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차를 끌고 세부로 넘어갔다. 그날 밤은 애들 아빠가 잡았던 수영장 딸린 10만원짜리 숙소다.
다음 날 아침 막창을 먹고 10시에 수족관에 갔다. 형식적으로 1시간 물고기 구경하다가 11시에 레스
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 12시에 식사가 부족한 듯 싶어 중국성에서 짬뽕을 먹고 둘쨋날 2만원
짜리 숙소에 들어간다. 셋쨋날 낙곱전골을 아침으로 먹고 중국인 유적지에 방문하고 치킨을 먹는다.
내일 영상에선 당연히 새로운 숙소에 들어갈테고 또 식사를 하겠지. "세부는 호핑하러 가는 곳이지
별다른 건 없어요"라고 말했기 때문에 넷쨋날 아침엔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낼까?
ㄱㅁㄷ은 세부 영사관에서 무슨 볼 일이 있어서 갔다고 했다. 그럼 최소 일주일? 아님 한 달 전에는
계획된 여행이다. 아무리 ㄱㅁㄷ이 닭대가리 지능이라 하더라도 직업이 유튜버이기 때문에라도 예
상되는 세부 여행 스케쥴을 짜게 된다. 그럼 의미없이 세부와 막탄 일대를 차끌고 다니며 한다는 짓
이 고작 밥쳐먹는 게 일과의 전부로 잡았을까? 그 식당 방문 계획도 당일 한국인 블로그를 검색해
서 찾아낸 것 정도다. 4년 전 동거 초기에 둘의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같고 그냥 멍청하게 밥
이나 쳐먹으며 시간 흘려 보내는 목적인 것도 같다.
이렇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여행이 어딧는가? ㄱㅁㄷ은 평소라면 실망하는 투라도 낼 법한
동거남의 실수에 되도 않는 희망차고 밝은 대응을 해준다. 딸아이 얼굴에 모기 좀 물린 것 갖고 상
냥한 엄마라도 되는 양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면서도 식사 메뉴는 모조리 자기가 좋아하는
것 위주다. 마지막 장면에서 치킨을 먹을 때 혼자서 맥주 세 병을 마셨다. 맥주 세 병은 주량과 상관
없이 아주 애매한 양이다. 저녁 대신 치킨 집에서 동거남과 맥주 한 병씩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에
추억을 되새길 법도 한데, 혼자 세 병은 치킨 집 테이블에 침묵이 흘러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ㄱㅁㄷ은 두 아들 아빠와 만났다면서 침대를 오브제로 잡았다. 전남편과 침대가 한 공간에 있어서
그런지 조회수가 최근 몇 달 간 가장 많은 5만회가 넘었다. 시댁에 친정에 딸아이 아빠도 볼 영상
에 얼마나 무례한 짓거린가. 아마도 전남편과 두 아들을 위해서라도 재결합을 약속한 건 아닐까?
정말 조선치킨이 그토록 먹고 싶어서 이혼한 전 남편과 함께 호텔방에서 닭다리만 영혼없이 혓바
닥으로 핥었던 걸까?
ㅎㅇ이를 1년 간 교정시켜야 하는 아주 적당한 핑계로 전남편과 대화의 기회가 생겼다. 이혼할 수
밖에 없는 둘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러함에도 재판을 몇 년씩 끌면서 침대 레슬링 뛰던 추억까지
깍아먹은 막장 이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전남편에게 ㅇㄴ 일은 미안하다고 괜히 그날 따라
말 한마디라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애들 아빠는 재혼을 안 했다는데, 두 아들한테 돈 들어갈
일밖에 없는 홀애비라 적당한 재혼 상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멀쩡한 남자
가 성형 전 ㄱㅈㅇ 같이 맷돌에 삼박 사일 눌러 논 세숫대야랑 국적국적 일치를 생각을 한 것만 봐
도 이성을 유혹하는데 썩 재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더군다나 생긴 것도 엉터리인 여자가 애
키우고 살림사는 꼬라지는 (그나마 우리가 유튜브로 보는 살림 사는 모습은 10여 년 주부로 누적되
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살림 수준일 거다) 맷돌에 눌린 얼굴이 차라리 예뻐 보일 정도였을지도...
