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던 오데코롱민트들을

파리의 목격으로 가지치기를 할까 분갈이를 할까 고민하던 중

마침 정말 오랜만에 오는 장마로 인해 날도 흐리고 습해서 넓은 화분에 분갈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첫번째 실수였습니다.

좁아터진 화분에서 꺼내어 엉켜있는 뿌리가 안다치게 흙 털어준것 까진 좋았지만

흐리고 습도도 높으니 물은 조금 줘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의해 전부 시들시들해지더니 퇴근하고 보니 축 처져있더군요.

다음날엔 날이 흐린데도 불구하고 물을 꽤 줘서

어느 정도 살아나나 했지만 두번째 실수는 그 다음날

비는 안오고 고온에 햇빛도 쨍쨍한데 노출되어 다시 빈사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물을 주고 가긴 했지만 그렇게 만만한 더위가 아니란걸 깜빡한거죠...

하나는 이미 뿌리만 있다시피 해서 기약이 없고...

나머지도 다 큰 잎은 시들고 타버리고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애들한테 새순이라도 발견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진...

고작 3천원짜리, 그까짓거로 치부될 수 있지만

한달이라는 길고도 짧은 기간에

오늘은 얼마나 자라있을까 퇴근시간이 기대될 정도로 매우 잘 자라주었고

저 또한 꽃 한번이라도 보고난 후 잎을 조금씩 따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아무래도 제 스스로 너무 자만했던 것 같네요.

지금은 하나라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은 전에 심은 참외2 레몬1 입니다.

레몬은 한 10개 심고 별 소식이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우연히 싹이난걸 발견하여 탈출시킨 녀석이고
(해당 화분은 파리 발견으로 봉인)

참외는 먹다가 씨 3개를 심심풀이 삼아 심었더니

레몬이랑은 한 3주차이 나는것 같은데 더 잘자라는데다

곧게 자라고 있는 레몬과는 다르게

아픈 민트들 옆에서 춤추듯이 자라고 있으니 좀 얄밉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