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갤 여러분 격렬한 장마는 무사히 잘 넘기셨나요?
(혹은 대비 잘 하셨나요?)


야외테라스엔 비 피할 처마가 조금밖에 없어서
미니화분들만 비 피하고 고추랑 방울토마토 들깨는 그냥 장마와 맞섰습니다..

장마 하루 전 고추에 진딧물파티 열린 거 발견하고 어무니께 보고했더니 부랴부랴 약 뿌리셨고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것 같아요.
약이랑 진딧물이랑 다 같이 쓸려간듯..

깻잎은 무성했지만 비 맞고 다 상할까봐 잔뜩 따서 무쳐먹은 후라 조금 앙상하네요ㅋㅋ
볼 때마다 화분이 좁아보여서 항상 미안하지만 여유분이 없네요 허허;
궁금한게 있는데 들깨도 줄기가 목질화되기도 하나요? (2번 사진)

방울토마토는 옆에 있는 고추가 쭈구리처럼 보일 만큼 엄청 자랐어요.
아무래도 양분 혼자 독식하는 듯 저 고추들은 다른 개체에 비하면 확실히 키가 작네요.
열매가 너무 많이 열려서 가지가 휘는 중..
인데 들어보니 어무니께서 잘 자라라는 의미로 설탕물을 주셨다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까봐 걱정이에요.
오늘 확인하니 줄기에 이상한 가시모양인 하얀 게 오돌토돌 나 있는데 벌레알은 아닌 것 같았어요ㅜ 이게 뭘까요.
(4번 사진 우측)
일단 닦아? 뜯어냈어요.

그리고 다육이는 화분에서 죽어가길래 어무니께서 죽고 살고는 걔 하기 나름이라고 하시면서 고추 심은 곳에 놔뒀더니
지금은 야외 테라스에서 제일 잘 먹고 잘 크는 애가 되서 때깔이 참 고운데요.
얘는 이름이 뭘까요? 전부터 궁금했어요ㅋㅋ
이름 몰라도 참 잘 크는 친구인데 추워지면 화분으로 옮겨서 데려와야 할테니 주의사항 등을 미리 알아두고 싶어요. (5번 사진)


그리고 미니화분들! (6번 사진)
바질이 싹 튼지는 한참 된 것 같은데 일부 개체만 쑥 자라고 나머지는 아직도 아기자기한 상태에요.
그래도 본잎이 모두 났으니까 이대로만 크면 언젠가 꿈꾸던 바질페스토 파스타도 해먹을 날이 오겠죠?
그리고 드디어 향기 맡아봤는데 약간 훈제고기향? 같이 좋은 향이 나요. 매일 보러 갈때마다 킁킁거림ㅎㅎ
(7,8번 사진)

그리고 뒤늦게 심어 싹이 났던 레몬밤은 제 부주의로 열사하고 말았습니다..
식물은 다 해 보면 좋은 줄 알았어요...ㅜㅜ
공부하다보니 어린싹과 군중을 이루지 않은 개체들은 고온에 약하고 너무 뜨거우면 광합성은 커녕 숨만 헉헉 쉬느라 양분소모가 커서 결국 죽는다더군요.
너무 늦게 알았어요. 잎이 약간 하얗게 변하길래 해가 필요한줄 알았는데 반대였습니다..
레몬밤은 다년생이라니까 파종 시기를 놓쳐도 집에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남겨둔 씨를 다시 파종해놓은 상태에요.
다음은 안 죽이고 잘 길러보려고요ㅜ 미안하다 레몬밤들!

로즈마리는 분갈이 후 잎끝이 황갈색으로 변하길래 과습인가?
싶었지만 분갈이 하면서 물 잘 빠지라고 넣은 마사토에 뿌리가 눌려서 아팠던 거라 다시 재배치해서 지금은 다시 푸르러졌어요.
(가지치기 한)로즈마리의 일부는 허브소금이 되어 식탁에서 종종 만났습니다ㅎㅎ
고기랑 환상의 짝꿍이에요. 특히 삼겹살

그리고 제 화분들 중 제일 오래된 레몬들! (이제 3개월 아직도 꼬마)
20개 씨앗을 틔워서 겨우 살아남은 게 요 두 녀석 뿐이라 더 각별한데요.
이름도 레이와 몬드로 지어주고 화분도 고운 노란색으로 맞춰주었습니다.ㅎㅎ
몬드는 날 때부터 잎이 쭈글하고 그 탓에 광합성이 잘 안되는지 쪼글한 잎을 많이 내고 웃자라는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적절한 화분으로 옮겨줬더니 맨 위 잎 모양이 이쁘게 나기 시작했어요.
원래 잘 크던 레이도 여전히 건강하네요. 화분에서 자꾸 버섯이 자라는 것만 빼면요ㅎㅎ
어무니께서는 변화가 잘 안보인다고 그러시지만 그동안 찍은 사진만 봐도 폭풍성장중입니다.
분갈이 할 때 보니 뿌리가 정말 길게 뻗어있더군요. 겉으로는 티 안나도 열심히 자라고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또 레몬청 담글 일이 있어서 씨앗발아를 해봤어요.
처음시도와 다르게 키친타올에 감싸 지퍼백 안에 넣는 방식으로 했더니 훨씬 성공률이 높고 시간도 적게 걸렸어요.
예상과 달리 전부 발아에 성공해 수가 너무 많아 전부 기르기 힘들어서 주변분에게 분양도 좀 하고 나머지는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11번 사진)

처음보단 두번이 낫다고 이전에 비하면 초보티를 조금 벗어낸 것 같아요ㅎㅎ
물론 떠나보낸 레몬밤을 생각하면 숙연해지지만..

앞으로도 식물공부 많이 해서 잘 기르고 잘 수확하고 잘 먹으면서
어쩌다가 가끔 아는 거 있을 때면 조심스럽게 질문글에 답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식물갤 여러분한테 꿀같이 소중한 조언 받았던 것처럼요. :)

그럼 오늘 근황보고는 여기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