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기사시험 두개나 공부할 거도 있었고, 6년 쓰던 갤 S8이 이제 슬슬 바꿔줘야겠다 싶어서 잔고장이 심해지니 폰 바꾸려고 돈을 아낀 거도 있었고 사람들을 안 만나고, 정말 심심했던 한달이었던 거 같음.


그러다가 아이폰 12 미니, 누가 1년만 쓰고 새폰 바꾼다고 내놓은 건데 A급 모델이던 걸 구매하고서 이거 갖고 시험 끝나면 시승 가서 또다른 성당들을 사진 찍어 와야지 하는 마인드로 겨우겨우 버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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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영덕은 아침 7시 첫차, 서울경부~영덕은 아침 10시 첫차라 좀 애매해서, 칠곡, 영덕의 공소 두개를 어떻게든 연계해서 오래간만의 시승 다녀올라고 일단 집근처 성남터미널서 대구행 첫차 탐.


차종은 14년식이어선가 USB 포트가 있어 휴대폰 배터리 문제는 없겠다 싶어 고마웠는데 진짜 모든 운수회사들이 와이파이를 다 철거한 거 같아 아쉽더라고. 


07:00 성남터미널 출발

07:29 흥천 이포TG 경유

07:41북여주 TG 경유

09:13~09:26 선산휴게소 휴식

10:00 서대구 TG 경유

10:10 서대구 터미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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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대구텀 인근 만평역서 경일네 250번 타고 왜관으로 출발했는데 이 차는 진짜배기 유니시티더라고. 

10:16 만평역 출발

10:27 대구보건대 

10:34 옥포 

10:40 신동초

10:45 신나무골 천주교 성지

10:48 삼청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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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리 입구 내려 15분은 걸어서 여기 도착한 거 같음. 이곳의 이름은 왜관 베다니아원이라고 한국 천주교에서 1952년 즈음에 만든 한센인 정착촌임. 이곳도 한때는 양계, 양돈으로 주로 생계를 이어나갔던 이상 저런 축사와 사료통이 있던데 이제는 보면 반갑고 그 특유의 가축분뇨 냄새도 많이 적응된 거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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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필요할 때만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진료를 해 주시는 거 같더라고. 칠곡농장에도 이런 곳이 있었는데 여기도 이런 곳이 있네. 지난번에 만나뵙고 온 칠곡농장의 병원 간호사분이 내가 만일 이곳에 한번 더 오면 점심밥 사주시겠다 하셨는데 영덕 가야 해서 못 만나뵙는 게 참 아쉽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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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을 지키고 있던 댕댕이던데 사람을 보면 짖기만 하는 개들도 있는 반면 이런 순둥이들도 종종 보면 반갑더라고. 야생 고양이들은 늘 거쳐를 옮겨 다니면서 사람이 오면 바로바로 도망가는 애들이 더 많더만.(뭐 이러는 와중에 소동물들을 장난삼아, 혹 먹는다고 죽이기도 하니 내가 야생 고양이들을 좀 싫어하는 거도 있어....) 머리를 쓰다듬어도 묵묵부답이던데 이렇게 매일 집보는 삶도 질렸나 보더라. 시골 댕댕이들은 산책을 잘 안 시키고 그냥 이렇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사는 거 같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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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걸어 올라가니 성모상이 보이고 이 성당이 보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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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에서 미사를 보면서 이 마을 한센인들의 권익이라던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신 두 독일인 신부님의 추모비.(한국에 오면 한국식 이름을 외국인 신부들도 만드는 거 같더라고. 수녀도 그렇고) 남 호노라도 신부님은 북한에 한국전쟁 당시 끌려가서 감방 생활을 하다 석방되셨다더군. 이 성당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독일인 신부님에 의해 계획되고 건축되었다 알고 있음. 


독일인 신부님들이 경상도 지역에 꽤 있었다 아는데 이거 때문일까, 왜관 수도원에서 만드는 독일식 소시지가 있더라고. 실제로 구입도 가능하고. 수도원 맥주가 해외엔 있다는데 이거도 만들어 팔면 좋겠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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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동안 남도광 신부님에 의해 한센인들을 위한 무료진료소가 운영되었고 외국인 수녀님들도 여기서 일하셨다는데 여기서 일하던 수녀 중 한분이 그 소록도서 40년을 봉사한 마가렛 수녀라는 분이더라고. 마가렛 수녀님이랑 마리아 수녀님, 이 두분 다 지금도 고국인 오스트리아에 살아계시다고 들었음.


의사 수녀라는 거도 있다는데(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수녀가 될 경우) 한국에서 의대 가면 돈 많이 벌겠다? 하건만 이런 삶을 살다니 참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나도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신부님이 되는게 어떨까 많이 고민해 봤는데 신학교 생활 다큐나 이야기 들어보니 예상외로 고난 그 자체여서(전자기기 사용금지라던가 한달에 한번 외출부터가...ㄷㄷ) 마음 접은 듯 ㅋㅋㅋㅋ 차라리 시간날 때 이런 한센인 같은 사회서 거의 버림받은 분들과 함께하는 성당을 종종 가고 봉사활동을 내 본업을 하면서 가는 게 더 낫겠더라고. 


아님 신부 등 성직자의 덕목 중 하나가 스님 마냥 무소유라는데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이상...무소유론 나도 최대한 욕심 안 부리고 살려 하지만 안되겠다 ㅋㅋㅋㅋ 아직 여사친만 있지 여자 손도 못 잡아봤는데. 


이 성당을 한바퀴 돌고 나선 이제 동대구발 영덕행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삼청리 정류소로 250번 타러 나감. 


11:42 삼청리 입구 출발

11:49 신동초등학교

12:06 태전역


차종은 에어로시티 개조해 유니시티로 둔갑한 차량이었는데 9148호였음. 김해여객 부도 후 에어로시티 차량을 경일이 몇대 인수했다는데 이게 그 중 한대려나? 김해여객 부도 후 에어로시티 차량 중 경일 넘어가서 유니시티 된 차량도 있다 들었거든. 


그러고 나서 동대구터미널 도착해서 영덕행 버스로 갈아탔는데... 글 진짜 길어질까봐 나머지는 오늘 시간날 때 글써서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