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2년늦게 군대가고 2년늦게 전역하고, 마음은 급한데 부모님 슬하에서 뭔가 이뤄본건 없고,
그래도 공부머리는 그냥저냥되서 학창시절엔 큰기대 받으면서 공부했었습니다.
그런데 첫해도 그 다음해도 또 그 다음해도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공부할때는 힘들던 어떻든 간에
목표가 있으니 기회라고 생각하고 붙잡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남들도 그래요.
'쟤는 되겠다. 쟤정도 노력이면 되야한다'고. 근데 미치도록 잡고 싶던 그 기회는 끝끝내 저를 벗어나 달아나버립니다.
그렇게 노력보다 작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어영부영 대학가고 어영부영 군대가고. 정신차려보니 흘려보낸 2,3년이 사무치게 후회스럽더라구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나사풀린 얼을 붙잡고 다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목표치에 한참 부끄러운 성적표뿐,
1년간 치룬 모의고사 성적중에서도 가장 초라한 점수를 받고서 절망에 빠져 쓰는 글입니다. 자신에 차있던 어제의 모습이 무색하게
이렇게 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 당장 내일 아침이 밝았을 때, 내가 먹을 아침밥에서 과연 밥맛이 날지,
코를 타고 들어오는 도시의 공기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을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저는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몸소 겪어 쌓인 연륜도 미약한, 그저 실패한 20대 중반의 무모한 청년일뿐. 좋은 결과는 커녕 그 어떤 교훈도 남기지 못한 채 끝나버린 시험을 뒤로하고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노력해도 안되면 그냥 멍청한거니 기술이나 배우던가.
ㄹㅇ 공부할시간에 기술배우면 돈은 초반에 적겠지만 훨 나음
공부해봤자 대학가면 학비쓰지 대학나와도 취업힘들지 먹고살기 더 힘든거 아냐?
내년에 서른인 대학생입니다. 스물아홉에 편입성공해서 다시 학교다니길 이제 1년입니다. 지난한해 돌아보니 아둥바둥한 지난20대시간은 후회스러울 지언정 어떠한 형태로든 남아서 제인생의 뿌리가 되있는걸 느낍니다. 아직늦지않았고 실망스런 성적이실지모르나 사람인생이 또 어떻게 풀릴지 모릅니다. 일단 며칠 푹 쉬시면 좋은 방향과 길이 보일지도!
위로는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마음이 공감되어 짧게 글남기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