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길어요. 읽기 귀찮으시면 아래 3줄 요약이라두 읽어주세요.



아까 9시경에 홍대 앞 노점상에서 어떤 여자가 Hand Made라고 써진 화분 몇개 팔고 있었어요.

선인장류는 6천원, 허브류는 7천원. 여자친구가 몇달전에 고향 다녀온 사이에 허브가 죽어버려서 적적해하는것도 있구

선인장 분재를 하나 사줬어요. 그거라면 급한 일 생겨서 잠시 자리 비웠을때 죽을꺼같지도 않구 괜찮아보였거든요.

방금 여친이 말해준건데 선인장 분재면서 아래에 받침대도 없었고 밑에 구멍도 안 뚫려있다네요 -_- 애가 숨을 어떻게 쉬라는건지

돈 주니까 그걸 또 비닐봉지에 담아주네요ㅋㅋㅋ 아무리 가시 없는 선인장이지만 그래도 식물인데 비닐로 들고가면 애가 어떻게 될지 생각 못하나?

아무튼 그러려니 하구 봉지는 버리구 밑으로 받쳐서 들고갔어요. 그런데 애가 자꾸 옆으로 쓰러지는거에요.

근데 이런 선인장류는 뿌리가 깊어서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며요? 제가 식물에 대해 무지하긴 해도 이건 좀 이상한거에요

아무튼 애가 위태위태하길래 건드려보는 여자친구를 혼냈죠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여자친구한테 미안해지네요.

아무튼 이런거 모르구 헤어지고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친구한테서 문자가 온거에요. 갑자기 애가 픽 쓰러졌다구요.

여자친구 안전한거 확인하구 선인장 어떻게 됬냐고 물었어요. 근데 여자친구 말이 가관이였어요.

가던중에 잎사귀 저절로 하나씩 떨어져나가고 기둥 쓰러져서 보니까 토양은 그냥 자갈로 꽉 채워놨다는거에요.

뿌리도 1cm도 안 남았구 잔뿌리도 다섯가닥도 안 보이고ㅋㅋㅋ 저와 제 여자친구가 잘못 알고있는건가요?

아무리 선인장류가 물이 잘 빠지는 토양이 필요하다고 해도 뚫어놓지도 않은 작은 통에 자갈로 꽉 채워놓은게 잘한 짓인가요?

뿌리 1cm도 안 남기고 잘라버리고 잔뿌리 아예 없애버린게 잘한짓인가요?

아무리 말 못하는 식물이라도 자기가 죽어간다는건 느끼구 키우는 사람도 애정을 느낄텐데

돈벌기에 급급해서 이렇게 애 목숨이 위태로울정도로 잘라버려서 파는게 잘하는짓인가요? 전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네요.

일단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한테 일반토양 얻어다가 거기다 옮겨서 영양제 갈아서 뿌렸구 나중에 우유에 계란 껍데기 담근거 갈아서 보충해준다네요.

선인장한테 이렇게 해줘도 되나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워낙 애 상태가 엉망이라 함부로 건드리지도 못하겠고

그 여자 말로는 물은 어제 줬다는데 솔직히 그것도 못 믿겠고ㅋㅋㅋ물도 줘야할지 말아야할지 갈등되네요

아 그리구 방금 여자친구가 말해준건데 선인장이 아니라 다육성이라네요.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3줄 요약할게요.

1. 선인장 분재(제가 보기엔 선인장인데 여자친구가 다육성이라고 함)를 샀는데 분재 상태가 엉망
2. 뿌리 1cm도 안됨, 잔뿌리 모두 제거된 상태, 토양은 없고 자갈만 가득, 물 마지막으로 준 시간 모름
3. 일단 일반 토양에 옮겨놓고 영양제 갈아서 줬는데 살릴 수 있을까요? 잘한짓인가요?

저희가 잘못된 지식 가지고 그 여자한테 뭐라고 그러는건가요?
얘 너무 불쌍해보여요. 좀 살려주고싶어요. 식갤님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