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나는 단무지를 엄청 많이 먹었어.
밥 보다 단무지를 더 먹었던거 같아.
사실 난 단무지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내가 단무지를 먹으면 엄마,아빠가 좋아하셨어.
그 나이의 어린 아이라면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누구나 그랬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제대로된 밥을 먹기 시작한건 학교를 입학한 후야
급식을 먹고 친구들이 가져온 맛있는 과일을 얻어 먹었어.
세상에 이렇게 많은 음식이 존재하는지 그 때 알았어.
하지만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없었어.
어릴때부터 복용한 Tums 때문에 소화장애가 있었거든.
그렇게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나는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됐지.

현재 남편 조루말루와 함께 엄마를 모시고 있어.
엄마는 레드홀스 중독으로 몸과 정신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새아빤 뱃일을 한다며 집을 나가고 10년째 연락두절이야.
그래도 성실한 남편이 땅콩과 야자수를 팔아 생활하고 있어.
엄마의 예전 유튜브 영상 수익도 매월 3만원 정도 나오지.

부족한 생활비지만 생활은 유지하고 있어.
지금 나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야.
애아빠가 조루말루 인지 확신은 안서지만 우리는 상관없어.
참..우리 엄마도 이제 단무지를 좋아하기 시작했어.
이젠 밥을 안줘도 단무지만 잘 드셔.
너무 좋으신걸까? 단무지 드실때 가끔 눈물을 흘리시네.

오늘은 남편이 치킨마녹을 사왔어.
그래서 레드홀스 한 잔 했지.
뱃속의 아이들한테 미안하지만.. 상관없어.
오늘도 엄마는 좋아하시는 단무지만 드렸어.
정말 행복한 하루의 마무리야.
젊은 시절의 엄마도 나처럼 행복했을까?
사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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