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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앞 편
사이버트론이 지구 앞에 나타난 지 3개월이 흘렀지만 지금껏 저쪽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 3개월 동안, 나를 포함한 트갤러들과 전세계의 트랜스포머 팬들은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 고생했다. 그저 3개월 동안 떠 있기만 해 온 외계 행성을 보며 지구측의 입장은 두 가지 주장으로 나뉘었다.
탐사를 보내어 행성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
적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즉,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과 불편하게 먹는 것이었다.
우리 트갤러들은 온갖 주장과 견해를 글로 표현해냈다. 그것만 해도 개념글이 수십 글이 넘는데 거기다가 일반인들까지 트랜스포머에 대해 알고 싶다며 트갤에 마구마구 유입되었다. 그로인해 글리젠 속도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중에서 당연히 1위가 되었고(...) 트갤은 어느새부터인가 '우리가 알고 있던 작품으로서의 트랜스포머'와 '3개월 전 나타난 사이버트론'은 물론 '외계 생명체에 대한 각종 자료들'에 대해 토론하는 일종의 거대한 자료실이 되어버렸다. 뭐랄까, 마베포머 2편 때 리오가 샘한테 보여주었던 사이트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우리측은 이러하였고, 해외에서 활동하던 트포 관련 유튜버들은 물론 전세계의 트포팬들의 반응도 혼돈의 도가니인 것은 마찬가지였으므로 '우리'는 하스브로나 마이클 베이 측, 코믹스 등 트랜스포머 미디어와 굿즈 관련 업체들의 입장을 확인하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당장 나라도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나 저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트랜스포머'의 사실을 비밀리에 철저히 숨긴 채 그들을 모티브로 하여 프렌차이즈를 세운 것이 아니냐고....
아아아!! 모르겠다.
뭐, 이렇게 말하나 저렇게 말하나 현재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우린 저 사이버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건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문장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상이라고 생각했던 행성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나타났지만, 저 행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행성이 아닐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사이버트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편리상 사이버트론이라 말하긴 했으나 저것이 외형상 저렇지 그 속에는 어떤 생명체가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지, 저 행성이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있는지, 없는지 등 지금의 우리는 아무것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차라리 저 행성에서 무언가 와서 무슨 행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뭐든지간에 일단 일이 일어나면 우리도 판단하고 행할 무언가가 생기지 않겠는가.
"에라이. 언젠간 오겠지~"
나는 이불을 발로 차고 일어나 모자를 뒤집어 썼다. 저녁 6시 40분. 지금이 딱 적당한 정도다.
나는 주문했던 망원경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지금 이 시각은 내가 향하는 목적지 일대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시각이다. 한마디로 조용한 시간대라는 말씀.
170만원 짜리 달 관측용 망원경이었지만 내가 이것을 산 목적은 달 따위(?)를 관측하는 것이 아닌 사이버트론의 표면을 관측하는 것이었다.
뒷산에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다. 어딘가의 만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면 편하겠지만 이성이 있는 이상 꼭대기가 가까워지기를 0.1초 간격으로 바라고 있는 나였다.
"푸아!"
산 정상에 올라 근처 수돗물로 세수하고 목까지 축인 나는 적당한 자리에 망원경을 세팅했다.
"좋아.. 보는 거야!"
심장이 두근거렸다. 달 관측용 망원경이었지만 지금 사이버트론은 지구에서 보았을 때 (물론 크기가 커서 그렇겠지만) 달보다 훨씬 더 가깝게 보이기 때문에 분명 잘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우와....."
그럴 만했다.
곳곳에 보이는 마천루들과 둥근 혹은 기하학적인 모양의 거대한 표식들.
이건 틀림없이 사이버트론이야...
그런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할 쯤이었다.
"어?"
★-!
무언가 반짝거렸다. 나의 렌즈가 보고 있던 곳 바로 옆이었다.
뭐지? 하고 나는 눈을 찌푸렸다. 그때 다시
번쩍!
"어!"
★-! ★-! ★-! ★-! ★-!
자세히 보니 빛이 번쩍거리는 횟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었고 빛의 움직임이 거세져 갔다. 그리고 내가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뭔가 가... 가까워 지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반짝이는 빛이 나와, 지구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퍼엉-!
"으앗!!!!"
그때였다. 순간에, 커다란 폭발이 보였다.
위험해. 야 ㅅㅂ 저건 위험해. 위험해 시발!!!
나는 급하게 망원경을 챙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곧이어 뒤에서 들려오는 굉음.
-끼이이이이잉- 이이이잉- 쉬이이이이이이잉-
'여기로 떨어진다-!!!!!'
순간 '죽는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기에, 나는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내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흐하! 흐하! 아! 아아악!"
아, 안돼! 틀렸어!
스태미나는 급격히 떨어졌고 다리의 힘은 더 이상 마음이 바라는 속도를 지탱하지 못했다.
불타는 거대한 덩어리는 이미 나무 위를 스쳐지나서 내게 가까워졌다.
"아, 아아아아아악!!!!!!"
나는 로드킬 당하는 개구리 마냥 일순 기묘한 자세로 땅바닥에 처박히듯이 나자빠졌고, 나의 망원경은 와창창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콰아아아아앙------!!!!!!!
투두둑 두둑....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튀어왔고 자잘한 흙들이 나의 피부를 때렸다.
-슈우우웅---.
이윽고 기계음이 드르르르릉- 진동하다가 끊기는 소리.
-끼잉!
나는 자빠졌을 때 그대로, 눈을 질끈 감은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그대로, 정말 그대로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치익-!
