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저희 텃밭에서 찍은 치커리꽃 사진 입니다.
치커리는 만날 먹을 줄만 알았지
꽃을 본 것은 저도 사진을 찍을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꽃은 그 자체가 \'기다림\'인 것 같습니다.
처음 봉오리를 내밀었을 때에는 꽃의 만개를 기다리게 하고,
꽃이 피고 나면
그 꽃 지고 난 자리에 찾아 올 씨앗과 열매를 기다리게 되니 말이지요.
자가채종을 중히 여기는 텃밭 농사를 배우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동안 모르고 지내던 다양한 채소꽃을 만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치커리, 배추, 무, 열무, 왕고들빼기 모두가 참 예쁜 꽃을 피우더군요.
텃밭의 생명들은 참으로 인심이 넉넉해서
자라기를 기다려 서둘러 먹고 다음 먹을 것 심기 바빠 뽑아내 버리지만 않는다면...
마지막까지 예쁜 꽃 보여주고 씨앗도 선물하고서 땅으로 돌아갑니다.
채소를 자가채종 하시면 이듬해 작물은 지난 해에 비해서 품질이 어떻게 되나요? 개인적으로 채소류는 자가채종시 품질이 저하돼서 종자를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토종 고정종은 자가채종도 문제 없겠지만 요.
시중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F1종자는 말씀하신대로 고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대표적으로 고추나 수박 참외 등은 오래도록 자가채종한 씨앗이나 혹은 토종 씨앗을 제외하고는 형편없는 소출로 이어지는 경우를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저의 자가채종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말씀하신 것과 같이 토종종자로 농사 짓고 채종하는 경우로서 콩-참깨-들깨-호박-오이-땅콩-녹두-팥-아욱-대파와 같은 작물의 자가채종과, 그냥 F1씨앗 자가채종 이렇게 두 종류입니다. 소출이 별 볼 일 없어도 F1 작물을 자가채종 하는 이유는 대를 이어가며 형질이 고정된 원래의 작물과 씨앗이 복원될까 하는 바람 때문이고요. 물론 아직은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F1도 자가채종 하실줄은 몰랐네요. 고정종으로 만드시려면 꽤나 오래 기다리셔야겠네요.
F1에서 토종(돌종)이라 부를만한 고정형질을 이끌어내는데 12~13세대(물론 작물 세대)가 걸렸다는 연구기록도 있더군요. 토종종자에 열정을 바치는 농부님들은 참 먼 시간을 보고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 떠오르네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ㅎㅎㅎ
모양은 씀바귀 닮았고 씀바귀는 노란색인데 치커리꽃은 연한블루로 색상이 참 예쁘네요.
냥갤러인데 잡초갤을 찾다 식물갤로 왔어요. 식물갤이 정화갤이라더니 그렇네요. 좋은 글향기 종종 맛보러오겠습니다.
치커리가 이렇게 이쁜꽃이었어요? 항상 먹기만했는데 생김이 참 다소돗하고 예쁘네요 염치없이 식물이름 물어보고 왔다가 식물갤러님들의 사진과 식물사랑에 감탄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