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로 추측하건대 브라이스 장군님은 하성용 성우님 같다.
하쳇님이 손대는 캐릭터들은 다들...더 젊어지는 것 같다;;

이번 화가 유난히 '회상'으로 가득한 화였는데
미국에서는 지난번의 녹화를 그대로 붙여넣는다. 그래서 성우의 목소리, 호흡 등이 완전히 똑같다.
하지만 우리말판에서는 이미 했던 녹화를 다시 넣지 않고 녹음을 새로이 하는데, 이번 화도 역시 그랬다.
그래서 목소리와 호흡은 물론이고 대사까지 수정되었다.
과거를 그대로 회상하는 연출임을 고려한다면 좀 생뚱맞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차라리 다행이기도 한데,
그 다행이란 부분들 중 하나는 1-19화 '광산 매몰'의 회상에서 메가트론이 드릴을 탄 잭과 마주한 장면이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미판에서는 가카가 잭에게 "그 드릴로 날 칠 셈이냐? 뭘 꾸물거리나, 네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기회다! '옵티머스'라면 했을 거다."하자
잭은 "아니, 그는 안 그럴 거야." 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말판에서 19화를 방영했을 당시에는 메가트론의 대사에서 옵티머스 얘기는 쏙 빠졌고, 잭도 "이런 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아." 하며 주어를 완전히 자신으로 정해놓은 발언을 했다.
그런데, 브라이스 장군과 파울러 요원이 옵티머스의 성품을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쓰인 회상 중에 저 메가트론과 잭의 대화 장면이 들어가니,
자칫 우리말판에서 앞서의 장면을 그대로 넣었다간 "옵티머스 얘길 하다 왜 잭 얘기가 나오나?" 식의 완전히 엉뚱한 얘기가 될 뻔했다.
하지만 회상 장면의 대본을 새롭게 만들면서 그런 걱정도 함께 없애주었다. 미판처럼 메가트론이 옵티머스 이름을 들먹인 것은 19화 당시와는 연결이 되지 않지만 이번 화의 이야기 흐름은 잘 잡아주었다.
(하지만 이왕이면 처음 녹음할 때부터 최대한 원래 대본에 가까운 뜻으로 해석해서, 차후에 있을 회상 장면이나 기타 이야기 흐름에 대비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잘 알다시피 우리말판 스타스크림은 첫 화부터 지금까지 목소리가 크게 바뀌었다.
이런 상태에서 여러 화의 스타스크림 장면을 그대로 떼어와서 한 화에 붙여넣었다면, 눈만 감고 들으면 이 놈이랑 저 놈이 같은 놈 맞는지할 정도로 이질감이 상당할 것이었다.
하지만 녹음을 완전히 새롭게 하면서, 매우 초반의 콩이든 지금의 콩이든 목소리가 한결같아졌다.
...그리고 1-4화 '악의 부활 4'의 회상에서 라쳇이 좀비봇들을 썰어대는 도중에 이전에 없었던 "후!" 하는 대사가 추가된 것도 깨알같다. ㅋㅋㅋ
우연일지, 아니면 1-22화 '합성 에너존' 편의 명대사 "후아!" 를 의식한 것일지.

심의 삭제의 모순도 있다.
1-3화 '악의 부활 3'에서 벌크헤드가 미나에게 “고개 돌려!” 하고는 미나가 보는 앞에서 디셉 드론의 몸을 뚫고 전선을 쫙 뜯어내는 장면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제껏 EBS가 편집해왔던 고작 피(사람의 피도 아닌 로봇의 에너존) 몇 방울 떨어지는 장면보다 몇 배는 잔인한 장면인데 3화 방영 당시에는 그대로 내보냈다.
그런데 그것을 이번 화의 회상으로 넣으면서, 전선을 뽑는 장면만 교묘히 뺐다. 사실 내가 느끼기에는 그 순간이, 파울러가 말하는 “애들은 볼 거 다 봤어요.” 의 딱 그 상황인데 말이다.
한편 1-20화 ‘알씨의 복수’에서는, 콩이 알씨를 할퀸 후에 그녀가 떨어뜨린 수갑 열쇠를 집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판에서 나왔던 알씨의 에너존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은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잘려버렸다.
하지만 이것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그 장면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이쯤 되면 EBS 측의 의도를 어떻게 파악해야 좋을지 헷갈린다.

써놓고 보니까
지난 화들이 뭐 어떻게 녹음됐는지까지 일일이 기억하는 걸 보면 나도 덕후는 덕후 맞나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