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월 ----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
안쓰러 마라 .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
화안히 밝아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
눈 떠라 .
절망의 그 빛나는 눈 .
---- 오 세 영 ----
시와 사진이 너무 잘 어울려서 전 첨에 뚱이엄마님이 쓰신 건줄 알았습니다. 단풍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눈이 오니 색이 화사합니다. 꺼져가는 불빛이 이뻐요. (소방서에서 보면 걱정거리겠지만ㅋㅋㅋ)재위에 물 뿌리고 주무셨지요? 참 좋은 곳에 사십니다. 부러움에 한숨만...ㅠㅠ
자산홍님, 아직도 끈질긴 생명력이 붉고 푸를때에 눈이 내렸네요. 젊었을 때에 읽었던 시인데 12 월이 되면 꼭 생각나네요. 그림만 좋지 얼마나 일이 많고 ...정신이 없답니다.
붉은 낙엽과 흰 눈과 그사이로 보이는 초록의 풀 들...사계절이 공존하는 듯한 사진이 눈길 끕니다. 마지막 불꽃은 시와 어우러짐이 좋고 뭐라 말할수 없는 여운이 남습니다.
저 숲에 아직도 저토록 고운 모습이 남아 있는 걸 전 왜 보지 못하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사진 참 멋집니다. 시와 멋지게 어울리네요.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