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엄마란 사람은 자기 인생을 위해 저를 버렸습니다.
서울에 있는 어린이마을이란 고아원으로 들어간 저는 그 곳에서 세상의 어떤 부모보다 저를 사랑해준 엄마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저는 받은 사랑을 왜 돌려줘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폐암으로 떠나보냈어요.
저를 자식처럼 돌봐준 누나가 있었지만 학교를 다니며 평생 쓸 것 같지도 않은 과목을 배우는 것보다 책읽는게 좋고 게임하는게 좋고 이야기를 상상하는게 더 좋았던 저는 제가 고아원을 나가버리면 다시 안 볼 거라는 누나의 말을 뒤로 한 채 고3때 뛰쳐나와버렸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만만한게 아니라 끝까지 잘해주신 분도 계시지만 살갑게 굴다가 어느 순간 단물이 빠졌다 싶으면 배신의 칼을 꽂아버리더군요.
그러던 중 고아원시절 누나들이 찾아준 친척을 통해 친엄마를 만났고 같이 살자는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다니라는 공장은 안다니고 알바만 하면서 가계에 보탬이 안되는 저는 눈엣가시가 되었고 결국 그 일로 갈등이 생겨 다시 결별하고 두 번 다시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미친듯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작은 일로 또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때 우울증에 걸려 몇달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가만히 있으면 그 기억만이 떠올라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그 일들이 머릿속을 멤돕니다. 세상에 기억을 지워버리는 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는 남들 군대 다녀올 나이가 되어서야 새롭게 그림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유치원보다 못한 수준으로 그린다고 끄적이며 요새는 따로 일본어번역을 공부하며  내일을 꿈꿉니다.
단지 하루 하루 더 열심히 살지 못한 것만 빼면 그 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있는 셈이지요.
잡초도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일조하는데 저는 이 세상에 더러움만 더해주는건 아닐까요.


사진은 짤이 없어서 다른 곳에서 퍼왔습니다. http://cafe.daum.net/wyhys/6jER/659?docid=rLpS|6jER|659|20100518222646&srchid=IIMHo2PF300#A1511C50C4BF2948F116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