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렇게 뜬금없는 글을 올리게 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식물갤은 충고든 조언이든..

제가 듣고 싶은말만 걸러 들을 것 같지 않아서요.. 

 

 

혹시 식물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나요..

좋다 나쁘다가 아닌..

사랑이나 이별같은 그런 감정요..

식물들도 이별을 하나요..

동물들의 이별감정에 대해서는 모두 다 같지만

만약 식물들도 이별을 느꼈을 때 받아들이는 감정이 동물과 다르다면

그게 저와 맞다면 새겨듣고 이겨내고 싶습니다.. 

 

 

 

저는 29살 남자입니다.
제여자친구는 27살 이구요.

 

 

 

다름이 아니라 여자친구와 저의 연인사이에 대해 말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 입장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가급적 객관적으로 말을 하겠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사귄지 3년이 조금 넘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평소에 저에게 대하는 성격은 굉장히 밝습니다.
애교도 많고 가끔 진지하며 평소에 자주 돌아다니고 주변에 친구와도 활동적입니다.
저에게 대부분을 맞춰주는 성격이며 제가 불편한 기색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아얘 말을 하지 않는
혼자 참으려고 노력하는 성격입니다.
 
반면에 저는 제 위주로 생활을 하며 멀리 데이트하는 것을 꺼려하고
여자친구집 근처 번화가 혹은 제가 사는 집근처 번화가 영화 먹거리 등
뻔한 내용으로 데이트를 합니다.
정말 가끔씩 박람회나 동물원 공원 등 데이트를 하고
일년에 한번씩은 서울 근교로 3박4일 정도 여행을 갑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3년을 사귀면서 총 3번의 현재 우리사이에 대한 대화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첫번 째 1년 반이 지나고 제가 먼저 말을 했죠.
그 내용은 제 말투에 대해서 입니다.
제가 성격이 이기적이라 평소에 잘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욱하게 되면 말을 이쁘지 않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면서 좋게 끝났습니다.
 
두번째.. 2년째 몇개월이 지난 후..
다시 꺼내게 된 고쳐지지 않은 제 말투..
그리고 제 생활에 맞추어진 데이트방식..
(이도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아마도 여자친구는 이에 대해 먼저 말을하기 꺼려했고
제 그 별 볼일 없는 잘난 눈치 덕에 여자친구의 어색한 행동을 파악했던거죠..)
말투에 대해서는 고친다고 노력은 해서 확실히 횟수나 빈도는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치지 못했음에 잘못을 고백했습니다.
데이트 방식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생활방식을 고치고 귀찮음도 없앨테니 좋은 곳 많이 구경 나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솔직해진 김에 여자친구에게 나한테 혹시 다른 실망한게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우리가 1년 째 되었을 때 여자친구가 맞추자고 한 커플링.
커플링의 의미를 모르고 금전적인 낭비라는 뉘앙스로 거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크게 실망을 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런 얘기를 두차례 거치면서 생각한 것이 그냥 너와 나의 생활방식의 차이
생각의 차이라고 말을 했고, 정말 잘못된 것이 있다면 서로 말을해서 앞으로도 좋게 풀자고 말을 했었지요..
이렇게 우리는 두번 째 대화로 다시 한 번 좋게 끝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친구는 그 때 아마도 못다한 말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다시 한 번 저를 믿어준 것이겠지요..
 
제가 여자친구와 만약 다툼이 생기면 항상 저는 제 의견을 말하고
설득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의 마음을 억지로 열려 하고 풀려고 하고 결국 제가 편한 방법으로
제가 마음이 편한 쪽으로 압박을 했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세번 째 우리사이에 대한 대화..
여자친구가 미국에 가기 일주일 전 한 대화입니다.
 
