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1988년도에 구매한 데바스테이터다.



내가 5살때 아버지 따라서 미국에서 1년간 살았었는데, 그때 미국 케이블 방송으로 애니메이션 오지게 많이 봤었다.

쉬라, 히맨, 람보, 데니스미첼, 트랜스포머, 로보텍(원작명 마크로스) 등등...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애니가 트랜스포머랑 로보택이였지


1년 남짓의 짧은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고 1년쯤 지났을때였다 (1988년도 여름 정도였던듯?)

아무 생각없이 동네 상가를 지나가는데 순간 어디서 많이 본 장난감이 있더라고.

데바스테이터 비클들이 종류별로 하나씩 정확히 6개가 전시되어 있었어. (재고 더 없이 정확히 딱 6개만!!!)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내가 헛거 본거 아냐?" 정말 믿기지 않으면서도 엄청 반갑고 해서 한참을 서 있었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다, 진짜 저건 꼭 가져야 겠다 싶어서 같이 있던 아버지한테 졸랐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에 개당 가격이 3천원이라 6개 다 구매할려면 1.8만원이 필요했었는데,

지금이야 그리 큰돈이 아니지만, 당시엔 초딩 버스비가 50원인가 70원인가 했었으니 요즘 초딩 버스비 500원이랑 비교하면 대략 18만원 상당의 적지 않은 액수였다.

당연히 아버지는 안된다고 하셨고, 그래도 계속 조르니까, 기말고사 전과목 만점 맞으면 사준다고 내기를 거시더군;;;

그 당시 내 성적이 평균 50점대였으니 절대 안사주겠다는 아버지의 은유적인 표현이였던건데....

진짜 밤새 공부한다는 각오로 결국 전과목 만점받고 당당하게 구매했었다 ㅋㅋㅋ (그 다음 시험부터는 성적이 제자리 찾아가더라...)


암튼 그렇게 구매해서 엄청 애지중지했던 장난감인데 1~2년 후 언젠가 즈음에 학교 갔다 돌아왔더니 내 방 바닥에 훅이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엄마한테 여쭤보니 내가 학교 간 사이에 엄마 친구분이 아들 데리고 집에 놀러왔는데, 너무 심심해 하길래 갖고 놀라고 꺼내줬다고 하시더라고...

ㅆㅍ 애새끼가 남의것 갖고 놀면 좀 조심해서 갖고 놀던가!!

하필이면 데바스테이터 합체할때 절대 필요한 변형부위를 똑 뿌러 트렸더라고!

게다가 뿌러지기만 한거면 본드로 붙이기라도 할텐데 볼트도 종범되어서 당시 나로써는 어찌 수리할 방법을 못 찾겠더라...


진짜 며칠 동안이나 우울했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차마 버릴 순 없어서 박스에 넣어서 창고에 고이 모셔놨었지...


근 25년 시간이 흘러서 결혼도 했고, 첫째가 3살 남짓되면서 변신 로봇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와잎이 어떻게 알았는지, 데바스테이터를 꺼내와서 갖고 놀라고 주더라. ㅋㅋㅋ


아쉬운 맘에 훅을 다시 살펴봤는데...문득 아들내미 또봇 장난감의 볼트랑 사이즈가 똑같을거 같더라고?

그래서 뿌러진 부위 본드로 붙이고 또봇 볼트를 넣어봤는데 딱! 맞더라 ㅋㅋㅋㅋ





아들내미가 너무 좋아해서 그냥 갖고 놀게 놔두기는 했는데...

암만 내 아들이라해도 망가트리면 진짜 가만 안둘꺼다 ㅋㅋㅋ


암튼 근 30년 묶은 데바스테이터와 나의 인연은 이러하다


ㅅㅍ...해 떨어지니까 괜히 센치해져서 엄청 길게 썼네...제발 욕들만 하지 마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