그때 갑자기 무언가 증기가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지이이잉- 삐-삐-삐----
각종 요란한 소리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뭐... 아까부터 무,, 무슨 소리야?;;;;'
나는 무서워서 오줌이라도 쌀 것 같았다.
나는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나! 그림록!' 라던가 '헤이, 닥!' 같은 친근한 대사들이 들려오기를,,,,.. 제발.. 제발..!!
"아흑... 윽..."
일단 신음 소리.
하. 목소리만 들어도 대충 감이 온다. 저 뒤에는 분명 '구에에에엑' 이라던가 '기에에엥'이라던가 '쥑쥑좍좍자~' 같은 기계음 섞인 짐승의 말이 들려올 게 분명하다.
그럴 경우 백퍼센트 저녀석은 사나운 디셉티콘일 것이다...!!
"이곳은 블리츠윙. 죄송합니다. 격추 당해서 추락해버렸습니다."
"어...?"
뭐,, 뭐라고????
놀란 나는 눈을 떴고 그와 동시에 아직 위험한 상황임을 깨닫고 다시 눈을 감았다.
'허;; 뭐야.;; 잘못 들은 거지? 블리츠윙? 아니 게다가 우리말이야..?'
")+_)_()((&*(%&_*_*++)(^&$%@#"
'히..히익!!!'
역시나. 그럴 리가 없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었다. 그래, 평소에 블리츠윙을 좋아하긴 했지. 음! 갑자기 한국말이 들려오다니, 허 그럴리가 ㅋㅋ;.
"@$@$)@%_(!*@(&%_*_*? )(&@)$(&)! ()&)&"
알 수 없는 외계어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 지구로 추락한 사실을 사이버트론의 누군가에게 보고하고 있는 것이겠다.
차분해 보이는 음성이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꽤 상냥(?!)한 것 같기도 했다.
"&^&%*..... *^&(^. ()(&)&)."
대화를 마친 외계인은 주위를 둘러보는 듯 허리나 관절이 돌아가는 기계음을 냈다.
"오! 안 돼!"
그리고 들려오는 육중한 음성의 우리말..!!
"추락할 때 깔아뭉게 버린 건가? 이런...."
쿵. 쿵.
내게로 다가온다. 나는 무슨 상황인지 필사적으로 이해하려 했다.
"몸이 찌뿌러진 것 같진 않은데.... 혹시 스쳐서 죽어버린 건가...? 오, 라쳇이 있었다면 다행인데 말이야...."
라쳇...!
너무도 익숙한 이름 라쳇..! 그리운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나의 뇌리는 충격이 큰지 한때 올스파크에 의해 과부하되었던 메가트론 마냥 구에에엑 소리를 내며 마구마구 진동하기 시작했다.
쿵! 쿵!
온다..! 온다...!! 팔을 뻗는 소리.. 온다..! 온다..! 접근한다!!!
"윽... 으아아아아아악--!!!!!"
몸을 이리저리 비트는 나는 거의 경련을 일으켰다.
"윽!! 오지마! 오지마아아악!!!- 아악!! 아악!!! 아아아아악!!!!"
"....."
"하아 흐어 흐억! 오지마.. 제발... 살려주세요.. 시발 살려줘... 어흑..헉...허흑....흑....ㅎ.."
"-----"
".......?"
하아.. 하아... 거친 숨소리를 내쉬던 나는 상대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본능적으로 눈을 떴다.
"흠."
곧이어 상대편으로부터 내가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네 목소리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를 포함해 잘 들리는 걸 보니 내가 영토에 따라 올바른 언어를 선택한 게 맞나 보군."
어...,어....??!!!
조금전까지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나의 마음은 어느덧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내가 눈을 완전히 뜨고서 본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일단 진정해, 작은 친구. 우리가 3개월 동안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아 너희는 어찌 해야 할 지 몰랐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보낸 시간은 사실 너희와의 관계를 어찌하면 좋게 이끌어 갈까 방안을 내기 위해 보낸 시간이었어."
"....어..."
"무슨 의미인 줄 알겠지? 넌 지금 굉장히 겁을 먹은 상태로 보이고, 유감이지만 나는 너에게 전혀 적대감이 없어, 작은 친구."
"한..국말... 아니 그것보다..."
"그래, 여기가 대한민국? 아시아 대륙의 영토라고 알고 있어. 거기에 따라 맞는 언어를 네트워크를 통해 습득했지. 그게 한국어라는 것이고."
"블리..츠윙?"
로봇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작은 친구?"
어깨 양쪽에 궤도 바퀴와 날개가 달려있는 그 커다란 로봇은 자신을 소개한다.
"내 이름은 블리츠윙. 네가 어찌 내 이름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 아하! 아까 재즈 중령님과 연락하는 것을 들었나 보구나. 뭐, 어찌 되었건, 내 이름은 블리츠윙이고 평화파에 속하는 트랜스포머지."
블리츠윙, 재즈, 평화파, 트랜스포머.
이러한 단어들은 내가 어느새 활짝 웃도록 만들었다.
블리츠윙은 이어서 말했다.
"걱정 안 해도 돼. 너희는 메가트론님을 비롯한 우리들이 꼭 지켜낼 테니까."
블리츠윙은 환하게 웃어보였다.
"작은 친구."
ㅇ? SG버전과 현실 그리고 옴니버스형식인가?
와ㅅㅂ 내가 이러니 골이 썩지;;
아니 세상에 SG였음...???
오오오 소설 쩐당 개추머겅 - dc App
우와아아아.... 다음이 기대되네요 - dc App
와 미친 깨진유리편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캬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