(그 전에 먼저 말해드릴게 있네요.
여자친구는 일년에 한 번씩 한 달 동안 미국에 갑니다.
여자친구의 어머님께서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이죠.
저와 사귀는 동안에도 매번 1년에 한번씩 한달동안 미국에 갑니다.
미국에 가서 어머니와 미국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투어를 하죠.
저는 어머니와 2~3주에 한번씩 짧게 안부 통화를 합니다.)
 
제 알량한 눈치로 또 여자친구의 안좋아진 행동을 보고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내 말투와 행동을 고치는건 애초부터 잘못이었다..
그 이전에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켜야하는건데
말투와 행동은 내 성격 안에서 나올수 밖에 없는건데
그걸 억지로 고치려고 했다고
물론 욱하는 행동이 줄어들고 말투도 변하긴 했지만
그건 내 스스로가 변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거라고
실망만 줘서 미안하다고
정말 내 스스로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나를  못 믿겠다고 했습니다..
멍했습니다..
 
이 일을 원래는 미국 다녀와서 저에게 말하려 했다고 합니다.
저 힘들까봐..
그래서 저는 아니라고.. 차라리 이 기회에 한달동안 강제로 떨어져서라도
서로 생각할 기회를 갖자고 그렇게 말을 했고
대화가 끝났고 짧은 입맞춤을 하고 서로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저는..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저는
그 조바심에 여자친구 출국 이전에 3일을 연달아 만났습니다.
여행가기 3일 전
여자친구가 필요한 물품을 사러 가는데 도움을 주러 두시간 정도.. 그리고 헤어지고
그 다음날은 예전에 우리가 가기로 약속해 놓고 못갔던 애버랜드..
그리고 마지막 날 출국배웅..
 
참 답답하고 늪 같았습니다.
그 3일 동안 여자친구는 단 한번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고
애버랜드에서도 저에게 조금의 감정조차 보이지 않았지요.
공항에서 정말 아무렇지 않게 밥도 먹고..
웃으면서 보내주려고 했는데
출국 심사대 앞에서..
한달 동안 못 볼 작별포옹에 결국 조용히 울음이 터져버렸습니다.
 
여자친구는 왜 우냐며 저를 토닥여주더군요...
그렇게 보내며 여자친구에게 비행기에서 읽어보라고 편지를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들어가기 직전에 여자친구를 부르며 물어봤습니다.
'우리 헤어지는거 아니지....?'
여자친구는..
'다녀와서 이야기 하자..'
라며 미소짓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는 미국으로 잠시 떠났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제가 변한다고 약속을 했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었습니다.
평소에 업무스트레스로 1~2주 마다 한번씩 먹던 두통 진통제도
지금까진 두통이 없어 4주 동안 한번도 복용을 안했고
그동안 살찐 체중..87.7kg 였습니다.
현재 일주일동안 매일매일 감량하여 85.3kg 까지 내렸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제 스스로 끊었던 제 주변의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근 2년 동안은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여자친구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모두 제 판단으로만 행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를 다시 돌아보기 위해서 여자친구와 나의 사이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어서 말이죠.
(그 동안은 주변의 사람들보다 여자친구를 만나는게 더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스스로 제 자신을 가둔 꼴이 되었죠..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여자친구를 봤습니다.)
 
여자친구의 미국 도착 후로 우린 이틀에 한번꼴로 통화를 했습니다.
저의 안부를 말했고 여자친구의 안무를 물었으며
대답은 해주었지만 역시 통화중에서도 여자친구 목소리엔 감정이 없어보였습니다..
저는 또 불안한 마음에 조바심에 하루에 안부메세지를 계속 보냈습니다.
매일매일 운동하고 감량한 체중계 사진.
내가 하루에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그리고 미국에서 못보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예능tv 캡쳐사진과 내용들..
로밍폰의 특성상 데이터요금이 많이 비싸기 때문에 여자친구는 데이터를 차단했고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메세지를 확인했습니다.
그것도 문제였습니다..
매일매일 보내는 메세지는 매일매일 보면 괜찮지만..
여자친구는 3일 동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았고
매일매일 보냈던 그 메세지가 여자친구에게 한꺼번에 보내게 되었던 것 입니다.
부담스러웠던 것이죠..
답장은 없었고 하루가 지나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한 40분 정도 통화를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이러는게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위기의식을 느꼈고 단도직입.. 물어봤습니다.
어머니와 만나서 지금 우리에 대해 말을 해보겠다고 했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혹시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기가 생각하기엔 우린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할것 같아.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 지금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변하고 있고
이제야 내 문제를 찾은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우리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주는게 어떻냐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면 안되냐고..
울면서 말을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미국 다녀와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처음에 약속했던 것 처럼...
 
