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대화했던 내용이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스스로가 염치가 없어 보입니다만,
그 대화도 제가 잘못을 뉘우치기에는 충분치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곧바로 답변을 드립니다.
DCB님의 말씀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디시가 병신미로 활발한 것이지 어떤 분석이나 감성으로 살아난 것은 아닙니다.
그런 곳에서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제가 활개를 쳤다는 것은 그야말로 제 무덤을 파는 것이었지요.
사실은 제가 이전에 인터넷 속 사람들에게서 버림을 받은 일이 있어서, 일반인들의 평범한 사고방식과 비교해 제 머릿속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남들의 언행을 통해 알아낼 겸, 제 스스로를 어떤 험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디시로 들어간 것이었는데, 오히려 저의 무른 사고방식만 드러내놓고 말았네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규칙이 아님에도 디시의 규칙을 따른다고 억지로 욕이나 비난으로 답장을 한다 한들, 그게 사태를 해결해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욕을 하며 맞설 만한 이유도 전혀 없고, 애초에 잘못은 저에게 있으니까요.
그저 인터넷 바깥의 규율처럼 최대한 상처를 안 드리고자 예의를 차려 이 사과문을 올리는 저의 작은 뜻을 이해 바랍니다.
딱히 제 쪽이 옳다고 받아치며 변명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이 글은 그저 저의 단점을 스스로 깨우치고 진심을 드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이것조차도 변명의 일종이라면 저는 더 이상 말씀을 드릴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글 쓰는 실력이 너무나 부족하고 남들과 달라서, 진심을 적었음에도 글의 어감에서 오히려 오해가 생겨 더욱 사태가 커지지는 않을까 그것이 제일 걱정됩니다.
굳이 이번 일이 아니라도, 이전부터도 저는 이미 알게 모르게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상처를 주고받았습니다.
단 한 가지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은, 악의는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추락시키기 위해, 나쁘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처를 줬던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제 대화법이 보통 사람들과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 딴에는 아무리 좋게 말하려고 해도, 그것은 저의 머릿속의 틀 안에 갇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내가 그 동안 고맙게 느꼈던 분에게 보답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다, 라고 여기고 그 분에게 뭔가를 지적하면 상황이 오히려 나쁘게 흘러갔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번에야말로 이렇게 말하면 정중해보일 거야, 이렇게 행동하면 진실 되어 보일 거야, 라고 스스로를 믿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상대방과 어울리려고 해도,
천성적으로 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그 성격은 아직도 뿌리가 뽑히지 않은 듯합니다.
지난 십여 년간 제 성격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어렸을 적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저도 압니다. 일반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고 문제없이 어울리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것을요.
대체 몇 년을 더 이런 사회 속에서 험하게 구르고 뉘우쳐야 제가 일반 사람들과 같아질지는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만,
이번 일을 또 하나의 계기로 삼아 더욱 정신 차리고 주변 사람들의 올바른 대화법을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집이 쓸데없이 세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내 생각이 틀리다면 어쩌지 하는 열등감 때문에, 도리어 오기가 치밀어 올라 제 주장만 옳다고 밀어붙이니,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사람들과 자주 다툽니다.
그저 이 사람은 이러려니, 저 사람은 저러려니 하며 물 흐르듯 지나가 평온하게만 살면 되는데,
꼭 제가 누군가를 잘 변화시키고 이끌어야겠다는 이상한 야망을 가지고 문제를 터뜨려 왔습니다.
저도 별로 잘나지 않은 어린 젊은이인데 뭐가 그렇게 떳떳하다고 그랬을까요...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제 버릇 남 못 주는 것에 대해 제 자신도 답답합니다. 왜 노력하는 만큼 발전이 크지 않은지 스스로가 원망스럽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더욱 제 자신을 유순하게 다스려 침착하게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DCB님이 먼저 저를 지적하시고 저에게 잘못이 있음이 분명한 이상, 제가 아무리 사과문을 길게 쓴다 한들 용서가 되지 않음은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잘못을 저지른 그 시작부터가 용서가 되지 않으니까요. 저 스스로도 저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갤러리를 나가라고 하신다면 바로 나가겠습니다.
이 갤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할 생각도 충분히 있습니다.
저에게 맞는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이 게시물에 대한 댓글란에서만은 마지막으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만약 댓글에서 어떤 의견이든지 나온다면 그대로 잘 읽고 마음 속에 받아들인다는 일종의 표시가 필요하니까요.)
카톡으로도, 갤의 글로도 뼈저린 이야기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옳은 사고방식으로 부족한 저를 다잡아주신 DCB님을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다른 인터넷 속이나 인터넷 밖 사회에서 더욱 성숙한 언행을 하기 위해, 이번 충고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세 줄 요약
이제까지의 상황은 전부 제 잘못이며 그에 대한 아무런 변명도 않겠습니다.
지적하신 사항들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부족한 저를 따끔히 깨우치신 DCB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벌을 달게 받겠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끝으로 디시인사이드 트랜스포머 갤러리 활동은 않겠습니다.
**추가
이걸 올린 뒤에 DCB님의 글을 다시 곱씹어보기 위해 눌렀는데, 프레데터덕후님의 댓글을 봤습니다.
의도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만, 여러분들이 굳이 저를 옹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을 바라고 생색을 내기 위해 제가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옹호파가 생겨서 거기에서 또 대립을 하게 되면 갤러리만 더욱 흐려집니다. 저도, 그리고 아마도 DCB님도 바라지 않는 일입니다.
잘못한 사람은 잘못을 뉘우치게 놔두십시오. 그렇게 잘나지도 않은 저에게는 충분한 벌이 필요합니다.
DCB 쪽이 잘못 한 것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