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갤러들 중 (나도 그렇고) 아무래도 실사 영화로 트랜스포머를 알게 된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2007년 여름 그날 극장에서의 일을 기억해? 난 아직도 잊지 않아. 티비 예고편 보고 나서는 이유없이 심장이 두근거렸고, 거리에 지나가는 수많은 자동차들을 볼 때마다 저건 저렇게 이건 이렇게 변신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때. 가족들과 함께 팝콘 들고 극장 들어갔다가 팝콘은 커녕 침 한 모금 삼키지 못할 만큼 입벌리고 보다가 엄마한테 '쟤네가 오토봇이야!! 착한 친구들!!' 하며 눈치도 없게 아주 신나했던 그때.

트랜스포머. 10년전, 초등학교 3학년 10살짜리 꼬맹이였던 나의 가슴을 처음으로 요동치게 했던 멋진 영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때는 처음이었고, 로봇 좋아하는 남자아이였던 때라 특히나 더 그랬었지... 아 너무 뭉클거린다 ㅠㅠ

2007년 10살 초3 때 극장에서 본 그 형은 뭔가 바보처럼 보이고 힘도 약해 보였지만, 착한 친구 오토봇을 믿고 나쁜 로봇 디셉티콘에게 맞섰어.

2009년 12살 초5 때 집에서 본 그 형은 대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딘가 허술해 보였어. 갈등도 많이 하고 말이야. 그래도 마지막엔 여전히 오토봇을 믿고 싸워 나갔어.

2011년 14살 중1 때 극장에서 아이맥스로 본 그 사람은 회사원이 되었고 약간은 미숙해보이지만 멋진 남자가 되어 있었어. 이전까지는 도망치기만 했었지만, 직접 싸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특히나 멋있었어.

2014년 17살 고1 때 극장에서 본 그 사람은,,,, 없었어. 그동안 함께 했던 라쳇. 그가 죽고, 대머리 아재가 오토봇 얼굴에 가위표가 된 카드를 하나하나 던질 때 직감했지. 게다가 이전에 함께 했던 사람들도 나오질 않았어. 인간측은 아예 새로운 인물들로 바뀌었지. 마치 86년 더 무비 오토봇처럼 말야.

2017년 20살 대1. 지금 난 당시의 샘과 비슷한 나이가 되었어. 지금 다시 보니 어렸을 땐 샘을 보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고등학교 3년 동안 사회의 축소판을 맛보고 지금 몇 달  동안 홀로서기의 어려움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생각했어.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정말로 힘든 거고 샘의 삶도 힘들었구나.

당시엔 학점이니 대학이니 자기 고민 털어대는 시간에 로봇 한 장면 더 보여줘!! 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10년 뒤에 보니 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ㅋㅋㅋ 왜냐하면 지금 내가 학점이니 대학이니 앞으로 살아갈 걱정 때문에 고민이거든. 3편 보면 샘 취직 문제로 고민하잖아. 나도 그렇게 될 거고..ㅋㅋㅋ

이제는 전편 다시 볼 때마다 로봇 보다는 인간 캐릭터들이 하는 말에 더 집중을 해서 봐. 솔직힠ㅋㅋㅋ 로봇 나오는 장면은 질리도록 돌려봤으니까 ㅋㅋㅋㅋ

1편만에 캐릭터가 교체되었으면 몰라도.. 적어도 4년 동안 함께 한 샘이니까 이번 5편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죽은 줄 알았던 레녹스랑 앱스도 나오니... 이번 편에는 제발 샘에 대한 언급이 있기를 바라는 중이야. 솔직히; 지구 3번 구하고 이리저리 구르며 같이 고생했는데 그렇게 언급조차 없으면,, 난 너무 서운할 거 같아.

만약 5편에 샘이 언급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이라도 한 번 그를 다시금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

여러분 모두 한 번쯤은 샘의 모습에 자신을 겹쳐가며 영화를 봤을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