 경호원들의 경례를 받았다.
맥나마라는 지금껏 뛰어왔지만, 이제 멈춰서서 잠시동안 숨을 고르기로 했다.
그가 들고 온 갈색의 가죽서류가방은 달리는 내내 그의 다리에 부딪쳤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 되기 전에 그의 다리에는 굉장한 멍이 생길 것이다.

그는 가볍게 두 어번 노크를 한 뒤 안으로 들어섰다.

케네디가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몸을 돌리지도 않고 그가 말했다. \"어서 오시오 장관.\" 

\"안녕하십니까 각하.\"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대통령이 친근하게 말했다.
\"밥, 늦게까지 일하고 있었나?\"

\"사실은 막 웹의 사무실에서 출발한 겁니다.\"

\"내가 맞춰보지. 러시아인들을 들먹이며 우리를 압박하려는게 아닌가?\"

\"글쎄요...... 그것도 계속 고려해야하는 사안이긴 합니다만.\"

케네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NASA에 대한 지원이 자꾸 뒤로 밀려나는 것에 대해 지쳐있다네.
내가 매몰차다고 생각하지는 말게나. 그리고 내가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도 생각지 말게, 밥.
사람들은 유리 가가린 때문에 잔뜩 화가 나 있네. 모두들 국가의 자존심에 대해 외쳐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고 하진 않아.
우리는 경쟁 중이라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겁쟁이들은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우려하고 있지. 러시아인들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달에 거대한 포를 설치할 거라는 생각을 내게 이야기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네는 모를걸세.
상상할 수나 있겠나? 달에 무기라니.\"

\"실은 저도 충분히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제가 온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각하.\"
그는 방을 가로질러 탁자 위에 서류가방을 올려놓았다.
반사적으로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 밑에 숨어있진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책상 아래를 살펴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만은 절대로 피해야했다.
그는 가방을 열고 서류철을 꺼내 들었다.
\"극비입니다. 우주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비행물체가 달에 충돌한 것 같습니다.\"

케네디는 천천히 의자를 돌려 국방장관을 마주보았다.
그는 표정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훌륭한 포커페이스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그렇질 못해 맥나마라가 책상 위에 펼쳐 놓은 보고서를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들어올렸다.
\"UFO라.\"

\"그렇습니다. 각하.\"

\"우선 드는 생각은 말도 안된다는 것일세.\"

\"그렇다면 각하, 정중히 말씀드리건대 이번 경우엔 재고하시길 바랍니다.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there\'s more than meets the eye!!!! E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