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빙은 진국을 좋아했다.



방송을을보며 느꼇다. 페북에 자랑해서 알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빙빙의 친구가 이런 모습 처음 본다는 증언까지 해서 안다. 빙빙의 친구는 진국이 빙빙의 첫사랑이라고까지 말해줬다.



진국은 트랜스젠더와 사귀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가까워졌고 여하튼 열흘 정도 방송게스트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던거같다. 여행가이드, 방송게스트, 현지인친구, 여자친구 역할까지..



많은 시간 같이 다녔고 같이 먹고 자고(잠방) 씻고 계속 달달각을 잡으면서 그만 빙빙이 진국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빙빙은 진국도 자신을 좋아하는 걸로 생각하고 혹은 좋아해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도와주고, 싫어하는 햇빛에 피부 태워가며 오토바이를 몰고, 약발라주고, 빨래해 주고, 화장실 똥휴지까지 치워주며 열심히 쫓아다녔다.



하지만 연인관계가 아니라면 계산이 명확해야 하는데 진국은 밥을 사주거나 나중에 챙겨줘야지 생각하거나 구찌지갑으로 퉁치는 등 너무 편하게 처리했다.



사람을 데려다 쓰려면 돈을 주거나 사랑을 주거나 둘 중 하나 아닌가? 다른 레보들에게는 따박따박 시간당 1000바트씩 챙겨주면서 왜 빙빙에게는 무심했을까..



사랑하냐고 묻기는 오질나게 물어댔지만 정작 자신은 빙빙에게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여자는 사소한 것에 상처받는데 말이야.



사건 당일, 진국의 진심을 알고 싶어하던 빙빙은 진국이 계속 노출 주의를 요구하자 왜 나한테만 안돼안돼 하냐고 물었다.



정답은 "너를 사랑하니까" 혹은 "너를 아끼니까" 정도였는데 진국이 계속 되지도 않는 영어로 엉뚱한 소리만 하자 "I never do. 나는 절대 그렇게 안해,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라며 빙빙은 결국 눈물이 폭발하게 된다.



이 부분 부연설명을 하자면 빙빙은 푸켓에서 진국과 가장 오랜시간 방송을 같이 한 사람이다. 가장 진국을 걱정하고 방송을 도와준 사람이다. 그래서 19금을 누구보다 신경써서 챙긴다고 자부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실제로 빙빙이 속바지를 보여주며 "safety세이프티" 하는 것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진국의 방송을 방플했던 빙빙은 다른 레보들에겐 그다지 지적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왜 나한테만 자꾸 그러지? 해서 why why를 수십번 외쳤다.


이런 상황인데 진국의 대답은 어이없게도


"나 방송정지, 일자리 잃어" 였다.... 그걸 모르는 빙빙이 아닌데 자꾸만.



진국이 만약 빙빙을 사랑했더라면 질문의 의도를 바로 알았겠지만 그렇지 못했고, "너를 못믿어서"가 아니라 "실수나 사고" 를 막자고 정확하게 얘기를 했으면 파탄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저찌 달래서 넘어가나 했는데 집에 가서 자라는 말을 들은 빙빙은 또 서운함 때문인지 과잉반응을 보였고 결국 이럴거면 다른 여자들처럼 나도 돈을 달라고 해버린다.



이때도 진국이 현명했으면 잘 달래서 수습했겠지만 뭐가뭔지 모르는 진국은 참 어이없게도 퐁퐁녀 프레임을 씌우며 돈을 주고 쫓아내 버린다. 이렇게 사태를 악화시킨데는 개청자의 채팅도 큰몫을 했다.



빙빙은 자신의 아프리카 방송을 켜서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고 밤새 집앞에서 기다렸지만 진국은 몇시간 전까지 자기를 좋아했던 21살 여자를 무서워하며 숨어서 현지 한국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괴랄한 모습을 보인다.


울면서 밖에 있는 빙빙보다 자신의 오토바이 보증금과 방보증금을 어떻게 뺄까 더 걱정하는 진국.


나는 참 많이 실망했다.



제발 트랜스젠더든 외국인이든 한국 인방 똥꼬쇼 감성을 빙자하여 방송용 불쏘시개로 쓰고 버리지 않았으면.. 적어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지는 말아야 한다.



슬픈 운명이 예정된 이 드라마 초입부에서 빙빙이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도네. 진국은 못알아 들었지만..


"릴리즈 미(release me)" 나 좀 놔주세요...



진국이 곧 떠난다고 연기로 눈물까지 짜가며 몰카했을 때 빙빙은 고개돌려 자신의 눈물을 숨겼다. 안떠난다고 하자 그날 빙빙의 텐션은 하늘을 찔렀다. 혀로 진국이 어깨를 핥고 깨물고 한 것 다들 기억하는가?


진국아 넌 사람마음을 장난스럽게 너무 많이, 자주 갖고 놀았어. 그러면 안돼..



진국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빙빙은 거기 남는다. 좋아하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좋아했던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아임 오케이, 잇츠 오케이를 입에 달고 사는 그녀이지만 그녀는 괜찮지 않을 것이다.



빙빙의 친구는 자기는 19살 때 엄마아빠 돈줘돈줘 했는데 빙빙은 16살부터 카바레 댄서를 해서 엄마아빠에게 오히려 돈을 갖다줬던 착한 아이라고 했다. 착한 사람, 힘든 직업, 힘든 삶, 힘든 사랑...



빙빙의 유일한 잘못은 여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 뿐이다. 근데 그게 어떻게 빙빙의 잘못일 수 있겠는가...



나는 이전 글에서 그녀의 행복을 바란다고 했었다.


이런 가슴 아픈, 숙명지워진 결말때문에..




마지막 이별을위해 진국은 공항으로 가기 전 빙빙에게 인사를 따뜻하게 건넸고 빙빙도 다행히 마음을 제법 추스렸는지 1층에 내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둘은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마지막 뜨거운 포옹으로 미안함과 안타까운 감정을 주고 받았다.


이루지 못할 사랑이 남긴 상처를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주었지만 돌아서는 빙빙의 뒷모습은 슬픔이 가득했고 진국의 표정에서도 그동안 정든 빙빙을 보내는 것이 진심으로 쉽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고 젊은 청춘들은 다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멋지게 살아갈 것이다.


그들의 무운과 행복을 빌어본다.



또한 좋은 친구로 계속 인연을 이어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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