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시절, 시골에서 자랐을 적

작은 할아버지께서 집 앞에 포도를 심으실때

할아버지께서는 수세미를 심으셨습니다.

이에 맛있는 포도대신 수세미를 심는다며

부루퉁해있던 제게 할아버지는 두고보면

안다고 호언장담을 하셨었지요.

그리고 제가 자라나서 성년이 된 이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약한 몸에 기침을 달고 다니는 철없는 손자에게

당장의 달콤한 과실보다는 수세미에서 채취한

수세미물이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요.

할아버지께서 굽은 등허리를 애써 펴고

까치발을 딛고 덩굴따라 주렁주렁 열린

수세미에 페트병을 달아 빼내었던 수세미물이

못난 손자에게 권해왔던 가장 좋은

특효약이었다는것을 알기까지

왜 그리 오랜시간이 걸렸던 걸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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