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태양빛 아래 채송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뚱이엄마님은 그 앞에서 젖은 고추 말리시느라

파라솔 아래서 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옆에 계시던 어르신께서 저한테 하시는 말씀

이제 입장료를 내라 하시네요.ㅎㅎ

그러시더니 집 안에 수련이 피었다고 들어가 보라십니다.



지난 여름 초에 뚱이엄마님이 뿌려 놓은 밭에서

하얀 메밀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달 밤에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듯이 흐드러지게 필 때

한 번 초대하시지 않을까요?


해바라기도 너무 뜨거워 해 바라기 하기를 포기했나봅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미워 돌아서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옛날 우리 누님이 불던 꽈리가

이제 빨갛게 익어서

수줍은 듯 잎 사이로 숨었습니다.


호박잎 그늘 아래서 애기호박이 자라고 있습니다.

신기하지요?

호박은 절대 땡볕에 나와 있는 게 없네요.

호박잎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서

한 여름의 달콤한 午睡를 즐기는 아이 같습니다.


왕고들빼기가 여기 저기 눈에 띕니다.

흔하다고 안 담으면 섭섭해 할 것 같아

하루에 한 아이씩 담아주려합니다.


무궁화꽃을 지나칠 때마다

國花라는 이유로 늘 의무감을 갖게됩니다.

그런데 잘 안 담겨지네요.

맨 날 그 나물에 그 밥같아요.


지나가는 바람이 수크령에 입 맞춤을 해 주나봅니다.

작은 바람에도 포르르 떨며 몸을 못 가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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