"ㅈㅇ아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 있을 거 같애? 니 인생이니까 니 자유겠지만, 지금 네 꼬라지는 유튜
브에 발목잡혀 길을 잃어 버린 상태 아냐?"
"오빠.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해."
"아니 난 네 계획을 묻는 거야. 언제까지 유튜버 노릇 하며 렌지 후드도 없는 거지 삶을 살려는 건가..."
"나도 답답해. 오빠 말대로 길을 잃긴 했지. 난 1년 넘게 1만개 가까운 싫어요가 꾸준히 달릴 줄은
정말 몰랐어."
"ㅈㅇ아 내가 지금 네 유튜브 게시판 이야기 하는 건 아니잖아. 그나저나 ㅇㄴ는 어떻게 할 거야?"
"뭘 어떻게 해?"
"야... 남들 다 그렇게 살어. 너 연락처 끊고 페북 탈퇴하면 ㅇㄴ 아빠란 사람이 널 어케 찾겠냐?"
"지금 나한테 ㅌㄴ를 버리란 거야?"
"ㅌㄴ를 버리는 건 쉬운 일이지. ㅇㄴ 말이잖아..."
"오빠... ㅅㅇ이 ㅎㅇ이가 내 자식이듯 ㅇㄴ도 내 딸이잖아"
"그러니까 ㅇㄴ를 어떻게 할 건지 묻는 거고..."
"모르겠어. 나도 생각이 많아. 8비트 CPU 장착된 대가리로 처리하긴 지금 내 삶이 너무 어려워"
"알았어... 어쨌건 결정은 네가 해야 하는 거야. ㅇㄴ의 엄마로 계속 이렇게 살아갈지..."
"그 다음은 무슨 말을 하려고?"
딸과 동거남과 애엄마 셋의 여행인데, 두 명은 존재하지 않는 듯 세 편의 영상에선 ㄱㅁㄷ의 복잡
한 고뇌가 자막으로 깔리는 듯 한 기분이 든다... ㄱㅁㄷ아 ㅇㄴ를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갈 꿈은
꾸지 마라. ㅇㄴ가 ㅌㄴ 딸인 건 확률이 50프로지만 니 딸인 건 100프로잖아. 왜 ㅇㄴ 불안하게
타지에서 다정한 척 연기를 하는 거냐... 넌 평생 유튜버를 해야 해. 그래야 1만명이 너의 망가져
가는 삶을 반면교사로 삼고 행복한 뒷담화를 즐길 수 있으니까...
달필이다 시리즈 가자!!!!!!!! 진행시켜
ㄱㅁㄷ에대한 통찰력은 그누구보다 높으신분
감사합니다. 저는 ㄱㅁㄷ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이제 다 키워 논 두 아들을 전남편한테 넘기고 이제 돈 들어갈 일밖에 없는 ㅇㄴ를 선택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ㅇㄴ를 버려야 하는데, ㅇㄴ를 버린다는 건 ㅌㄴ 명의로 되어 있는 집과 땅 1억 5천을 ㅌㄴ한테 빼앗긴단 의미죠. 그럴 순 없는 거고요. 그럼 돈도 안 되지만 유튜브를 계속 하면서 ㅌㄴ에게 계속해서 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ㅌㄴ가 동의해서 집과 땅을 팔고 1억 5천을 현금화 할 수 있겠죠. 1억 5천이면 한국에서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살 수도 있고 투룸에서 월세 살이 하면서 식당 설거지라도 하며 살아도 든든한 돈이죠. 그렇지만 딸 자식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온다는 건 두 아들을 애아빠한테 빼앗긴단 말과 반복되는 것입니다. ㄱㅁㄷ이 왜 돈도
안 되고 욕만 쳐먹는 유튜브를 계속 해야 하느냐. ㅌㄴ를 속여서 1억 5천 현금화가 최종 목표라고 봅니다.
걸뱅이도 아주 바보는 아니지 제 나름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 뺏느냐 뺏기느냐의 스펙터클한 호러물이 나올수도 있음
ㅅㅂ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정업무는 무얼까?? 거기까지 간 목적? ㅋ
글을 너무 잘 쓰시는데 소재가 너무 쓰레기라서 아쉽네요
정신병이다 소설도 좀그럴듯하게 써야지
와 이분 굉장하신분이다. 굿
시리즈로 가도 대박날거같아요. 글이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