마지막으로 제가 딱 두가지만 약속해주면 안되겠냐고 했습니다.
첫번째는 매일 하루에 한번씩만이라도 통화하자고..
두번째는 남은 3주의 시간동안 부디 나쁜쪽으로 결론은 짓지 말라고..
 
첫번째 말했던 것에는 약속을 해줬습니다..
근데 두번째 말했던 것에는 자기도 장담은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대화가 끝났고
여자친구는 저에게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 세수 한 번 하고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잘 자라는 말을 전하고 여자친구는  저에게 수고하란 말을 하며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매일 한번씩 통화를 하였고..
여자친구는 돌아오기 3일 전 마음의 정리를 끝낸 상태였습니다.
그 3일동안은 연락이 오질 않고 통화도 안되었으니까요..
입국이 새벽 3시 50분..
일단 문자를 보내고 먼저 가서 기다렸습니다.
 
여자친구를 봤지만 역시 표정은 무덤덤하더군요.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사람 많은것이 눈치가 보인탓에 차로 가서 얘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확고한 여자친구에게 결국 저는 억제했던 조바심을 드러냈고 순간 나쁜 집착을 보여줬습니다.
저보고 무섭다고 했습니다...
얘기하는 내내 저는 눈물 한방울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이상해진 것 같았어요..
 
결국 여친을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헤어진지 3일이 되었네요..
 
여자친구는 저를 사귀기 이전에 다른 남자와 6~7년의 연애를 했습니다.
처음 사귄 것이었고 마지막은 남자의 이별통보였죠..
마지막까지 단 한번의 권태기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저와 사귀면서 항상 저에게 맞춰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몰랐고 제 이기심을 항상 눈감아주고 스스로 그것을 감당하며 쌓아왔었습니다.
그 모든것을 말했고 내 스스로가 변한다고 약속을 했으나
이전에 두번의 약속을 못지킨것이 이제서야 후회되고 이별이란것이 점점 생생해지는게 억장이 무너집니다..
3년동안 믿음을 못 줘왔던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선택하고 따라준게 감사한것에 비례해
너무나 미안하고 눈물이 납니다..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저는 떨어지는 나락안의 배 위에서 노를 젓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겨내면서 앞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여자친구를 조금만 생각해도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저보고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따뜻하게 안아줬습니다..

한달 후 연락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 땐 웃으면서 얘기하자고 하고.. 

알겠다고 합니다.

 
지금 견뎌내고 노력하고 바뀌려고 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무너질 것 같아 너무 힘이 듭니다.. 
지금 변화하려는 제 모습을 담아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착한 여자친구에게 제가 그동안 무슨짓을 한건지...

제겐 너무 과분한 그 사람인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혹시...

식물들도 이러한 감정을 느끼나요..?

 

누구는 그럽니다.

모든 생명을 통틀어 사람이 가장 이상하다고..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음에도 곁에서 사라지면 상실감을 느낀다고..

그 것은 그 자신이 나의 것이 아니었음을 알고 제자리로 돌아간 것 뿐인데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간 것 뿐인데 마치 무언가를 잃은것처럼 슬퍼하고

그것 때문에 자신도 잃어버리는 존재라고..

 

식물들은 적어도 스스로를 잃지는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