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없다 보니 매일 숲을 지나가도 숲으로 들어갈 수가 없네요.
예산에서 일을 보다가 잠시 시간이 남아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저수지중 가장 큰 저수지 입니다.
예산군과 당진군의 앞글자를 따서 예당 저수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예당저수지에 백로복원지가 조성된다고 하더니 역시 백로가 유유히 식사중이십니다.
내가 물고기라면 물속의 백로의 다리를 보면 천적의 다리라고 생각할까요? 아님 나뭇가지라고 생각할까요? ㅎㅎ
다양한 부리들과 다리 모양, 몸의 형태들은 그 새가 서식하는 곳, 먹이를 활동을 할 수 있는 곳과 먹이를 잡는 방법에 관여하고 있다고 하니 열심히 노력하면 이해를 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수지 주위에 길에는 익모초가 가득 피어있습니다.
익모초 사이로 긴 빨대를 달고있는 곤충들이 신나게 돌아다닙니다.
아까 비가 그리 왔는데 어디서 피하다 나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네요.



실잠자리가 열심히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가 심장을 뜻하는 것인지 지금 잠자리의 모습을 뜻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네요. ㅎ



약간의 언덕에는 왕고들빼기 꽃들이 키를 쭉 내밀고 피어있습니다.
산소가 있는 곳에는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무릇도 가득 피었습니다




자세히 봐야만 볼 수 있는 파리풀과 한련초
한련초의 줄기를 꺽으면 액이 나옵니다. 처음에 나올때는 투명하지만
산소와 만나게 되면 검은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액으로 염색을 했다고 하던군요.



저수지 옆길로 칡꽃과 댕댕이덩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여름 꽃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향기가 아닐까 합니다.
칡꽃의 향기, 누리장나무 꽃의 향기, 박주가리 꽃의 향기, 밤에는 달맞이 꽃의 향기, 온통 숲은 향기로 가득합니다.
사람은 이 향기에 대해 미미하게 생각하나 다른 종들은 이 냄새와 페르몬이 곧 대화이자 서로의 관계를 맺는 가장 큰 매개법이라고 합니다.
인간도 시각보다 후각이 갖고있는 유전자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냄새로 익힌 경험을 쉽게 잊혀지지 않는가봅니다.




쥐꼬리망초와 갈퀴나물(?)
작아서 자세히 봐야하는 쥐꼬리망초입니다.
어렸을때 형에게 과자를 달라고 하면 꼭 쥐꼬리만큼 주더군요.
그래서 쥐꼬리망초인가 봅니다.
요 갈퀴모양의 꽃들은 언제나 혼동하게 합니다.
뭐 사람도 자주 혼동하는데 별반 이상할게 없죠? ㅎㅎㅎ



요즘 산에 온통 등골나물과 마타리입니다. 이제 곧 쑥부쟁이와 산국들에게 자리를 내줘야겠지요.
마타리하면 소나기 소설만 생각이 나는지..
책으로만 꽃을 배워서 제 상상과는 달랐습니다. ㅎㅎ



사위질빵과 태풍에 넘어간 달뿌리풀입니다.
사위질빵은 예전에 잘 몰랐을때 국도변을 운전하면서 다른 나무를 타고 흰꽃이 가득핀 모습이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