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높은 경제성이 시민 편의로 곧장 연결되는 건 아니다. ‘교통의 요지’라는 강남의 특성은 결과적으로 집중을 심화한다. 교통망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유입된다. 수도권 인근 지역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면서 ‘공동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2019년 경기연구원·서울연구원·인천연구원이 수도권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1기 신도시인 분당, 일산, 평촌, 산본 등에서 서울로의 출근 비율은 20~30%에 달했다.
조권중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 인구가 이미 14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일자리든 교통망이든 자족적 시스템은 없이 서울, 강남에만 의존하는 체제”라면서 “서울의 도로 사정도 충분하지 않은데 경기도의 도로까지 이어 붙이니 교통체증과 병목 현상이 일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매일 볼 수 있는 ‘버스열차’가 대표적 사례다. 수도권에서 출발한 광역버스가 양재와 강남을 거쳐 논현역 인근까지 왔다가 서울 밖으로 나가기 위해 회차하면서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논현역에서 강남역까지 두 정류장, 2㎞를 이동하는 데 30분 이상 걸릴 정도다. 정체를 완화하려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했지만, 수요 증가로 급격히 늘어난 광역버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의 요지’라는 강남의 역설…더 많이 모이고 더 막힌다[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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