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기르기 시작했던 목적과 다르게 주객전도가 되어간다는 느낌?


솔직히 처음에는 식물에 대한 애정보다는
미세먼지로 내내 문 닫고 사는 내 방에 미미하게나마 공기질을 개선해 주기를, 산소라도 좀 공급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컸는데..
키우고 나서는 이놈들 통풍안돼 죽을까봐 미세먼지 들어오건 말건 창문열어 바람쐬어주고 있고

휑해보이던 방 구석구석 식물을 놓으면 좀 싱그러워 보이려나 하는 장식소품처럼 골라 들여놓고선
막상 키우면서는 내가 놓고싶은 곳이 아닌 햇빛 잔뜩 들어오는 곳에 어지러워 보이든 말든 화분을 떼거지로 갖다놓고, 집에서 바람 잘 통하는 곳, 반양지 반음지 찾아 구분해 가며 배치하게 됐음

물 주기조차 귀찮아 최대한 물 안먹는 종류로 고른 애들도
물 모자라 죽을까봐 며칠도 안돼 물줘놓고 과습 끼가 보이면 바로 다시 흙갈이 하고 요양시켜주는 짓거리를 하고 있고요..

식물 잎이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흡착한다 그래서 잎 넓은 종류로 사놓고서도
애들 잎에 먼지가 쌓여 생장에 방해될까, 혹시 벌레가 알을 까진 않았을까, 거즈에 물묻혀 앞뒷면 구석구석 부지런히 닦고 있고...

띠로리~
정신차려보니 고양이 집사도 모자라 식물집사 되어있더라능